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디스크를 악화시키는 앉는 자세/출처=모커리한방병원
허리디스크를 악화시키는 앉는 자세/출처=모커리한방병원

대표적인 척추 질환 중 하나인 허리통증과 허리디스크(추간판탈출증)는 평소 잘못된 생활습관으로 인해 통증이 쉽게 악화될 수 있다. 특히 허리통증, 허리디스크에 좋은 생활습관 중 가장 중요한 것이 바른 자세로 앉는 것이다. 올바른 자세로 앉지 않으면 허리통증과 허리디스크 증상은 단시간에 급격히 악화될 수 있다. 이와 같은 이유로 앉는 자세가 매우 중요한데, 보통 현대인들은 일을 하거나 공부를 하는 등 앉아 있는 시간이 매우 길기 때문에 평소 바른 자세로 앉는 것에 매우 유의해야 한다. 이에, 목, 허리 질환을 특화 해서 진료하는 강남 모커리한방병원 김기옥 병원장으로부터 허리통증•허리디스크 환자라면 더욱 절대로 하지 말아야 할 앉는 자세 6가지에 대해 알아본다. 

◆ 방바닥에 앉는 자세 

좌식생활이 익숙한 한국인들은 집안에서 쇼파를 두고 바닥에 앉아 TV를 보거나 밥을 먹는 경우가 많다. 대개 바닥에 앉게 되면 익숙하고 편한 자세인 양반다리를 취하는데, 이러한 자세는 허리가 똑바로 펴지지 않고, 허리가 뒤로 쑥 빠지는 요추 후만 자세가 되기 쉽다. 이로 인해 허리 뒤쪽 근육과 인대, 디스크 등에 많은 하중이 가해져 디스크가 손상될 수 있다. 때문에 허리통증이나 허리디스크 환자라면 방바닥에 앉는 것, 특히 양반다리로 앉는 자세는 꼭 피하는 것이 좋다. 특히 회식 등을 할 때도 바닥에 앉아서 밥을 먹는 음식점보다는 테이블과 의자에 앉아서 식사하는 곳으로 가는 것이 좋다. 

◆ 바닥이 푹 꺼진 의자나 소파에 앉는 자세

허리디스크 환자는 의자에 앉는 자세뿐 아니라 의자 선택도 매우 중요하다. 특히 앉았을 때 바닥이 푹 꺼지는 의자는 허리 뒤쪽에 하중을 쏠리게 만들어 조금만 앉아있어도 통증이 쉽게 발생한다. 쇼파도 마찬가지다. 특히 오래되어 바닥뿐 아니라 등받이까지 푹 꺼지는 소파는 등을 기대는 순간 허리 뒤쪽 근육, 인대, 디스크에 하중이 쏠리게 된다. 따라서 바닥이 푹 꺼지는 의자와 등받이까지 푹 꺼지는 쇼파에는 가급적 앉지 않는 것이 좋지만, 만약 어쩔 수 없이 이러한 의자나 쇼파에 앉아야 한다면 등받이와 허리 사이에 쿠션을 여러 개 끼워 넣어 그 사이 빈 공간이 뜨지 않도록 메워주는 것이 좋다. 이는 허리 뒤쪽에 쏠리는 하중을 분산시켜 통증을 완화하는 데 도움을 준다. 

◆ 등받이 없는 의자에 앉는 자세

보통 고깃집이나 술집에서 등받이가 없는 원형의자를 흔히 볼 수 있다. 이와 같은 의자에 앉으면 허리를 뒤로 쭉 빠지게 만들어 허리 뒤쪽 근육과 인대, 디스크 등에 많은 압력을 주게 된다. 또한 등받이가 없어 기대지 못하고 허리의 힘으로만 버텨야 하기 때문에 허리 뒤쪽 근육, 인대가 피로해지기 쉽다. 때문에 허리디스크 환자는 등받이가 없는 의자는 가급적 피해야 하고, 만약 회식과 같은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면 자주 일어나 허리를 풀어주고, 앉아있는 시간을 최대한 줄이는 것이 좋다. 허리디스크 환자에게 가장 좋은 의자는 척추를 지탱해주고 체중을 분산시켜줄 수 있는 바닥이 딱딱한 등받이가 있는 의자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 의자 끝에 걸터앉는 자세

책상 의자나 카페에 앉아 있는 사람들을 보면 특히 여성들 경우 가방을 의자 등받이 쪽에 놓고 의자 끝에만 살짝 걸터앉거나 남성들 경우 의자 앞쪽에 걸터앉은 후 몸을 뒤로 젖혀 등받이에 기대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자세는 등받이가 없는 의자에 앉는 것과 마찬가지로 허리를 피곤하게 만들 뿐 아니라 허리가 공중으로 완전히 뜬 상태에서 허리가 뒤로 쑥 빠지는 요추 후만 자세가 되기 때문에 허리 뒤쪽 근육과 인대, 디스크 등에 하중이 쏠려 통증을 더욱 악화시킨다. 때문에 의자 끝에만 걸터앉는 자세는 삼가고, 반드시 엉덩이를 의자 깊숙이 밀어 넣은 뒤 등받이에 기대어 앉아야 한다.

◆ 거북목 자세로 앉는 자세

목이 앞으로 나가는 거북목 자세로 앉으면 몸이 자연스레 앞으로 기울어지게 되는데, 이때 등받이에 기대지 못해 허리가 쉽게 피로해진다. 또 이 상태에서 등도 굽어지면서 허리도 일자 상태로 펴져 허리가 지속적인 긴장 상태에 놓여 통증이 쉽게 발생한다. 따라서 허리디스크 환자는 의자에 앉을 때 머리의 위치가 정확히 몸통의 중앙에 자리하도록 의식적으로 노력해야 하며, 이를 위해선 엉덩이를 최대한 의자 깊숙이 밀어 넣어 등받이에 기대어 앉고, 만약 헤드레스트가 있는 의자라면 뒤통수를 딱 붙여 앉는 것이 좋다.

◆ 다리를 꼬고 앉으며 의자 한쪽에 기대 앉는 자세

평소 흔히 앉는 자세에 대해 다리를 꼬지 말라고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단순히 다리를 꼬는 것이 문제 되는 게 아니라, 한 쪽으로만 다리를 꼰 채 가만히 오래 앉아있기 때문이다. 다리를 꼰 상태로 한쪽으로 기대어 오래 앉아 있으면 한쪽으로만 하중이 쏠려 허리는 불균등한 힘을 받는다. 따라서 다리를 꼬고 앉았다면 10분 단위로 수시로 자세를 바꿔주는 것이 좋고, 오른쪽과 왼쪽다리를 주기적으로 바꿔주는 것이 좋다. 또한 가능하면 의식적으로 자리에서 자주 일어나고, 일어났을 때는 허리 돌리기 운동 등을 통해 긴장된 허리를 풀어주는 것이 좋다. 

강남 모커리한방병원 김기옥 병원장은 “허리디스크(추간판탈출증) 파열 자체는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적으로 좋아지는 경향이 강한 질환이다. 특히 허리디스크 통증이 좋아지거나 악화되는 데는 근육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이 때문에 척추 근육에 큰 영향을 미치는 앉는 자세와 같은 사소한 습관들도 가볍게 넘기지 말고 의식적으로 생각하며 바꿔주시는 것이 중요하다. 아울러 근육의 뭉침 같은 문제는 약침, 봉침, 추나요법 등을 통해서 풀어주면 좋다. 하지만 치료에 앞서 평소 바른 자세와 올바른 습관을 통해 허리 건강을 잘 지키고 유지하시길 바란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