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나 편의점 등 유통채널에서 주류 가격이 오르는 보다 식당에서 판매하는 주류 물가 상승률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달 외식 품목 중 맥주의 물가지수는 112.63(2020년=100)으로 1년 전보다 10.5% 올랐다. 이는 가공식품 맥주의 상승률 5.9%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맥주 이외의 다른 주류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소주는 외식 품목이 11.2% 올라 가공식품 상승률 8.6%를 웃돌았고, 막걸리의 외식 품목 상승률도 5.1%로 가공식품의 1.6% 대비 더 높았다.
외식에서 판매되는 주류들이 마트, 편의점 등 유통채널에서 판매되는 제품보다 물가가 가파르게 올랐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제조사들의 가격 인상 외에도 식당 운영간 발생하는 인건비, 공공요금 상승 등의 기반 비용 상승이 주류 가격에 반영되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해 3월 하이트진로와 오비맥주는 맥주 주요 제품의 출고가를 각각 평균 7.7%씩 올린 바 있다. 동월 롯데칠성음료도 소주 출고가를 5.1~7.7% 올렸다. 이보다 한 달 앞선 지난해 2월에는 하이트진로가 소주 출고가를 7.9% 인상했다.
또 지난달 식당 운영 비용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전기·가스·수도 등 공공요금의 경우 28.4% 올라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10년 이후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전기료가 29.5%, 도시가스료가 36.2%, 지역 난방비가 34.0% 각각 올랐다. 공공요금은 전월에도 28.3%의 상승률을 기록해 역대 최고치를 찍은 바 있다.
이 외에 배달비용 등도 외식 물가를 끌어올리는 데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정부는 연쇄적 물가 상승을 막기 위해 맥주·탁주 종량세 물가연동제를 재검토한다는 계획이다.
종량세는 가격이 아닌 주류의 양 등에 비례해 과세하는 제도로, 맥주·탁주에 대한 세금은 매년 소비자물가 상승률과 연동돼 인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