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웹툰이 국내 최초 가상 인플루언서 '로지'를 개발한 로커스를 인수한다.

네이버웹툰은 로커스의 지분 52.19%를 234억8477만원에 취득했다고 22일 공시했다. 취득 예정일자는 다음달 31일이다. 

2009년 설립된 로커스는 고퀄리티 CG/VFX기술을 기반으로 한 영상 콘텐츠 제작 기업이다. 1995년부터 약 80여편의 영화를 제작해 온 영화 제작사 싸이더스,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싸이더스 애니메이션을 보유하고 있다.

인수 배경에는 네이버웹툰의 웹툰 영상화와 더불어 메타버스 관련 사업 진출을 본격화하기 위함으로 보인다. 

로커스는 앞서 네이버웹툰 '유미와세포들'의 애니메이션 작업을 진행한 전례가 있다는 점에서 양사가 시너지를 내기 적합한 환경이란 분석이다.

또한 로커스는 약 4000여편에 달하는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다. 이 때문에 향후 IP 영상화 작업에 유리한 기반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인수로 네이버웹툰은 메타버스를 위한 사업발판도 마련하게 됐다. 로커스가 국내 최초 가상 인플루언서인 로지를 개발한 싸이더스 스튜디오 엑스를 100% 자회사로 두고 있기 때문이다.

로지는 인스타그램에 11만 팔로우를 지닌 가상 인플루언서로 최근 은행권 광고로 주목받은 바 있다. 현재는 패션 잡지 모델을 비롯해 화장품 광고, 식품, 기업PR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 영역을 넓혀나가고 있다.

향후 네이버웹툰은 로커스의 이러한 기술력을 활용해 웹툰 캐릭터를 메타버스에 구현하는 등 다양한 사업모델을 구상할 것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네이버웹툰이 인수를 서두른 까닭에는 경쟁사인 카카오엔터테인먼트를 염두해 둔 포석이란 의견도 나온다.

앞서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넷마블에프앤씨가 설립한 '메타버스엔터테인먼트'에 전략적 투자자로 나서며 네이버웹툰 보다 한발 앞서가고 있다는 점에서다.

카카오엔터 측은 내년 중으로 'K팝 버츄얼 아이돌 그룹'을 선보이며 엔터와 메타버스를 결합한 새로운 도전을 예고하고 있다.

네이버웹툰 역시 이번 인수 전부터 웹툰의 영상화를 넘어 메타버스 등 신사업과의 연계에 대해서 지속적으로 강조하기도 했다.

김준구 네이버웹툰 대표는 지난 8월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웹툰 IP와 네이버의 메타버스 플랫폼인 '제페토'의 시너지 효과가 클 것이라고 본다"며 "네이버웹툰이 제페토를 운영하는 네이버제트의 지분을 일부 가지고 있다. 앞으로 메타버스를 통해 웹툰 IP를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