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264개 자원봉사센터와 (재)한국중앙자원봉사센터에 대해 간단히 소개 부탁드립니다.
자원봉사센터는 자원봉사활동 기본법 제19조 및 동법 시행령에 따라 전국 228개 기초 지자체와 17개 광역지자체에 설치되어있습니다.
자원봉사센터는 자원봉사활동 진흥을 위한 목적으로 설립되었으며, 봉사자들이 보다 안전한 환경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한편, 지역사회문제 해결의 거점으로써의 역할을 수행 중에 있습니다.
2010년 설립된 한국중앙자원봉사센터 역시 자원봉사활동 진흥과 봉사자들에 대한 지원은 물론, 전국 245개 자원봉사센터가 원활히 운영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도 함께 맡고 있습니다. 또, 자원봉사에 관한 주요 이슈와 정책을 발굴해 제안하는 등 자원봉사 참여문화 확산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운영 중에 있습니다.
특히 자원봉사와 관련한 주요한 이슈가 발생했을 때, 중앙자원봉사센터에서는 자원봉사 정책과 관련한 집담회 개최, 현안 조사를 통한 저널발간 등을 통해 상황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또 정책적 대안과 변화 전략을 도출하기 위한 공론의 장을 마련함으로써 자원봉사 정책 현안에 관한 관계자의 이해를 돕고 있기도 합니다.
뿐만 아니라, 자원봉사 아카이브 운영을 통해 지역사회에서 발생하는 크고 작은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물론, 국가의 중요한 행사나 재난 상황에서 큰 역할을 수행해온 자원봉사의 역사와 가치를 수집⋅기록⋅보존⋅공유하고 있습니다.
자원봉사자들에 대한 지원 역시 자원봉사센터의 중요한 역할 중 하나입니다. 이를 위해 중앙자원봉사센터에서는 자원봉사종합보험을 통해 활동 중 발생하는 가벼운 찰과상부터 골절, 화상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상해에 대해 보장함으로써 봉사자들이 안전한 환경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중앙자원봉사센터에서는 2019년부터는 자원봉사를 통해 지역사회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하고 다양한 협업파트너를 구성하기 위한 ‘안녕캠페인’을 전략사업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안녕캠페인'의 성과가 크다는 평가입니다. 캠페인 추진 계기와 앞으로의 방향이 궁금합니다.
현대사회가 복잡다단해진만큼 그로인해 발생하는 문제들 역시 복잡한 양상을 띄고 있습니다. 그러나 큰 틀에서 본다면 현대사회에서 발생하는 문제는 대부분 단절과 불안, 위험으로부터 나온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안녕캠페인 사업은 이러한 점에 착안하여 자원봉사활동을 통한 관계의 회복과 안전한 물리적⋅사회적 환경의 조성, 사회적 신뢰를 쌓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궁극적으로는 ‘안녕한 사회’를 만드는 것을 목적으로 두고 있습니다.
자원봉사를 통해 안부 묻는 사회, 안전한 사회, 안심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안녕캠페인은 주민의 주도적인 자원봉사 참여와 다양한 주체들 간의 협업, 투입된 자원보다는 실질적인 변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지역의 문제에 대해 가장 잘 아는 것은 공무원이나 비영리기관의 직원들이 아니라 그 곳에서 생활하고 있는 지역 주민들입니다. 때문에 안녕캠페인 사업은 지역의 문제의 발굴과 정의, 해결방안의 도출, 문제해결 과정, 환류의 단계에까지 자원봉사자가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것을 전제로 삼고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현대 사회에서 발생하는 문제들은 모두 복잡한 양상을 띄고 있습니다. 따라서 하나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기관과 단체, 개인들의 협업이 필수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안녕캠페인은 자원봉사의 영역 또는 비영리의 영역뿐만 아니라 다양한 주체들이 협력하여 만드는 변화에 초점을 두고 있으며, 피상적인 협력이 아니라 문제의 발굴부터 함께함으로써 모든 참여자가 문제해결의 핵심주체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그동안 공공의 영역, 비영리의 영역은 성과측정의 어려움으로 인해 실질적인 변화보다는 문제 해결을 위해 어떤 자원을 얼마나 투입했는지에 대해서 관심을 기울이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안녕캠페인은 이러한 산출중심적인 성과측정에서 벗어나 실제 문제 해결을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였는지, 실제로 어떤 부분이 변화했는지에 대해 주목합니다.
안녕캠페인을 통해 이루고자 하는 바와 이를 달성하기 위한 방법은 절대 쉽지 않은 길입니다. 주민을 비롯한 다양한 영역들 간의 협업도 중요하지만, 그 이전에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지역사회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실무자들의 역량강화 역시 필수적인 부분입니다. 이를 위해 중앙센터에서는 실무자 역량강화 교육과정을 운영 중에 있습니다.
'안녕캠페인 역량강화 교육과정'은 어떤 취지로 준비되었나요?
안녕캠페인 역량강화 교육과정은 안녕캠페인 사업 담당자들의 욕구를 반영하여 2020년부터 진행되었습니다. 자원봉사를 業(업)으로 하는 사람들의 역량을 강화하는 의미를 담아 과정의 이름도‘가치業, skill UP 학교 ’로 명명되었습니다.
올해 2기 교육과정에 참여한 사람들은 전년도 1기와 마찬가지로 지역에서 안녕캠페인 사업을 추진하고 있거나 연관이 있는 실무자를 기관장으로부터 추천받은 사람들로 구성되었습니다.
이번 교육은 그들의 역량을 높이는데 주안점을 두고 준비했습니다. 특히, 코로나19 상황에 발맞추어 현장에서 사업을 추진하는데 있어 꼭 필요한 비대면 툴의 활용방법을 비롯, 동기부여 및 마인드셋을 돕는 과정을 함께 담았습니다.
교육과정에는 어떤 내용이 담겼나요?
이번 교육과정은 비대면과 안전한 대면의 두가지 방식을 적절히 혼합한 교육과정으로 운영하였습니다. 크게 사전교육과 현장탐방, 온라인 심화과정, 선택강의, 사회적 가치측정 워크숍의 5가지 항목으로 구성되었습니다.
총 36시간으로 구성된 이번 과정은 지역사회에서 문제를 발견하는 방법,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운영하는 방식, 지역 내 다양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함께 협업하며 소통하는 법, 참여자의 의견을 촉진하는 퍼실리테이션 등에 대해 학습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특히 교육을 통한 참여자들 간의 네트워크 형성에도 주요한 목적이 있었던 만큼 안전한 대면 방식을 통한 오프라인 입학식과 참가자들의 욕구에 맞춰 지역별 현장탐방 시간을 마련하기도 했습니다.
'안녕캠페인' 본 사업 시행 후 1년, 자원봉사현장의 반응은 어떤가요?
2020년 안녕캠페인 본 사업이 시작된 이후 자원봉사현장에는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안녕캠페인을 통해 자원봉사자들은 참여자 혹은 조력자의 역할에서 벗어나 기관과 함께 문제를 해결하는 협력 파트너로써 지역사회의 문제를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정의하며, 문제해결을 위해 다양한 방안들을 제안하고 있습니다. 그간 단순 참여나 수동적 자세로 활동에 함께했던 자원봉사자들은 직접 사업을 기획하거나 문제발굴을 위해 지역을 돌아보는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기도 하였으나, 스스로 만들고 기획한 활동이 진행되면서 본인의 역할을 새로이 찾게 되었습니다. 이는 향후 센터의 다른 사업에도 적용되어 자원봉사자를 보다 주체적인 리더로 발돋움하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자원봉사센터의 네트워크가 확장됨에 따라 협력 파트너의 구성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다각화 된 지역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기존의 네트워크만으로는 한계가 있어 지역 내 새로운 네트워크를 구축해 나가고 있습니다. 유사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기관과 협업하여 시너지를 내기도 하고, 상호간 명확한 역할분배와 추진과정, 성과 공유를 통해 장기적인 협업체계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그간 자원봉사센터와 협력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지 못했던 도시재생지원센터, 동네 맘카페 등 새로운 파트너와의 협력이 시작되었습니다. 궁극적으로는 자원봉사센터가 중간지원조직으로써 지역사회문제해결의 거점 기능을 수행하는데 주 목적을 두고 있다 하겠습니다.
안녕캠페인을 통해 긍정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지만, 그만큼 현장에서는 많은 혼란과 어려움도 존재해왔습니다. 이것은 안녕캠페인 사업이 자원봉사자 뿐만 아니라 기관과 실무자 역시 그 역할을 전환할 것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역할의 전환은 일하는 방식의 변화와 새로운 역량의 필요성과도 직결됩니다. 이에 안녕캠페인 사업 초기 현장에서는 많은 시행착오가 있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중앙센터 역시 이러한 부분을 인지하였고, 이를 지원하기 위해 안녕캠페인 사업을 운영하는 센터에 대한 멘토링 시스템을 구축하고 실무자들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교육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올해 남은 기간동안 진행되는 활동과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합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여전히 대면 활동이 제약됨에 따라 많은 센터가 사업추진에 애로사항을 겪고 있습니다. 하반기 추진된 멘토링을 비롯, 지역의 안녕캠페인이 보다 잘 정착될 수 있도록 돕고, 사업을 담당자는 실무자와 자원봉사자의 역량이 강화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지속해나갈 예정입니다. 특히, 개발 중인 성과지표를 도입하여 안녕캠페인의 성과가 단순한 수치에 그치지 않고 지역을 변화시킨 점에 대해 주목할 예정입니다. 당초 정의했던 문제가 얼마나 해결되었는지, 진행되는 과정에서 주도적으로 참여한 실무자, 자원봉사자를 비롯, 자원봉사센터에는 어떠한 변화가 있었는지 측정가능하도록 도울 계획입니다.
기후위기 대응과 관련해 시민의 참여를 독려한 ‘안녕! 함께할게’캠페인도 하반기에 보다 적극적으로 펼쳐나갈 예정입니다. SK이노베이션, 산림청 등 유관기관, 기업과 연계한 플로깅 활동을 확대하고,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다양한 시민의 실천사례와 아이디어를 모아나갈 계획입니다. 우수한 사례나 아이디어에는 행정안전부와 연계한 포상도 예정 중에 있으니 시민 여러분의 많은 참여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