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배송 전문기업 오아시스마켓이 상장 전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외형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우선 자체 라이브커머스 서비스를 선보이며, SME(중소상공인) 판매자 확보에 나섰다. 또 현재 전국에 51개가 있는 오프라인 점포를 100개로 늘려 옴니채널·퀵커머스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관계사인 실크로드를 통해 풀필먼트 사업에 진출, 풀필먼트 전문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 라이브커머스 진출…SME 판매자 잡기 나서
12일 오아시스마켓은 모회사인 지어소프트와 함께 개발한 라이브커머스 솔루션을 통해 관련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직접 먹어볼 수 없는 식품의 한계를 라이브 방송을 통해 극복할 수 있을 것이란 판단에서다.
오아시스마켓 관계자는 "신선식품의 경우 직접 보고 구매하는 것을 선호하는 상품군인 만큼 라이브 커머스로 이커머스의 취약점을 보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날 선보인 라이브커머스 서비스는 오아시스마켓이라는 이커머스 플랫폼의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라이브방송을 원하는 SME 판매자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양질의 제품을 제공하는 판매자의 증가는 소비자를 묶어두기 위한 락인(Lock-in) 효과를 유발할 수 있다.
다만 초기단계인 관계로 아직까진 회사가 제품을 선정해 직접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는 폐쇄형 라이브커머스다. 회사 측은 이르면 3월까지 SME가 직접 방송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개선할 계획이다.
■ 연내 오프라인 매장 100개로 확대…옴니채널·퀵커머스 경쟁력 강화
오아시스마켓은 오프라인 직영 매장을 연내 100개까지 늘릴 것이라는 계획도 밝혔다. 이날 기준 오프라인 매장은 전국에 51개점이다.
오아시스마켓이 오프라인 강화에 나서는 이유는 매장 운영을 통해 신선식품을 구입하려는 소비자의 접근성과 편의성을 보장할 수 있고, 자연스러운 홍보 효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재고도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실제 오아시스마켓은 오프라인 매장을 확보하고 온·오프라인 재고 관리를 일원화해 재고 폐기율을 0%대로 낮췄다.
또 오아시스마켓의 오프라인 직영매장은 최근 유통업계가 주목하는 '퀵커머스'의 거점으로 사용될 수도 있다.
앞서 지난해 7월 오아시스마켓은 부릉을 운영하는 메쉬코리아와 퀵커머스 서비스 플랫폼의 런칭과 운영을 위한 합작법인(JV) '주식회사 브이'를 출범하고 퀵커머스 플랫폼을 선보일 준비를 하고 있다.
오아시스마켓은 강남권을 시험대로 삼고 추후 전국적으로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시범운영을 위해 강남역과 삼성역 사이에만 4개 매장을 오픈했다.
오아시스마켓 관계자는 "올해 1분기 중 실시간 퀵커머스와 새벽배송 서비스를 결합한 새로운 기업·소비자간 거래(B2C) 플랫폼인 '브이마트(가칭)' 선보일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 실크로드 통해 풀필먼트 진출…오픈마켓·배송 경쟁력 강화
오아시스마켓은 관계사인 실크로드를 통해 풀필먼트 서비스도 시작한다. 실크로드는 지난해 2월 지어소프트가 50억원의 자본을 출자해 설립한 기업으로, 1분기 중 가동될 '의왕 풀필먼트센터'를 운영하게 된다.
실크로드의 풀필먼트 서비스가 주목받는 이유는 오아시스마켓의 성장을 이끌 성장동력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4월 오아시스마켓은 오픈마켓 시장에 진출했다. 기존 강점인 신선식품만으로는 성장하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또 경쟁사들이 규모의 경제 실현을 위해 오픈마켓 시장에 경쟁적으로 뛰어든 것도 오아시스마켓의 오픈마켓 진출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오픈마켓 상품들의 경우 오아시스마켓이 직접 상품을 배송하지 않는다. 입점한 판매자들이 각각 주문을 받고 배송한다. 이런 형태는 익일 배송 등 최근 이커머스업계 배송 트렌드에 뒤처지는 것이다. 반면 풀필먼트센터를 마련해 오픈마켓 상품들을 모아놓을 경우 빠른 배송 등이 가능해져 배송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일일 물류 처리량도 늘어난다. 의왕 풀필먼트센터는 기존에 운영 중인 경기 성남 제1물류센터에 비해 규모가 6배 이상 크다. 현재 성남 물류센터의 하루 처리 가능 물량은 약 3만개 수준이다. 의왕 풀필먼트센터가 본격적으로 가동하면 오아시스마켓의 일일 물류 처리량은 크게 늘어날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오아시스마켓 의왕 풀필먼트센터는 가전제품 등 부피가 커다란 제품을 보관하는 장소로 활용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우선은 오아시스마켓에 입점한 판매자들의 상품 위주로 처리하겠지만, 향후 오아시스마켓에 입점하지 않은 판매자들에게도 풀필먼트 서비스를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