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제1원전[교도=연합뉴스 자료 사진]
후쿠시마 제1원전[교도=연합뉴스 자료 사진]

일본 원자력발전소 등 주요 인프라 시설에서 불량 제품 납품 사례가 잇따라 드러났다.

일본제강소는 발전소 주요 설비인 터빈과 관련한 자사 제품에 부정이 있었다고 밝혔다고 연합뉴스가 아사히신문을 인용, 10일 보도했다.

검사 데이터를 거짓으로 기재하는 방법으로 1998년부터 올해까지 24년간 고객이 원하는 기준에 못 미치는 제품을 판매해 온 것이다.

동일본대지진(2011년 3월11일) 당시 주민 10%가 숨진 이와테(岩手)현 오쓰치(大槌) 정(町) 옛 시가지의 지난 3일 모습[연합뉴스 자료 사진]
동일본대지진(2011년 3월11일) 당시 주민 10%가 숨진 이와테(岩手)현 오쓰치(大槌) 정(町) 옛 시가지의 지난 3일 모습[연합뉴스 자료 사진]

일본제강은 발전소 터빈과 발전기의 축으로 사용되는 로터 샤프트와 발전기의 코일을 고정하는 리테이닝 링이라는 두 종류 제품에서 부정행위가 있었다고 밝혔다.

일본제강은 "화력과 원자력발전소 부품으로 출하하고 있었지만, 구체적으로 어디에 사용됐는지는 확인 중"이라고만 설명했다.

그러면서 "(부정 제품으로 인한) 품질·성능에 영향은 현시점에서 확인되지 않았다"며 "납품처와 상의해 교환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일본 정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방류 결정[연합뉴스 자료 사진]
일본 정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방류 결정[연합뉴스 자료 사진]

이 사건에 앞서 화재경보시스템 제조업체인 일본펜올은 지난 3월 말 자사의 화재감지기 9633개에서 제조·검사 과정에 부정행위가 있었다고 발표했다.

이 제품들은 2011년 동일본대지진 때 폭발 사고가 난 후쿠시마 제1원전을 포함한 원전 등에 사용된 것으로 확인됐다.

일본 원자력위원회가 2011년 3월 동일본 대지진의 영향으로 폭발 사고를 일으킨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 발전소 3호기의 원자로 건물 내부 촬영 영상을 지난 26일 공개했다.사진은 폭발 충격을 보여주는 후쿠시마 제1원전 3호기 건물 내부[연합뉴스 자료 사진]
일본 원자력위원회가 2011년 3월 동일본 대지진의 영향으로 폭발 사고를 일으킨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 발전소 3호기의 원자로 건물 내부 촬영 영상을 지난 26일 공개했다.사진은 폭발 충격을 보여주는 후쿠시마 제1원전 3호기 건물 내부[연합뉴스 자료 사진]

펜올은 제품 형식승인과 다른 부품을 일부 사용했으며 검사 때 이 사실을 숨겼다.

미쓰비시전기는 지난달 원전이나 철도회사 등에서 사용된 자사 변압기에 40년간 부정이 있었다고 밝혔다.

미쓰비시전기도 역시 검사 과정에서 데이터를 거짓으로 써넣는 방법으로 납품처를 속여왔다.

아사히는 "검사를 적절하게 하지 않아도 품질에 문제가 없다는 식의 잘못된 정당화 등이 부정이 잇따르는 배경"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