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영·맥날·GS25 손잡은 은행들…제휴 통장·적금 쏟아진다
신한·하나·KB銀, 비금융사와 전략적 협업 속도 파킹통장·적금상품 출시 예고…“금리·쿠폰·리워드 혜택” 임베디드 금융 전략…신규 고객·저원가성 예금 확보 효과
국내 주요 시중은행들이 올리브영·맥도날드·편의점 GS25 등 고객 충성도가 높은 생활밀착형 비금융 기업들과의 동맹을 강화하고 있다. 20-30대 젊은층 중심으로 신규 고객 유입 접점을 확보하고 수신 기반을 확대하기 위한 전략으로, 고금리·혜택을 내세운 파킹통장 등 전용상품 출시가 줄줄이 이어질 예정이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이날 서울 여의도 신관에서 GS리테일과 제휴 통장 출시를 골자로 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제휴 통장은 이르면 연내 출시될 예정으로, 수시입출금식 통장인 파킹통장 형태로 금리 혜택은 물론 GS페이 결제 실적에 따라 GS25 상품교환 쿠폰도 제공된다.
이외에도 유통과 통신·금융을 결합한 모바일 요금제 출시 등 고객 편의성과 혜택을 강화하기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계획하고 있으며 가맹점·협력사를 대상으로 한 생산적 금융 지원 확대 등 협업 모델도 발굴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KB국민은행은 현대백화점과 협업을 통한 전용 통장 등 제휴 상품 출시를 준비 중이며 신세계그룹 계열 온라인 쇼핑몰 SSG닷컴과 금융 패키지 서비스인 ‘쓱KB은행'도 연내 선보일 예정이다.
하나은행은 전날 서울 중구 을지로 소재 본점에서 버거 프랜차이즈 업체인 맥도날드 코리아와 고객 중심의 생활금융 서비스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번 협약을 바탕으로 양사는 ESG 특화 금융상품 공동 개발에 나서 오는 12월 중 ‘행운기부런 적금’ 상품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적금 만기 시 고객이 선택한 일정 금액이 기부돼 사회적 가치 창출에 기여할 수 있도록 설계된 상품으로, 가입 조건에 따라 총 6만개의 맥도날드 쿠폰이 상품 가입자와 이벤트 참여자에게 지급될 예정이다.
신한은행은 ‘올다무’(올리브영·다이소·무신사)로 묶이는 신흥 유통강자 삼총사 중 CJ올리브영과 손을 잡았다. ‘CJ올리브영’은 국내외 2000만명에 달하는 회원을 보유한 대표적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으로, K-뷰티 산업 중심에 서있다.
신한은행은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올리브영 전용 파킹통장을 내년 1분기 중 출시할 예정이다. 올리브영 온라인·오프라인 매장에서 전용 통장이나 연계 체크카드로 결제할 경우 다양한 리워드 혜택을 제공한다. 또한 양사는 생활밀착형 금융 서비스 제공을 위한 디지털 마케팅 협력을 확대키로 했다.
은행들이 앞다퉈 다양한 이종산업과 협업을 이어가며 전용 금융상품을 선보이는 건 비금융 영토까지 고객 외연을 넓히기 위해서다. 이른바 ‘임베디드 금융’ 전략으로, 소비자가 금융을 찾는 개념이 아닌 금융이 고객의 일상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들도록 서비스를 확대해 나가고 있는 것이다. 특히 커피·편의점부터 패션·뷰티·IT까지 20-30대 젊은층 선호도·충성도가 높은 생활 플랫폼 기업과 협업할수록 신규 고객 유치 효과가 더욱 탁월하다는 것이 은행 측의 설명이다.
KB국민은행이 지난 4월 커피 프랜차이즈 1위 스타벅스와 함께 선보여 3개월 만에 20만좌가 완판된 ‘KB별별통장’과 하나은행과 네이버페이가 협업해 출시 반년 만에 50만좌가 완판된 '네이버페이머니 하나통장' 등이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꼽힌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기존에 접점이 없던 신규 고객 유입과 함께 ‘락인(Lock-in) 효과’까지 더해져 장기적으로 저원가성 예금 확보에 용이하다”며 “특히 미래 핵심 고객층인 20~30대 고객 유치에 가시적 성과를 내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다양한 업종과 협업을 이어나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