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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한 사회, 자원봉사자가 만든다

집중호우, 태풍 피해로 기후위기 심각성 인지 탄소중립 위해 'V-티풀' 동구 만들기 프로젝트 가동 '빗자루 챌린지', '환경리더양성 워크숍' 등 기획

[자원봉사 기획 ⑦] 부산 동구자원봉사센터. '함께 Green 우리 마을'

2021. 12. 07 by 장준형 기자
빗자루 챌린지의 날. 사진=부산동구자원봉사센터
빗자루 챌린지의 날. 사진=부산동구자원봉사센터

 

기관과 사업에 대한 간략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부산 동구자원봉사센터는 동구지역에 존재하는 마을문제에 많은 주민들이 관심을 가지고 문제해결을 위해 자원봉사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자원봉사 전문기관입니다. 올해는 주민들이 기후위기와 탄소중립에 보다 민감하게 대처하여 생활 속에서 작은 변화가 일어날 수 있도록 V-티풀 동구만들기 프로젝트, ‘함께 Green 우리 마을을 진행 중에 있습니다.

함께 Green 우리 마을안녕캠페인 사업에 대한 기획배경을 소개해주세요.

부산 동구는 작년 여름 잦은 집중호우와 태풍으로 인한 인명사고(2020. 7. 초량지하차도 침수)가 발생하면서 기후위기에 대한 심각성을 다른 어느 지역보다 실감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대면활동에 제한이 생기면서 지금까지 마을에서 쭉 해오던 마을청소도 하기 힘들어지자, 올해 초부터 주민들이 릴레이 형태의 비대면 마을청소인 빗자루 챌린지활동을 자발적으로 시작하였습니다.

 

빗자루 챌린지의 날. 사진=부산동구자원봉사센터
빗자루 챌린지의 날. 사진=부산동구자원봉사센터

 

빗자루 챌린지에 참여하고 있는 주민들은 거리청소도 중요하지만, 결국 지역주민들의 인식이 개선되어 쓰레기를 버리지 않거나 버리더라도 제대로 버리게 하는 것이 근본 해결책이라는 의견을 내놓게 되었고, 이를 위한 공동체적 해결방안을 찾기 위해 마을주민들과 자주 만나게 되었습니다.

어떤 곳에 쓰레기가 집중 투기되는지, 상습 투기되는 지역은 그 원인이 무엇인지, 우리가 어떻게 개선되게 할 수 있을지 등에 대해 이야기 나누면서 주민들의 문제의식이 보다 깊어지게 되었습니다.

사업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진행이 되었나요?

빗자루 챌린지참여자 중에는 마을 쓰레기 문제에 보다 민감하게 반응해 원인에 대해 고민하고 행정복지센터에 민원을 넣는 등 적극적인 행동을 취하는 주민, 또 그 분들이 소속되어 있는 단체가 있었습니다. 그 분들을 공론장에 초대하거나 직접 찾아가 빗자루 챌린지의 진행상황에 대해 이야기 나누며, 주민들의 의식을 전환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들을 모색해 시도해 보았습니다.

 

환경리더 양성워크숍. 사진=부산동구자원봉사센터
환경리더 양성워크숍. 사진=부산동구자원봉사센터

 

7월부터 시작한 아이스팩 수거 재사용 사업에서 미세 플라스틱이 얼마나 많은 해양생태계를 파괴하며 그 피해가 우리에게 돌아오는지를 알릴 필요가 있다는 생각에 거리캠페인과 어린이 환경교육을 함께 진행하였습니다.

그리고 범일1동 자원봉사캠프지기초량 6동 마을건강센터 마을지킴이단들이 각각 환경 워크숍에 참여해 교육과정에서 깨닫게 된 기후위기 메시지를 지역주민들에게 전달하기 위해 현재 분리배출 달력을 제작 중입니다.

사업을 진행하면서 가장 중요시하고자 노력했던 것은 주민 주도성입니다. 많은 주민들이 문제라고 생각하는 이슈, 그 중에서 가장 시급하다고 생각하는 문제, 우리가 충분히 해결의 가능성이 있는 의제를 도출하여 사업으로 펼쳐나가는 것에 주안점을 두었습니다.

 

환경리더 양성워크숍. 사진=부산동구자원봉사센터
환경리더 양성워크숍. 사진=부산동구자원봉사센터

 

그러기 위해서는 주민들이 부담없이 자신들의 생각을 쏟아낼 수 있는 열띤 공론장이 필수였는데, 아쉽게도 센터가 가진 공론장 운영의 노하우가 부족해 형식적인 간담회에 그치고 말았습니다.

성공적인 공론장 운영을 위해서는 직원들의 역량강화가 필요함을 느꼈고 주말에 시간을 내어 모든 직원이 퍼실리테이션(그룹토의를 이끌어가는 토론 방법) 교육을 받아 틈틈이 연습을 하였습니다.

사업 진행 후 지역사회와 참여자에게 어떤 변화가 있었나요?

환경교육과 워크숍에 참여한 주민들은 지금의 기후위기가 우리 아이의 미래와 나의 노후에 곧 닥칠 재난이라는 심각성을 갖게 되었으며, 일상에서 느끼는 기후위기 감수성과 탄소중립 실천을 바라보는 관점이 매우 깊어졌습니다.

 

아동 대상 환경 교육. 사진=부산동구자원봉사센터
아동 대상 환경 교육. 사진=부산동구자원봉사센터

 

그래서 탄소중립 실현은 비단 개인의 노력으로 해결될 것이 아니라, 기업의 실천과 정부의 제도마련이 필수적으로 따라야 하며 이를 위해 시민들이 나서야 한다는 의식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안녕캠페인 사업 도입 후 자원봉사현장에는 어떤 변화가 있었나요?

무분별하게 제작하던 현수막이 사라졌습니다.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안녕캠페인 사업을 진행하면서, 사업을 위해 제작되는 것(현수막, 배너, 기념품, 회의자료 등)들이 결국 환경을 위협하는 일이 아닐까하는 주민들의 우려에 폐박스와 폐현수막에 직접 그린 현수막을 사용하였습니다.

안녕캠페인 사업은 남을 변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나부터 먼저 변화하는 것임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지역 주민 분리배출 교육. 사진=부산동구자원봉사센터
지역 주민 분리배출 교육. 사진=부산동구자원봉사센터

 

그리고, 안녕캠페인 사업이 진행되면서 환경문제에 대한 지역주민들의 시야가 확장되었습니다. ‘빗자루 챌린지를 통해 거리의 쓰레기 문제를 우리 마을의 주요 환경문제라고 생각했던 주민들의 관심이 에너지 문제 자원순환으로 확장되면서 기후위기에 보다 능동적인 대처를 모색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자원봉사를 프로그램의 형식이 아닌 일상생활 속에서 작은 실천(. 다회용기 이용, 스위치형 멀티탭 사용 등)으로 지역사회를 변화시키는 일이라 인식하게 되었습니다.

초량 6동 마을건강센터, 안녕캠페인 통해마을문제를 의 문제로 인식하기 시작. “자발적 참여로 건강한 마을 공동체 만들어 나갈 것

이번 캠페인에 동참한 초량 6동 마을건강센터 권미정 마을활동가는 코로나19로 급증하는 배달음식과 늘어난 택배로 인해 마을에 배출되는 일회용품과 거리 곳곳에 버려지는 쓰레기문제가 심각함을 인식하게 됐다.”면서 그런 이유로 동구자원봉사센터에서 진행하는 안녕캠페인 사업에 초량 6동 마을건강센터도 동참하게 됐다.”고 밝혔다.

 

탄소 중립 달력 제작 회의. 사진=부산동구자원봉사센터
탄소 중립 달력 제작 회의. 사진=부산동구자원봉사센터

 

초량 6동 마을건강센터는 빗자루 챌린지사업 연계를 계기로 동구자원봉사센터와 동구보건소가 업무협약을 맺으면서, 빗자루 챌린지 활동, 아이스팩 재사용 사업, 환경교육 및 캠페인, 분리배출 교육 및 달력 제작 등 사업 전반에 걸쳐 파트너로서 함께 하고 다.

사업 진행 후 지역사회의 변화에 대해서 권미정 활동가는 빗자루 챌린지의 경우, 1회 주민들이 함께 모여 마을청소를 하던 것이 현재는 지역주민 누구나가 의 문제로 인식하고 자발적인 참여로 이어지고 있다.”면서 마을건강센터와 자원봉사센터 SNS에 인증사진을 올리며 꾸준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분리배출 교육의 경우, 내가 하고 있는 분리배출이 과연 올바른 것일까 모호했던 부분을 지식적으로 채워주면서 다른 사람들도 올바른 분리배출 교육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앞으로도 분리배출 달력 제작과 캠페인 활동에 자발적으로 참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이스팩 재활용 사업
아이스팩 재활용 사업

 

초량 6동 마을건강센터는 안녕캠페인 사업에 참여하면서 마을 주민들은 건강한 소모임, 건강한 공동체를 결성해 나가고 있는 중이다.

안녕캠페인 사업에 참여하면서 마을 주민들은 건강한 소모임, 건강한 공동체를 결성해 나가고 있습니다. 빗자루 챌리지, 아잇팩 재사용사업, 환경캠페인, 분리배출교육 등을 추진하며 마을의 문제를 의 문제로 인식하게 되면서 주민들이 보다 자발적으로 참여하며 건강한 마을 공동체를 만들어 가고 있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참여 자원봉사자들, “부모입장에서 보다 쾌적한 환경위해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이번 캠페인에 참여한 A씨는 초등학교 아이를 둔 학부모다. A씨는 초량6동 마을에는 단독주택이 많다. 그래서 쓰레기 분리장이 따로 있는게 아니고 각자의 집 앞에 쓰레기를 내놓다 보니 배출 요일에 따라 거리가 지저분했다. 게다가 코로나로 늘어난 일회용품들까지 가세하자 거리는 늘 쓰레기로 넘쳐났다.”며 그동안의 마을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이어 아이를 키우고 있는 부모입장에서 우리 아이가 조금 더 깨끗한 통학로를 걷고, 보다 쾌적한 환경에서 성장할 수 있는 건강한 마을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됐다고 캠페인 참여의 이유를 밝히기도 했다.

 

평가회. 사진=부산동구자원봉사센터
평가회. 사진=부산동구자원봉사센터

 

A씨는 또 내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는 문제를 간과하지 않고 나의 문제로 인식하면서 공동체 의식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능동적인 주인의식을 갖고자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또 다른 자원봉사자 B씨는 이번 캠페인 진행 후 지역사회의 변화에 대한 질문에 그냥 무심코 지나쳤던 일들이 나의 문제이고 우리의 문제라는 인식을 하면서, 적극적으로 무단 쓰레기 투기지역을 적발하고, 문제를 해결하려는 인식의 변화가 생기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자원봉사센터는 지역사회 중심에 위치하면서, 자원봉사센터의 활동정보를 공유하고 필요한 교육을 제공해야 한다.”봉사를 희망하는 주민들을 발굴해 기관과 연계함으로써 자원이 필요한 주민들에게 나눔활동이 원활하게 이루어지도록 허브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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