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금융계열사 29명 임원 승진 인사…‘본원 경쟁력·미래성장' 초점
생명 9명·화재 11명·카드 3명·증권 5명·자산운용 1명 승진 단행 계열사 사장단 모두 유임…변화보다 안정에 방점
삼성 금융계열사들이 정기 임원인사를 일제히 단행했다. 삼성그룹 전통의 신상필벌·성과주의 원칙을 유지하는 한편 분야별 전문성을 바탕으로 본원 경쟁력을 강화하고 미래 성장을 이끌 리더들을 중용하는데 방점을 뒀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삼성카드, 삼성증권, 삼성자산운용 등 삼성그룹의 금융계열사들이 모두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이를 통해 총 29명이 승진했는데, 이는 전년도(32명)보다 3명 줄어든 수준이다.
삼성생명은 이번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부사장 3명과 상무 6명 등 총 9명을 승진시켰다. 부사장 승진자 명단에는 오성용·이상희·이팔훈, 상무 승진자 명단에는 김지은·박훈민·안철현·이성녕·장재순·황동조 등이 각각 이름을 올렸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이번 임원인사는 후보자들의 역량과 성장잠재력을 균형있게 평가했으며 보험의 가치를 극대화하고 회사 성과를 체계적으로 뒷받침할 수 있는 자원들로 발탁해 조직 전체 실행력을 강화하는 것에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를 통해 보험 본업의 견고한 성장뿐만 아니라 AI를 통한 생산성 제고, 급변하는 대외 환경 속 민첩한 대응 등으로 중장기 회사 가치를 제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삼성화재도 같은 날 부사장 4명, 상무 7명 등 총 11명을 승진키는 정기 임원인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신임 부사장에는 권종우·김선문·원동주·한호규, 신임 상무에는 김재형·김현재·나종원·박무룡·백동헌·윤소연·이준구가 발탁됐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신상필벌 기조 유지 하에 승진인사를 단행했다”며 “분야별 업무 역량과 전문성이 검증된 신임 임원을 발탁해 주요 사업에서의 시장 지배력을 공고히 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날 삼성카드와 삼성증권도 각각 임원인사를 발표했다. 삼성카드의 경우 부사장 승진자 없이 고항진·김군호·지승권 등 3명을 상무로 승진시켰고 삼성증권은 양완모 신임 부사장을 포함해 상무 4명 등 총 5명의 승진 인사를 단행했다. 상무 승진자는 오선미·장효선·조제영·최화성 등이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임원인사는 성과주의 원칙을 토대로 견조한 실적과 성장 잠재력이 입증된 핵심 인재를 발탁했다”며 “이를 통해 카드사업 본원 경쟁력을 제고하고 중장기 관점에서 지속 가능한 미래 성장 기반을 공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증권 측도 “성과주의 인사 원칙에 따라 회사 경영실적 향상에 기여한 성과 우수 인재를 승진자로 선정했다”며 “이를 통해 회사의 사업 경쟁력과 성장 기반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삼성자산운용은 정기 임원인사를 실시하고 1971년생인 김두남 고객마케팅부문 부문장을 부사장으로 승진시켰다.
삼성자산운용 측은 “급변하는 시장에 기민하게 대응해 확고한 상장지수펀드(ETF) 시장 1위 입지를 다진 핵심 인재를 승진시켰다"면서 "이를 통해 상품·마케팅을 강화해 회사의 본원 경쟁력을 제고하고 주요 사업에서 시장 지배력을 공고히 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24일에는 삼성생명이 금융경쟁력제고 태스크포스(TF)장을 맡던 이승호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키는 내용의 사장단 승진 인사를 발표한 바 있다. 이와 함께 기존 홍원학 대표이사 사장은 유임시켜 2인 사장 체제를 구축했다.
이외에도 이문화 삼성화재 사장, 박종문 삼성증권 사장, 김이태 삼성카드 사장, 김우석 삼성자산운용 대표 등 금융계열사의 사장급 대표이사를 모두 유임시킴에 따라 전체적으로 쇄신보다 안정을 택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편 이번 정기 임원인사로 경영진 인사를 마무리한 삼성 금융계열사들은 조만간 조직개편과 보직인사를 확정해 발표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