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바이러스 변이(알파, 베타, 감마, 델타)/출처=연합뉴스
코로나 바이러스 변이(알파, 베타, 감마, 델타)/출처=연합뉴스

코로나19 알파 변이에 감염된 사람의 경우 우한에서 발생한 바이러스에 걸린 환자들보다 최대 100배 더 많은 바이러스를 공기 중으로 내뿜어 이전의 바이러스보다 18배 더 전염력이 높다는 사실이 발표되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진화 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감염의학 전문가는 이같은 사실에 근거해 델타 변이는 이보다 훨씬 더 전염성이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영국 데일리메일 매체는 17일 미국 메릴랜드 대학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들이 공기중으로 퍼져가는 능력이 계속 강해지고 있어 델타 변이가 훨씬 더 쉽고 강력하게 전파할 수 있었음을 지적했다.

연구팀의 리더인 메릴랜드대 공중보건대학원 돈 밀턴(Don Milton) 교수는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연구에 참여한 지원자가 내뿜는 공기를 기계로 모니터링하는 것을 근거로 한 연구에서 천 또는 수술용 마스크가 감염된 사람이 내뿜는 바이러스 양을 절반으로 줄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돈 밀턴 교수와 연구팀이 지난 17일 의학전문지 ‘임상 전염병(Clinical Infectious Diseases)‘에 게재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 알파 변이 감염자의 날숨 속 바이러스 양이 원래의 중국 우한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자보다 43~100배 더 많게 나타났다.

연구팀은 지난해 5월부터 델타변이 바이러스가 유행하기 전인 지난 4월까지 코로나19 환자 49명의 혈액, 침, 면봉 시료, 30분 호흡 시료 등을 채취한 뒤 바이러스의 양을 측정했다. 아울러 코로나19 확진자들이 천·수술용 마스크를 밀착해 착용하는 경우와 헐렁하게 착용하는 경우, 공기 중으로 배출되는 바이러스 양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각각 연구했다.

알파변이 바이러스 확진자의 날숨 속 바이러스 양은 혈액, 침, 콧속 시료 등의 바이러스 증가량과 비교할 때 알파 이전의 코로나19보다 증가폭이 18배나 더 높았다. 이는 알파변이 바이러스 확진자의 코와 목에서 채취한 면봉에 더 많은 바이러스가 있음을 의미한다.

밀턴 교수는 이 같은 연구 결과에 대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공기를 통해 전파되는데 더 적합하도록 계속 진화하고 있음을 의미한다”며 “코로나19 확산에서 공중 전염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보여줘 추가 증거와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델타 변이가 알파 변이보다 훨씬 더 전염성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고 변이들이 계속해서 공기를 통해 퍼져가는 능력이 좋아지기 때문에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기 위해 백신 접종 외에도 더 나은 환기를 제공하고 얼굴에 밀착이 잘되게 꼭 맞는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코로나19 환자에게 수술용 또는 천 마스크를 착용하게 한 실험에서는 마스크를 얼굴에 밀착해서 쓸 경우 바이러스가 들어 있는 에어로졸이 공기 중으로 배출되는 양이 48% 정도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연구팀은 지난해 가을 영국 켄트 지역에서 출현해 올해 1월에 영국에서, 3월에 미국에서 우세종으로 나타난 알파 변이에 집중에 이번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를 수행할 때 유행한 변이가 알파 변이였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