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출처=연합뉴스
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출처=연합뉴스

추석 명절을 앞두고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연일 2000명 이상 발생하는 가운데 지난 2월 26일 백신 접종을 시작한 203일 만에 1차 접종률이 70% 돌파했다고 밝혔다. 

이에 방역당국은 10월 말까지 조속한 시일내에 1차 접종률을 80%까지 끌어올려 ‘위드 코로나’를 위한 집단면역의 조건을 달성할 것을 발표했다.

◆델타 변이 이후 더 강력한(?) 뮤 변이 바이러스 출현 등 발생 가능성 존재

문제는 접종률 80%에 도달해도 집단면역이 어려워 언제 또다시 코로나19 5차 대유행이 발생할 수 있는 불완전한 ‘위드 코로나’일 가능성으로 존재한다.

그 이유로는 델파 변이 바이러스보다 더 강력한 전파력과 중증 감염을 일으킬 수 있는 변이가 계속 발생할 수 밖에 없는 코로나19의 특징 때문이다.

미국 미네소타대 감염병연구소는 지난 2020년 5월 1917~1918년 스페인독감 팬데믹을 활용해 분석한 시나리오에 따르면 코로나19가 유행과 쇠퇴를 반복하겠지만 최소 2022년 또는 그 이후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걸쳐 맹위를 떨쳤던 올해 2월 미국 플로리다 올랜도의 보건의료그룹(Orlando Health Medical Group Infectious Disease)의 전염병의료책임자인 안토니오 크레스포(Antonio Crespo) 박사는 “"재감염 위험은 낮지만 새로운 변종의 출현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를 유발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모든 바이러스와 마찬가지로 시간이 지남에 따라 변했으며 이러한 돌연변이를 통해 바이러스의 변종이 나타났음을 그 이유로 지적했다. 

또한, 미국 국립 알레르기 및 전염병 연구소의 책임자인 앤서니 파우치(Anthony Fauci) 박사도 “지난 2월 세계적으로 퍼지고 있는 코로나바이러스 변종이 올해 봄까지 더 강력해져 지금부터 미국 내 모든 코로나19의 감염 사례는 새로운 변종 바이러스 중 하나에 의해 발생한 것이다”고 말했다.

이같이 코로나19는 알파, 베타, 감마의 변이 바이러스를 거쳐 더 강력한 델타 변이로 전 세계에 걸쳐 팬데믹 상황을 이어가고 있다. 국내도 델타 변이로 인한 감염의 예외지역이 될 수 없음을 지난 7월초 발생한 코로나 4차 대유행으로 확산세 속에 직접 경험 중이다.

◆세계가 연결되어 있어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 국내 전파 막을 수 없어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로 인한 기존의 확산세가 계속된다는 것이 문제이다. 새로운 코로나19 변이바이러스가 기존의 바이러스에 대한 항체 형성기능을 갖진 백신의 효능을 무력화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고 그러한 변이 바이러스 출현에 대비해 백신 개발이 그 속도를 쫓아가지 못하고 있다.

실례로 델타 변이 후 지난 8월 30일 코로나19 백신의 면역 효과를 떨어뜨릴 수 있는 새로운 변이 '뮤'(Mu)가 세계보건기구(WHO) 관심변이(VOI) 목록에 지난 8월 30일 등재되었다.

지난 9월 1일에는 일본에서도 뮤 변이에 의한 감염자가 확인됐고 앞서 지난달 벨기에 한 요양원에서 7명이 이 변이로 사망했는데 사망자들은 모두 백신 접종을 완료한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과학뉴스 웹사이트인 라이브사이언스에 따르면 뮤는 올해 1월 콜롬비아에서 처음 확인된 후 현재까지 남미와 유럽 등의 39개국에서 검출됐다.

WHO 역학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적으로 이러한 뮤 변이가 차지하는 비중은 0.1%에 못 미치지만, 콜롬비아와 에콰도르에서는 각각 39%와 13%를 차지하는 등 강세를 보이고 있다. 

또 영국과 미국에서도 이러한 뮤 변이 감염 사례가 백신 접종을 완료한 20대에서 발견되어 세계 방역 당국자을 긴장시키고 있다.

2일 영국 매체인 가디언에 따르면 영국 공중보건국(PHE)은 뮤 변이가 올해 가을로 접어들면서 델타보다 (면역 방어력을 회피하는데) 더 유리할 수 있어 전염력이 더 강력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와 관련해 국내의 지난 7월 델타 변이로 인한 코로나19 4차 대유행처럼 교통의 발달로 세계가 연결되어 있어 국내에도 뮤 변이가 들어왔거나 들어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방역에는 한계가 있다.

◆코로나19, 처음부터 집단면역이론 적용 못해..종식 안되고 풍토병으로 진화

올해 초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에서는 조속히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하여 국민들에게 접종하면 집단면역으로 바이러스가 수그러질 것으로 기대하면서 백신접종에 심혈을 기울였으나 계속해서 나타나는 델타 변이 바이러스 등으로 집단면역에 의한 해결은 현재 실패로 귀결되어 가는 상황이다.

사실 코로나19에 대해 집단면역에 의한 해결은 예상된 실패였다. 1923년에 처음 사용된 집단면역(herd immunity, population immunity)이란 전염병이 유행하는 집단에서 감염이나 백신 접종을 통해 집단의 상당 부분이 전염병에 대한 면역을 가진 상태가 되어 전염병으로부터 간접적인 보호를 받는 상태를 말한다. 

즉, 많은 비율의 구성원이 병원체에 면역을 갖게 되면 자연스럽게 집단 전체의 방역이 이루어진다는 이론이다. 이러한 집단면역의 목적은 질병 전파를 억제해 면역이 없는 사람을 보호하는 것이다. 집단 내 면역자가 늘어날수록 질병 전파력은 약해지며, 일정 수준을 넘으면 면역이 없는 구성원도 간접적으로 보호받는 효과가 나타나기 때문이다.

하지만 집단면역 이론은 첫째 병원체인 바이러스가 진화하지 않아야 하고 둘째 사람 간에만 전염이 된다는 전제조건들이 충족돼야 하는데 코로나19 변이가 나타나면서 백신에 의한 집단면역은 실패로 드러나게 되었다.

실례로 1930년대 헤드리히(A.W. Hedrich) 박사가 발표한 미국의 급성 유행성 전염병인 홍역(measles) 역학연구에서 홍역바이러스에 감염되어 면역을 가지게 된 어린이가 일정 수 이상 늘어나면서 새로운 감염이 줄어드는 집단면역 현상이 확인되었다. 또한, 예방 접종을 통해 생성된 집단면역은 전 세계에 걸친 천연두(smallpox)의 박멸이 대표적인 경우이다

이같이 집단면역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병을 옮기는 병원체인 바이러스가 홍역이나 천연두처럼 변이나 변종으로 진화하지 않아야 한다.

또 집단면역은 모든 질병에 적용되는 것은 아니며 한 개인에서 다른 개인으로 전염되는 사람간의 전염병에만 적용된다.

하지만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사람과 동물이 모두 감염될 수 있는 ‘인수 공통 감염병’으로 동물에게서 인간으로 전염된 케이스로 집단면역이 적용되지 않는다.

결국 코로나19 팬데믹은 적어도 2022년까지 지속될 것이다. 또한 코로나19는 백신 접종이 이뤄져도 사라지지 않고 감기나 독감처럼 풍토병(endemic)으로 자리 잡을 것이다. 백신이 코로나19를 감염을 줄여 줄 수 있지만 완전한 게임체인저(game changer)일 수는 없다. 코로나19는 감기나 독감과 같은 RNA 바이러스로 계속 변이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 지구상에서 종식되기 힘들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