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에 AI(인공지능) 열풍을 불러일으키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챗GPT에 맞서 구글이 수주 내 검색 챗봇을 내놓겠다고 밝혀, AI 패권을 장악하기 위한 전쟁이 시작됐다.

  전세계에 AI 광풍을 불러 일으키고 있는 '오픈AI'의 챗GPT. 자료=월스트리트저널
  전세계에 AI 광풍을 불러 일으키고 있는 '오픈AI'의 챗GPT. 자료=월스트리트저널

 오는 2027년까지 연평균 36.2% 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전 세계 AI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한 행보로 평가하고 있다. 

 ◇ 구글, MS의 '챗GPT'에 맞불...수 주내 AI기반 검색 챗봇 출시
 
 2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의 순다르 피차이(사진) 최고경영자(CEO)는 “구글이 수 주 또는 수개월 내 AI 언어 프로그램인 ‘람다(LaMDA)’와 같은 AI 기반의 광범위한 언어를 사용하는 프로그램을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피차이는 “고객들은 검색의 동반자(companion)로서 이 모델을 곧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피차이 CEO는 “우리는 AI 여행을 시작하는 중”이라며 “아직 정점에 오르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CNBC등 외신들은 구글이 현재의 검색 엔진에 대화형 검색 기능을 추가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최근 CNBC는 구글이 사용자가 질문을 입력하면 회색 말풍선을 띄워 답변을 제공하는 새로운 검색 서비스를 시험하고 있다고 전했다. 

 챗GPT 열풍에 놀란 구글은 최근 사내에 ‘코드 레드(적색경보)’를 발동했으며 이의 일환으로 ‘견습 시인(Apprentice Bard)’이라는 AI 챗봇 프로젝트 등도 시험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피차이 CEO가 컨퍼런스 콜에서 AI를 무려 45차례나 언급했다며 그 어느때보다 AI개발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저 100만 달성 소요기간 비교=Statista, 키움증권
 유저 100만 달성 소요기간 비교=Statista, 키움증권

 ◇ MS의 '챗GPT' 전세계에 AI 열풍 불러일으켜...대중적인 마케팅에 성공

 지난해 11월 대중에 무료로 공개된 챗GPT는 마치 사람이 만들어낸 것처럼 보이는 문서·이미지·음악·영상 등을 생성해 전 세계 경제·산업계는 물론 정계에도 반향을 일으켰다. 

 최근 투자은행(IB) UBS는 분석 업체를 인용해 챗GPT가 출시 두 달 만인 올해 1월 월활성사용자수(MAU)가 1억 명을 돌파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1억 MAU 달성에 든 기간은 우버가 70주, 스포티파이가 55주, 인스타그램은 30주, 틱톡이 9주로 챗GPT는 역사상 가장 빠른 기간에 1억 MAU에 도달한 프로그램으로 평가된다. 

 이에 개발사인 오픈AI 측은 월 20달러의 구독료를 받는 프리미엄 서비스 ‘챗GPT 플러스’를 조만간 출시하기로 했다.

 MS는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에 100억달러 규모의 추가 투자를 협의 중이며 챗GPT를 마이크로소프트의 검색 엔진인 Bing에 적용할 계획 또한 발표했다.

  전세계 디지털 광고시장과 알파벳 점유율 추이. 자료=Bloomberg, 키움증권  
  전세계 디지털 광고시장과 알파벳 점유율 추이. 자료=Bloomberg, 키움증권  

 ◇ 'AI 대전', 당분간 MS 구글외 적 수 없어...수 천 억, 수 조개의 변수 모델 활용 능력이 관건

 언어모델을 상업화에 성공한 기업은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이다. 알파벳은 2022년 50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는 디지털 광고시장에서 점유율 44%로 압도적으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구글과 다른 형태의 가능성을 보여준 게 오픈AI다. 질문에 대해서 구글만큼 정확하지는 않지만 부정확 하더라도 신속성 있는 답변이 필요할 때 매우 유용하다는 게 장점이다.

 키움증권 이원주 애널리스트는 "챗GPT의 기능적 한계는 분명하나 구글과 다른 방식으로 언어 모델을 상용화할 수 있는 가능성을 대중에게 먼저 설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매개변수가 수 천억, 또는 수 조원 개가 넘는 대규모 언어 모델을 활용한 사업으로 수익성을 낼 수 있는 기업은 이미 대규모 시장을 확보한 구글 MS와 텐센트 바이두 등 소수 빅테크 기업으로 제한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관련 분야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