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어쩔 수 없지만, 그 정치적 책임은 안 의원에게 갈 것"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14일 안철수 의원을 향해 국민의당 몫 최고위원 추천을 재고해달라고 요청한 것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한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애초 (추천해달라고 한) 취지가 국민의당 측 인사들이 와서 활동할 공간을 만들어주겠다는 것인데 국민의힘 의원을 제안한 것은 이상하다"고 밝혔다.

앞서 안 의원은 최고위원 자리에 국민의힘 정점식 의원을 비롯, 김윤 전 국민의당 서울시당위원장을 추천했다.

이 대표는 김윤 전 위원장에 관해서는 "아무리 대선 중이라고 해도 굉장히 대통령과 당에 대해 날 선 비판을 했다면서 "결코 국민의당 출신을 배척하겠다는 것이 아니고 안 의원 주변에서 고락을 함께한 인사 중에서 조금은 상황에 맞는 추천을 해달라는 이야기"라고 했다.

그는 자신의 '성 상납 및 증거인멸 교사' 의혹 등에 대한 당 윤리위 개최에 관해선 "윤리위 측이 성명을 내서 당 대표에게 압력을 넣지 말라고 하는데 제가 무슨 압력을 넣나"라면서 "(윤리위 개최 날짜로) 24일, 27일 이야기가 나온 것도 언론 통해서 알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윤리위 규칙에 외부에 유출하지 말게 돼 있는데, 그건 누가 유출했나. 윤리위가 부주의한 것인지 의도가 있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하나하나가 굉장히 잘못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당 혁신위의 '공천' 의제에 대해선 "안정적인 공천룰 구축은 선거 승리를 위해 필요하다"면서 "불안정성 해소를 위해 지금 룰을 더 강화할 수도 있고 당원 비율을 강화할 수도 있고 완전히 열어놓고 다루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이제 자기정치 하겠다"는 발언을 두고 홍준표 대구시장 당선인이 "여태 그럼 타인을 위한 정치를 해 왔다는 건가?"라고 반문한 것에 대해서도 반박에 나섰다.

이 대표는 "홍 당선인이 시장 취임 준비를 하느라 굉장히 뉴스를 피상적으로 보실 것"이라며 "자기 정치를 한다는 건, 말 그대로 (보수 유튜버 등이 그동안 저에게 자기 정치한다고 공격했던 것을) 제가 되돌려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저는 공적 목표를 추구해왔다"면서 "지금까지는 선거 승리, 당 지지율 상승, 정부 서포트 등 이런 역할을 많이 해왔다면 이제는 개혁이나 이런 것으로 철학을 보여줄 시간이 됐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