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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한 사회, 자원봉사자가 만든다

시각장애인 편의 위한 '점자메뉴판','음성 키오스크' 설치 주도 시각장애인 주문 권리 살려내 청년주도형 안녕캠페인으로 지역문제 발굴 해결 성과

[자원봉사 기획 ⑨] 인천대학교 사회복지학과 '브릿지', 시각장애인 위한 '점자메뉴판'사업 성공

2021. 12. 13 by 장준형 기자
사진/인천대학교 사회복지학과 '브릿지'
사진/인천대학교 사회복지학과 '브릿지'

 

코로나19 상황에서 묵묵히 지역사회를 위해 헌신하고 있는 자원봉사자들의 활동과 성과에 대한 높은 평가가 나오고 있다. 글로벌경제신문은 한국중앙자원봉사센터와 함께 전국자원봉사센터가 추진 중에 있는 핵심 사업에 대한 소개와 성과를 재조명 하고 있다. 특히, 자원봉사센터의 중점 사업인 안녕 캠페인과 관련해 모범적이고 혁신적인 성과를 도출한 지역 자원봉사센터 사업들을 자세히 살펴보고 이를 통해 시민이 주도하는 지역현안 문제 해결의 기반을 조성하는 기회와 정보를 제공하고자 있다.

오늘은 자원봉사 기획 아홉 번째로 장애인의 사회생활 편의성을 위해 의미있는 성과를 내고 있는 인천대학교 사회복지학과 브릿지팀의 사례를 소개한다.

단체와 사업에 대한 간략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우선 브릿지라는 이름의 유래에는 장애와 사회를 잇는 다리가 되겠다는 의지가 담겨있습니다. “브릿지는 인천대학교 사회복지학과 6명으로 구성된 팀으로 현재 브릿지의 리더인 오현진 학생의 주도로 섭외진행 하에 모집되었습니다. 6명의 인원으로 팀이 구성된 이후에는 어떠한 주제로 안녕캠페인에 참여할지 고민하였고 저희가 주목한 것은 시각장애인의 정보접근성 측면이었습니다. 코로나19의 발생은 언택트 사회의 가속화를 초래하였고 이는 곧 키오스크의 도입으로 이어졌습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일반인들과 달리 시각장애인의 경우 앞을 보지 못하는 특수성으로 인해 비장애인의 사용을 염두에 둔 터치형 키오스크 주문에 가장 큰 어려움을 겪는 사회적 약자들이었습니다. 저희는 이러한 시각장애인들의 상황을 타개하고자 하였고 이에 따른 대안으로 등장한 것이 점자메뉴판과 배리어프리 키오스크였습니다.

청년주도형 안녕캠페인 사업에 대한 기획배경을 소개해주세요

지역사회 문제발굴 및 정의 과정, 해결방안 모색 과정 등을 소개해주세요

저희가 시각장애인의 정보접근성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는 기사 하나였습니다. 주제선정을 고민하던 중 한 친구가 키오스크 활용에 어려움을 가지는 계층이 존재한다는 기사를 가져왔고 저희는 해당 기사에 깊이 동의하였습니다. 기사를 보면서 저희는 일반인들도 사용하기 어려운 키오스크라면 장애인도 사용하는데 문제가 있지 않을까?” 하는 의문을 가지게 되었고 이러한 의문에서 저희의 활동이 시작되었습니다. 그렇게 일반인 외에도 어떠한 장애인이 어려움을 겪을지 고민해보았고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이 시각장애인이었습니다. 이후 시각장애인의 입장에서 키오스크 사용에 어떠한 문제가 있을지 생각해보았고 조사해본 결과 주문 자체가 어렵다는 것을 깨달으면서 시각장애인의 정보접근성으로 주제를 선정하게되었습니다.

 

사진/인천대학교 사회복지학과 '브릿지'
사진/인천대학교 사회복지학과 '브릿지'

 

민간(골목상권)의 경우에는 점자메뉴판을 보급함으로써 시각장애인들의 주문 할 권리를 살림과 동시에 골목상권에 대한 홍보를 통해 장애와 골목상권 사이의 상생을 추구하고자 하였습니다. 기업(프랜차이즈)의 경우에는 장애인들 또한 쉽게 이용이 가능하도록 높낮이 조절, 점자기능, 음성기능 등 다양한 배리어프리 기능이 탑재된 배리어프리 키오스크 도입에 대한 목소리를 내어 장애인들이 쉽게 주문할 수 있는 사회로의 첫 발걸음을 떼고자 하였습니다. 이러한 활동을 통해 브릿지팀은 장애인이 우리 사회의 일원으로써 그들의 장애로 인해 특혜를 받는 존재가 아닌, 비장애인처럼 본인 의지로 자연스럽게 생활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고자 하는 비전을 가지고 사회와 장애의 상생을 추구하고자 안녕캠페인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사업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진행이 되었나요? 참여자와 협력기관을 발굴하는 등 추진과정에 애로사항은 없었는지 또 어떻게 해결했는지 궁금합니다.

저희가 협력했던 기관은 두 가지 분류로 나뉩니다. 첫 번째로 복지관같은 공공기관으로 서울점자도서관과 인천광역시 시각장애인복지관이 이에 해당됩니다. 두 기관은 저희의 주제 선정이 완료가 되고 점자메뉴판을 제작할 수 있는 업체를 찾던 과정에서 인터넷 조사를 통해 발굴할 수 있었습니다, 서울점자도서관과 협업이 확정된 이후에는 저희가 먼저 매장을 섭외하여 매장의 메뉴판을 한글파일로 전환하여 제공하면 이를 서울점자도서관 측에서 제작하여 저희에게 배송하고, 이를 저희가 매장에 보급하는 방식으로 협업이 이루어졌습니다. 인천광역시 시각장애인복지관의 경우에도 시각장애인에 대한 정보를 얻고 인터뷰를 진행하는 등 도움이 필요한 기관을 검색하고 찾는 과정에서 연락이 닿아 협력을 얻어낼 수 있었습니다. 사업 시작 전 시각장애인의 주문하는 과정에서의 실태를 파악하고자 시각장애인과의 인터뷰를 통해 시각장애인이 주문하는 방식과 점자메뉴판, 배리어프리 키오스크에 대한 전반적인 의견을 청취할 수 있었으며, 1차 메뉴판 보급이 이루어진 이후 실사용자의 피드백을 얻고자 하는 과정에서 인천광역시 시각장애인복지관과의 협업을 통해 두 분의 시각장애인이 점자메뉴판을 사용하시고 이에 대한 피드백을 주시면서 2차 메뉴판 보급에 앞서 단점을 보완할 수 있었습니다.

사진/인천대학교 사회복지학과 '브릿지'
사진/인천대학교 사회복지학과 '브릿지'

 

두 번째로 저희가 섭외를 진행하였던 매장들입니다. 섭외가 진행되었던 매장들은 모두 저희가 직접 네이버에 해당 지역의 매장을 찾아보고 실제로 인천광역시나 수원시에 모여 대면이나 연락을 통해 섭외를 진행한 매장들입니다. 매장에 섭외를 진행하고 매장 측에서 섭외에 응해주시면 저희는 메뉴판을 받아 이를 한글 파일로 전환하여 점자메뉴판을 제작하고, 이후 매장에 저희가 다시 보급해드리면 매장은 이를 배치하는 형식으로 협업이 이루어졌습니다. 저희가 사업추진에 있어 가장 큰 어려움을 겪은 부분이라면 매장섭외를 꼽을 수 있는데 처음에는 어떻게 섭외해야할까 고민도 많았고 실제로 대면을 통해 말씀을 드리거나 전화를 드리면 관심 없다.”라는 말과 함께 거절당하기 일 수 였습니다. 하지만 지속적으로 섭외를 시도하면서 매장을 한군데 한군데 늘려갈 수 있었고 점차 사업이 진행되면서 저희의 활동이 담긴 SNS로 섭외를 시작하였습니다. 저희의 활동이 담긴 SNS로 섭외 방식을 다변화하자 본격적으로 저희의 사업에 관심을 가져주시는 사장님들도 생겼고 많은 지역사회구성원의 관심 또한 얻을 수 있었습니다.

사업 진행 후 지역사회와 참여자에게 어떤 변화가 있었나요?

우선 직접적인 변화로는 현재 인천 미추홀구의 10개 매장, 남동구의 6개 매장, 수원시 장안구의 1개 매장을 포함하여 총 17개의 매장에 점자메뉴판 배치를 완료하였습니다. 이를 통하여 지역사회내에 점자메뉴판 도입이 실시되었고 매장 섭외과정에 있어 저희의 프로젝트를 설명하면서 지역 골목상권 내의 점주분들에게 점자메뉴판의 존재를 알리고 필요성에 대해 말씀드릴 수 있었습니다. 매장 섭외과정 초기에는 대면이나 유선상의 연락으로 섭외가 진행이 되었는데 저희의 설득에도 불구하고 부정적으로 바라보시거나 듣지도 않고 거절하시는 점주분들도 많았지만, 점차 섭외가 진행이 되고 브릿지팀의 활동이 기록된 SNS계정을 통한 섭외로 섭외방식을 다변화하면서 저희의 점자메뉴판 보급 활동에 관심을 가져주시고 저희에게 이러한 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씀해주시는 점주분들 또한 계셨습니다.

 

사진/인천대학교 사회복지학과 '브릿지'
사진/인천대학교 사회복지학과 '브릿지'

 

또한 SNS를 통해 점자메뉴판과 배리어프리 키오스크에 대한 홍보를 진행함과 동시에 설문조사를 진행하면서 1차와 2차 통틀어 총 62개의 답변을 받을 수 있었고 두 번의 설문조사를 통해 점자메뉴판과 배리어프리 키오스크에 대한 참여자들의 의견을 취합할 수 있었습니다. 설문조사 참여자분들 대다수가 주문부터가 진입장벽으로 여겨질 수 있는 분들께 장벽을 허물어줄 수 있는 선택지를 제공해주면 좋겠다.”, “모든 소비자가 제약 없이 서비스를 누릴 수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할 수 있도록 배리어프리 키오스크의 도입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등 모두가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를 원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점자메뉴판 배치를 위해 17곳을 섭외하는 과정에서 정말 많은 매장에 연락을 드리면서 홍보와 섭외를 진행하였고 이러한 섭외 및 홍보과정 속에서 점자메뉴판 및 배리어프리 키오스크의 존재와 필요성을 지역사회 내 골목상권에 알릴 수 있었고 저희의 활동을 SNS 계정을 통해 공유하고 설문조사 이벤트를 실시하면서 다양한 지역사회구성원에게 홍보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다양한 사회구성원들의 목소리를 취합하여 다양한 프랜차이즈 기업들에게 전달하면서 점자메뉴판과 배리어프리 키오스크 도입필요성에 대해 알릴 수 있었습니다. 작은 물결이 모여 큰 파도가 되는 것처럼 저희의 활동은 점자메뉴판과 배리어프리 키오스크에 대한 홍보와 도입이라는 측면에서는 상당히 유의미한 변화의 시작을 일으켰다고 볼 수 있고 향후에 더욱 큰 변화가 기대됩니다.

인천대 사회복지학과 브릿지’, ‘장애사회잇는 다리 역할 수행 성과

인천대학교 사회복지학과 여섯명의 학생이 주도하는 브릿지는 지역내 장애인과 사회를 잇는 다리 역할을 충실히 실행하고 있는 모범적인 단체다. ‘브릿지소속으로 다각화된 시각으로 사회를 바라볼 수 있는 사람으로 성장하고 싶다는 김종현씨는 변화무쌍한 사회를 편협한 시각에서 벗어나 다각화된 시각으로 분석하고 소외받는 사회적 약자들의 욕구를 파악하고 이해하고 싶다.”면서 이들을 위한 의견을 제시할 수 있는 사람으로 성장하는 것을 이번 사업 참여를 통해 목표로 설정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사진/인천대학교 사회복지학과 '브릿지'
사진/인천대학교 사회복지학과 '브릿지'

 

같은 학과 김하영씨도 비장애인의 시선으로 사회를 살아가며 내가 편리하다고 해서 모두에게 편리한 것이 아닐 수 있음을, 나에게는 당연하지만 누군가에게는 당연하지 않을 수 있음을 깨달았으면 좋겠다.”시각장애인의 어려움에 깊이 공감함으로써 소수의 불이익에 대해 사회에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브릿지' 소속 또 다른 학생인 이유현씨는 활동 중간에 매장 섭외가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을 때는 내 역량이 부족한 탓이라는 생각도 들었다.”면서 매장의 참여를 유도하는 매 순간이 저에게는 도전이었던 것 같다. 지난 활동을 돌이켜보면 아쉬운 부분도 많았지만, 직접 지역사회를 돌아다니고 연락하면서 사업을 진행해본 경험이 저에게 큰 도움이 되었다.”고 회상하기도 했다.

같은 과 진서영씨는 당연한 권리가 제대로 보장받기 위해서는 지역사회와 함께 움직여야 한다.”면서 앞으로 시각장애인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에서 관심이 필요한 부분이 없는지 주의 깊게 살펴보며 지역사회 자원을 연계하고 권리 보장에 작은 역할이라도 할 수 있는 사람으로 성장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사진/인천대학교 사회복지학과 '브릿지'
사진/인천대학교 사회복지학과 '브릿지'

 

브릿지멤버인 함지민씨 또한 그동안의 저는 장애인, 비장애인 구분 없이 모두가 함께 평범한 일상을 살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는 사회복지사가 되고자 했습니다만 무의식적으로 비장애인의 입장에서 생각하며 생활했던 것 같다.”면서 그래서인지 이번 사업에 참여하게 되면서 비장애인의 입장에서만 사회를 바라보았던 과거의 제 자신을 반성하며 앞으로는 장애인의 입장에서도 사회를 바라보면서 장애감수성을 한층 더 높일 수 있는 사람이 되고자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인천대 사회복지학과 브릿지의 리더인 오현진 씨는 이번 안녕캠페인 사업에 참여하기 전보다 주도적이고 매사에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 되고싶다.”면서 지금까지의 인생을 돌이켜 보면 항상 '이 정도 했으면 됐겠지'라는 생각으로 매사에 임했었는데 이번 사업에 참여하며 주도적이고 최선을 다해 얻은 성취와 기쁨을 팀원들과 나누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알게 되었다.”고 말했다.

대학생들의 순수한열정’, 지역사회 변화 견인

학생들의 노력에 지역사회도 움직였다. 점자메뉴판을 매장에 설치하게된 화로구이 전문매장 대표 A씨는 연한 기회에 지인의 소개로 알게 되었는데, 젊은 학생들의 생각이 건전하고 성실하다는 느낌이 들어 흔쾌히 참여하게 되었다.”고 회고하기도 했다. A씨는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입장에서 시각장애인 메뉴판은 꼭 필요한 손님이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브릿지 팀에서 제공해준 메뉴판을 기존 메뉴판과 함께 항상 비치해두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업장에서 시각장애인 메뉴판 사용이 그리 자주 있지는 않다.”면서도 그렇지만 좋은 일을 함께 한다는 자긍심도 생기고, 손님들도 좋게 봐 주셔서 매출에도 긍정적 효과가 난다는 생각이 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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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연 2021-12-13 22:38:53
선한 영향력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