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경제] 중국, '중진국 함정'에 빠졌나...7월지표, 모두 부진
ING뱅크, 중국 올해 GDP 성장률 4.4%에서 4%로 낮춰 저성장 요인, 내수시장 한계에 지난해 이미 '고령사회' 진입
중국 경기에 대한 우려가 점차 커지면서 글로벌 경제에 어두운 전망을 드리우고 있다.
일부 분석가들은 중국이 전형적인 '중진국 함정'에 빠졌다고 지적한다.
15일 발표된 7월 실물지표도 모두 컨센서스와 직전치를 하회했다.
소매판매는 전년동월대비 2.7% 증가하며 컨센서스(4.9%)를 하회했고 6월(3.1%)보다 둔화됐다. 특히 정부의 부양책으로 개선 중인 자동차 판매를 제외하면 나머지 품목의 소비 증가율은 1.5%에 불과했다.
온라인 소비도 전년 동기대비 4.2% 감소해 4개월의 반등 추세가 주춤해졌다. 부동산투자도 예상(-5.7%)보다 더 부진한 -6.4%를 기록했다.
그러자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부진한 수요를 살리기 위해 정책금리인 1년물 MLF 금리를 2.85%→2.75%로 10bp 인하했다. 전혀 예상치 못한 이례적인 조치다.
네덜란드에 본사를 둔 ING 뱅크는 중국의 올해 GDP를 4.4%에서 4%로 0.4% 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ING는 하반기 추가 하락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이는 수출력 회복 여부에 달려있다고 지적했다.
메리츠증권 최설화 연구원은 "현재 중국 경제의 가장 큰 문제는 코로나 정책과 부동산 디레버리징이 전통 경기부양책의 효과를 상쇄하고 있어 회복력이 예상보다 더 약하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하이투자증권 박상현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중국 GDP 성장률은 팬데믹 당시인 2020년(2.2%)를 제외하면 1990년 3.9% 이후 가장 낮은 성장률을 기록할 공산이 높다"고 전망했다.
박 연구원은 "문제는 올해만의 성장률이 아니라 중국 경제가 소위 중진국 함정에 빠지면서 또 다시 성장률 수준이 한단계 내려앉을 리스크가 크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저성장 압력 요인으로 △내수성장의 한계 △ 공동부유로 대변되는 경제 패러다임 전환 후유증 △미국과의 기술패권 경쟁에 따른 글로벌 공급망 내 중국 위상 약화 가능성 등을 꼽고 있다.
특히 고령층의 인구 비중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중국은 2000년 '고령화 사회'를 넘어 지난해 '고령사회'로 진입했다는 점이다. 고령사회는 65세 이상 인구비중이 14~20%를 차지한다.
박 연구원은 "중국 경제의 중장기 저성장 압력과 경기 경착륙 리스크는 궁극적으로 한국기업들의 대중국 수출경기 및 구조에 큰 파장을 초래할 수 있다"며 "한-중 경제 관계 역시 긍·부정 여부를 떠나 뉴 노멀(New Normal) 국면으로 전환되고 있다는 점을 신중히 판단해야 할 시점"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