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핵심품목 공급망 관리전략' 가시화‥무협, '우리 기업에 대한 영향 불가피'

김나율 연구원, ‘미국의 공급망 핵심품목 리스트 현황 및 시사점’ 보고서서 지적 미국 공급망 핵심품목으로 2,409개 품목 선정...지정 품목 중국 의존도 높아

2023-01-27     박종준 기자

미국이 추진 중인 핵심품목 공급망 관리전략이 우리 기업에게 영향이 우려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이는 중국 수입의존도가 40%에 달한다는 이유에서다.

한국무역협회(이하 무협) 국제무역통상연구원 김나율 연구원은 27일 발표한 ‘미국의 공급망 핵심품목 리스트 현황 및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공급망 핵심품목 리스트는 미국의 친환경·디지털 공급망 블록 구축을 위한 선제적 조치로 판단된다”며, “이에 근거한 미국의 공급망 재편 시 우리 기업들에 대한 영향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밝혔다.

무협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미국 상무가 발표한 ‘공급망 핵심품목 리스트’ 초안에는 ▲핵심광물 및 소재, ▲에너지, ▲ICT, ▲공중보건 등 4개 부문, 2409개의 품목이 포함됐다. 이를 기초로 미국은 공급망 관리전략을 마련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자료=한국무역협회.

특히 미국 공급망 핵심품목은 주로 친환경, 디지털전환 등 미래 핵심 산업과 관련돼 있으며, 이들 품목의 수입 의존은 점차 확대 추세다. 

미국의 총 수입액 중 공급망 핵심품목 수입 비중은 2017년 31.2%에서 2022년 1~8월 중에는 38.9%로 점차 상승하고 있다. 

핵심품목 수입 중중국산은 1위를 차지하고 있는바, 이들 품목의 중국 수입의존도는 2022년 1~8월 기준 19.8%로 나타나 같은 기간 전체품목의 대중 수입의존도 16.9%를 2.9%p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미국의 대중 수입의존도는 점차 하락 추세인 반면, 공급망 핵심품목의 수입의존도는 상승하고 있어 미국의 핵심품목 공급망 리스크는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품목 수 측면에선 공급망 핵심품목 2,409개 중 156개 품목은 중국 수입의존도가 70% 이상으로 나타나고 있고 특히, 46개 품목은 100% 중국 수입에 의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 측면에선 중국 수입의존도가 가장 높은 부문은 통신·네트워크, 컴퓨터 장비 등 ICT 분야로 나타나고 있으며, 특히 노트북은 핵심품목 중 수입액 상위 5위 안에 드는 동시에, 중국 수입의존도가 92.9%로 나타나 공급망 리스크가 큰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김 연구원은 “우리로서는 중국에 편중된 원료소재 공급처를 다변화한다는 잠재적 이익에 더해 반도체·배터리·연료전지 등 강점 분야에서는 새로운 사업기회를 모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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