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석유수출국협의체(OPEC+)의 증산 소식에 장중 6% 넘게 폭락했다.

  WTI 12월물 선물가격의 21일(현지시간) 하루 변동폭 추이. 자료=블룸버그
  WTI 12월물 선물가격의 21일(현지시간) 하루 변동폭 추이. 자료=블룸버그

 21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35센트(0.44%) 하락한 배럴당 79.7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인용, 사우디와 회원국들이 겨울철 원유 수요 증가에 대비해 하루 50만배럴 증산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보도했다.

 증산은 사우디의 주도로 논의되고 있지만 러시아가 반대하고 있어 OPEC+의 핵심 주도국간에 이견이 다소 발생하고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석유수출국협의체(OPEC+)가 겨울철 수요증가에 대비해 하루 50만배럴 증산을 검토중이라는 소식에 유가가 장중 6% 넘게 급락하기도 했다. 사진=로이터통신
  석유수출국협의체(OPEC+)가 겨울철 수요증가에 대비해 하루 50만배럴 증산을 검토중이라는 소식에 유가가 장중 6% 넘게 급락하기도 했다. 사진=로이터통신

 이같은 소식에 WTI가격은 6.23% 급락한 75달러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는 지난1월 3일이후 최저치이다.

 그러나 압둘아지즈 빈 살만 사우디 에너지부 장관은 즉각 해당 보도를 부인했다. 

 사우디 국영 통신사인 SPA에 따르면 압둘아지즈 에너지부 장관은 "OPEC+가 다가올 회의를 앞두고 어떤 결정도 논의하지 않고 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일이고, 비밀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WTI와 브렌트유는 이후 5% 만회했다.

 OPEC+는 G7이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가격상한제를 시행하기 하루 전인 다음달 4일 정례회의가 예정돼 있다.

 원유수출국들은 지난 10월 초 하루 2백만 배럴 감산하기로 결정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WSJ의 보도대로 OPEC플러스가 증산에 나선다면, 미국 원유시장에선 올해 들어 처음으로 공급과잉으로 인한 '콘탱고'가 발생하는 등 시장의 심리가 뒤바뀐 상황에서 나오는 증산 결정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콘탱고는 선물 가격이 현물 가격보다 높아진 상태다. 

 지금 유가보다 앞으로의 유가가 더 오를 것으로 예상될때 콘탱고가 발생한다. 브렌트유 시장에서는 일시적으로 콘탱고가 나타났으며, WTI에서도 지난주 올해 들어 처음으로 콘탱고 현상이 발생했다. 

 블룸버그는 당장 수요 우려로 선물시장에서 근월물 가격이 급락하며 원유시장에서 콘탱고 현상이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강화는 원유 수요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4분기 브렌트유 전망치를 기존 대비 10달러 낮춘 100달러에 제시했다. 

 중국의 코로나19확산세로 봉쇄가 강화돼 중국 수요가 하루 120만 배럴 가량 줄어들 것을 고려한 조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