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경기 침체 우려 가능성에 급락했다.

  WTI가 최근 두 번에 걸쳐 큰 폭락을 기록했다. 자료=블룸버그
  WTI가 최근 두 번에 걸쳐 큰 폭락을 기록했다. 자료=블룸버그

 22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3.33달러(3.04%) 하락한 배럴당 106.1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종가는 지난 5월 12일 이후 최저치다. 

 브렌트유도 2.5% 하락한 111.74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국제유가는 제롬 파월 美연준의장의 경기침체 발언이 큰 영향을 미쳤다.

 파월의장은 경제를 침체로 몰고 갈 수 있다는 의원들의 경고에 "그것은 우리가 의도한 결과는 전혀 아니지만, 확실히 가능성이 있다"라고 인정했다. 

 파월 의장은 이날 미 상원 은행위원회에 출석, 40여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는 물가상승과 관련해 "인플레이션을 잡을 것을 강력히 약속한다"며 "이를 위해 신속히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WTI는 22일(현지시간) 파월 의장의 경기 침체 발언에 장중 101달러까지 폭락하기도 했다. 자료=야후 파이낸스
  WTI는 22일(현지시간) 파월 의장의 경기 침체 발언에 장중 101달러까지 폭락하기도 했다. 자료=야후 파이낸스

 씨티그룹은 이날 글로벌 경기침체 가능성을 50%로 상향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유가 급락이 다른 위험 자산들의 하락과 함께 발생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프라이스 퓨처스의 필 플린 애널리스트는 "파월 발언은 미국 경제에 대한 확신을 줌으로써 시장 분위기가 바뀌기를 기대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이날 휘발유 가격을 낮추고 인플레이션 압력을 완화하기 위해 3개월간 유류세를 한시적으로 면제하는 방안을 의회에 공식 요청했다. 

 휘발유에 대한 유류세는 갤런당 18센트, 디젤에대한 유류세는 갤런당 24센트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한 이번 주 7개 석유업체를 백악관으로 불러 만날 예정이다. 이들에게 생산 확대와 가격 인하를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오즈카데스카야 애널리스트는 "침체에 따른 수요 충격이 유가 랠리를 WTI 기준으로 배럴당 100달러 아래로 끌어내릴 수 있다"며 "200일 이동평균선인 배럴당 92달러까지 향해 갈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