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수출국협의체(OPEC+)가 예상대로 10월부터 하루 생산량을 10만 배럴 줄이기로 합의했다.

 석유수출국협의체(OPEC+)는 5일(현지시간) 10월부터 생산량을 하루 10만배럴 감축키로 합의했으나 이는 상징적인 조치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사진=로이터통신
 석유수출국협의체(OPEC+)는 5일(현지시간) 10월부터 생산량을 하루 10만배럴 감축키로 합의했으나 이는 상징적인 조치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사진=로이터통신

 그 영향으로 5일(현지시간) 국제유가가 3% 급등하기도 했으나 미국 백악관의 조치 발표로 소폭 상승하는 게 그쳤다.

 원유 전문가들은 국제유가가 OPEC+의 감산 조치에도 다시 상승 분위기를 타기 어렵다는 지적이 많은 편이다.

 공급 부족보다는 중국의 봉쇄 조치 등으로 인한 경기 침제로 원유 수요가 줄어들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OPEC+는 이날 정례회의에서 10월부터 원유 생산량을 이달보다 10만 배럴 줄이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OPEC+는 올해 하반기 원유 소비 위축으로 하루 90만 배럴의 초과 공급이 발생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러시아의 니콜라이 슐기노프 에너지장관은 "러시아는 올해 필요할 경우 생산량을 2% 감축할 수 있다"고 밝혀 원유 가격의 급격한 하락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국제유가가 방향성 부족으로 변동성이 확대되는 양상이 몇 주째 지속되고 있다. 자료=블룸버그
  국제유가가 방향성 부족으로 변동성이 확대되는 양상이 몇 주째 지속되고 있다. 자료=블룸버그

 그러나 에너지 시장 분석업체인 엔베루스의 빌 패런 프라이스 석유가스 부문 연구소장은 "이번 감산량은 시장에 영향을 미칠 정도가 아니다"라면서도 "이는 OPEC+가 원유 가격을 지켜보고 있다는 신호를 준 것"이라고 해석했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감축량은 글로벌 원유 수요의 0.1%에 불과한 상징적인 조치라고 지적했다.

 뉴욕증시가 휴장한 가운데 열린 국제상품시장에서 브렌트유는 장 초반 4달러나 급등하기도 했으나 미국 백악관의 반응 영향으로 소폭 상승하는 데 그쳤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OPEC+의 감산 결정이후 성명을 통해 "바이든 대통령은 에너지 공급을 강화하고 가격을 낮추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의 유가 시장은 변동성이 그 어느때보다 커진 상황이 몇 주간 지속되고 있다. 그만큼 방향성 진단이 어렵다는 반증이기도 했다.

 많은 원유 전문가들은 공급 측면에서 일부 OPEC+ 회원국들이 목표량을 채우지 못하는 등 타이트한 상황이라는 점에는 이견이 없다.

 하지만 주요국들의 지속적인 금리인상과 중국의 원유 수요 둔화 우려 요인이 타이트한 공급 측면보다 유가를 동결 내지는 하방으로 밀어뜨릴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 큰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