부동산시장에 새바람이 불어오고 있다. 현대인들의 눈높이가 높아지고 까다로워지면서 ‘하이엔드’ 상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점점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 1960년~1980년 대 주택공급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던 시기에 정부는 정책적으로 주택의 ‘질’보단 ‘양’에 주안점을 뒀다.

따라서 아파트나 오피스텔 등 부동산 상품은 주철처럼 일정 형틀에서 동일 형태로 한꺼번에 찍어내는 구조로 지어졌다.

그러나 현대인들의 소득수준이 크게 향상되고 주택보급률마저 100%를 넘어서면서 평준화되고 획일적인 상품의 인기가 점점 시들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가격’보다 ‘품질’이 우선시되는 ‘하이엔드’ 상품이 부동산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실제, 부동산시장에선 가격이 크게 중요하지 않았다. 품질과 서비스로 소비자들의 욕구를 충분히 충족하고 있다면 초고가라도 모두 팔려나갔다.

2019년 당시 서울 용산 한남동의 초호화 단지인 ‘한남더힐(전용면적 244m²)’은 84억 원에 새주인을 맞이했다.

단지는 서울 용산구 한남동 ‘舊’단국대부지에 지은 아파트로 최고급 자재를 사용한데다가 고가의 조경시설과 수준 높은 커뮤니티시설, 최첨단 보안설비 등을 갖춰 용산 최고가 아파트로 등극하게 됐다.

하이엔드 열풍은 분양시장에서 특히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삼성물산이 서울시 서초구 반포동 일대에 짓는 ‘래미안 원베일리’는 지난 달 1순위 청약접수를 받은 결과 161.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삼성물산은 세계적인 설계업체인 ‘SMDP’와의 협업을 통해 차별화를 둔 외관 디자인을 적용키로 했다.

하이엔드 상품의 인기는 아파트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수익형부동산도 하이엔드 상품의 희소성을 지니며 인기를 끌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이 강남구 역삼동에 짓는 하이엔드 오피스텔 ‘루카831’의 경우 지난 5월 청약접수 결과 평균 12.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단지에는 강남권 도심을 한눈에 누릴수 있는 ‘인피니티 풀’이 설치되는 등 하이엔드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또 건영은 영등포구 여의도동에 생활숙박시설인 ‘라포르테 블랑 여의도’의 청약접수를 지난 7일에 받았다.

해당 단지의 평균경쟁률은 25.7대 1에 달했으며 계약시작 하루만에 모두 완판됐다. 이 곳엔 비즈니스 이용객들을 위한 맞춤형 공간인 ‘미팅룸’, 여의도의 야경을 누릴 수 있는 ‘루프탑 가든’ 등이 도입되면서 관심이 높았다.

부동산시장에서 하이엔드 상품이 소비자들에게 주목을 받기 시작하면서 건설사들의 발걸음도 분주해지고 있다. 올 하반기에도 차별화된 하이엔드 상품을 선보이며 소비자들의 마음을 자극하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서울 강동구 고덕동에 '고덕 아이파크 디어반'을 7월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6층~지상 21층, 연면적 약 30만 1092㎡ 규모로 지어지며, 전용면적 37~158㎡, 업무시설 총 598실이 들어설 예정이다.

단지는 업무와 휴식이 동시에 가능할 뿐만 아니라, 내부에 화장실, 샤워실, 탕비공간 등이 포함되어 프라이버시까지 보장되는 신개념 복합공간이다.

더욱이 한강 뷰를 즐길 수 있는 인피니티 풀을 비롯해, 패밀리 가든, 테라스 가든, 전망대 등 다양한 시설을 도입해 도심 속에서 격이 다른 여유와 휴식을 선사할 예정이다.

또 현재 서울 최초 대규모 이케아 입점(24년 예정) 확정은 물론 이마트, 영화관 등이 들어설 예정이어서 원스톱 라이프도 누릴 수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7월 청주시 흥덕구 가경동에서 ‘힐스테이트 청주 센트럴’을 분양할 예정이다.

지상 8~48층에 전용면적 165~187㎡ 총 160실 규모의 하이엔드 생활숙박시설로 구성된다. 

단지 최상층인 49층에는 스카이라운지를 비롯해 파티연회룸, 옥외 스파&사우나, 피트니스센터, GX룸 등의 커뮤니티 시설이 마련된다.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서는 ‘아스티 논현’이 공급 중이다. 이 단지는 지하 2층~지상 20층, 전용면적 48~57㎡ 주거용 오피스텔 81실로 구성된다.

단지 최상층에 이국적인 분위기를 더하는 파티풀이 만들어지며, 혼자만의 여유를 즐길 수 있는 사우나, 소규모 파티를 즐길 수 있는 쉐프키친 등이 조성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