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가 전 세계를 강타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따른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에도 불구하고 올해 3분기 사상 최대 매출액을 기록했다. 메모리 반도체 호황이 지속되고, 신가전을 중심으로 한 프리미엄 가전과 스마트폰 판매가 호조를 보이며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LG전자는 제너럴모터스(GM)의 전기차 쉐보레 볼트 EV 리콜 충당금으로 총 4800억원을 반영함에 따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반토막 났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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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는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매출이 18조7845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2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기간 대비 22% 증가한 수치다. 특히 이같은 매출액은 역대 분기 매출 가운데 최대다. 같은기간 영업이익은 5407억원으로 전년 대비 49.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GM 볼트 리콜 충당금 4800억원이 반영되면서다. LG전자 측은 "리콜 진행 과정에서 비용 규모는 변동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LG전자는 이날 부문별 실적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증권가는 생활가전 매출이 7조원에 육박하며 올해 3개 분기 연속 분기 매출 6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가전 경쟁사인 월풀과의 3분기 매출 경쟁에서도 LG전자가 소폭 앞서며 3개 분기 연속 우위를 차지할 것으로 관측됐다.

TV사업은 올레드(OLED) TV 판매 증가에 힘입어 매출액이 4조원을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TV를 담당하는 HE 본부도 3개 분기 연속 매출 4조원을 웃돌게 된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연초 올해 올레드 TV 출하량을 580만대로 전망했으나, 지난달 말 예상치를 650만대로 올려잡았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배가량 많은 수치다.

다만 전장을 담당하는 VS 부문의 실적은 부진할 것으로 우려된다. 하지만 다만 지난 7월 출범한 '엘지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이 VS본부와 시너지를 낼 것으로 전망돼 연내 흑자전환에 대한 기대감은 남아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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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 반도체·스마트폰 질주로 매출 70兆 돌파

삼성전자는 지난 8일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매출이 73조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기간 대비 9.02% 증가한 수치다. 같은기간 영업이익은 15조8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7.94% 증가했다. 분기 매출이 70조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종전 최대 기록은 지난해 3분기 약 67조원이다. 영업이익은 반도체 초호황기(슈퍼사이클)였던 2018년 3분기(17조5700억원)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높다.

이날 삼성전자의 부문별 실적이 공개되진 않았지만, 증권가는 삼성전자가 올 3분기 반도체에서만 9조7000억∼10조원의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전분기(6조9000억원)보다 약 3조원 늘어난 수치다. 특히 2018년 3분기 이후 3년 만에 기록한 두 자릿수 영업이익이다.

주력인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 고정거래가격이 3분기에 정점을 찍었고, 상반기까지 부진했던 시스템 반도체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부문도 최근 수율 개선과 신규 고객 확보 등으로 수익성이 개선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스마트폰 판매 호조도 한 몫 했다. 올 하반기 갤럭시 노트 시리즈 등 바(BAR) 형태 대신 폴더블 스마트폰 출시를 강행하며 '승부수'를 띄운 것이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는 삼성전자가 모바일(IM) 부문에서 약 27~28조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전분기(22조6700억원)보다 4조∼5조원 이상 높은 수치다.

디스플레이 부문은 1조5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소비자가전(CE)의 영업이익은 2분기(1조600억원)보다 4000억원 이상 감소한 6000억∼7000억원 정도로 예상됐다.

한편 잠정실적은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에 의거한 예상치다. 연결기준 순이익과 사업본부별 실적은 이달 말 예정된 실적설명회에서 발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