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구글 '제미나이 3.0' 출시붐에 강세 마감

다우 1.43%, S&P500 0.91%, 나스닥 0.67% 상승 엔비디아 제외한 M7 모두 오름세

2025-11-26     김선한 대기자
구글의 AI 계열사 알파벳의 주가 상승세[Bloomberg 캡처]

뉴욕증시(NYSE)가 25일(현지시간) 오름세를 기록했다.

인공지능(AI) 관련주들을 둘러싼 '거품'(고평가) 논란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된 상황이지만 이날에는 반등에 성공했다.

그러나 AI 대장주 엔비디아와 AMD는 상승세 대열에서 제외됐다. 

이날 미국 동부시간으로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64.18포인트(1.43%) 뛴 47,112.45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60.76포인트(0.91%) 오른 6,765.88, 나스닥종합지수는 153.59포인트(0.67%) 상승한 23,025.59에 장을 마쳤다.

구글의 제미나이 3.0 출시와 호평, 텐서처리장치(TPU)의 확장 가능성이 촉발한 AI 산업의 지각변동이 이날도 이어졌다.

증시를 움직인 주된 재료는 메타가 구글의 TPU를 구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였다.

미 온라인 매체 더 인포메이션은 "메타가 2027년 자사의 데이터센터에 구글의 TPU를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메타는 그간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를 대량으로 구매하던 '큰손'이었다. 그런 메타가 구글의 TPU를 도입할 수 있다는 소식은 엔비디아엔 하방 압력, 구글엔 상방 압력을 넣는 재료였다.

엔비디아 로고[로이터=연합뉴스]

엔비디아의 주가는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진 후 장 중 7% 넘게 급락하기도 했다. 장 막판 낙폭을 2.59%까지 줄였으나 AI 산업이 오로지 엔비디아를 중심으로 돌아가지 않는다는 점에 경계심이 확산된 것으로 보인다. AMD 또한 이날 4% 넘게 밀렸다.

엔비디아는 거대 기술기업 7곳을 가리키는 '매그니피센트7' 중 이날 유일하게 하락했다. 구글 TPU의 확장 가능성에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은 1% 넘게 올랐고 메타는 3.78% 뛰었다.

메타는 앞서 대규모 설비투자 계획을 발표한 뒤 실적 부담에 지난주까지 주가가 20%나 떨어진 상태였다. GPU보다 비용 부담이 덜한 TPU의 도입 계획은 이 같은 부담을 완화시키며 주가를 뒷받침했다.

메타 로고[EPA=연합뉴스]

LNW의 론 알바하리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컴퓨팅 비용이 저렴해지면 소비량이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며 "메타가 구글 칩을 구매하는 것을 보면 그런 현상이 실시간으로 나타나고 있고 이는 더 광범위한 AI 분야에 긍정적 신호"라고 분석했다.

TPU 시장에 대한 기대감으로 맞춤형 AI 칩(ASIC) 시장의 강자인 브로드컴도 주가가 2% 가까이 올랐다. 브로드컴의 주가는 1조8천180억달러에 이르며 테슬라 및 메타와 격차를 벌리고 있다. 브로드컴이 제외된 M7이라는 표현이 무색해지는 행보다.

주요 경기지표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12월 금리인하를 뒷받침하는 결과를 보였다.

미 9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계절 조정 기준으로 전달 대비 0.3% 상승했다. 시장 전망치 0.3%에 부합했다.

미 테네시주 내시빌의 한 슈퍼마켓[AP=연합뉴스]

미 9월 소매판매는 계절 조정 기준 전월 대비 0.2% 증가해 예상치 0.4% 증가를 밑돌았다. 8월의 전월비 증가율 0.6%와 비교하면 9월 들어 소비 둔화세는 더욱 뚜렷했다.

소비 둔화와 무난한 물가는 연준에 금리인하 여력을 줄 수 있다.

알바하리는 "지난 금요일 전까지만 해도 12월 금리인하 확률은 40%로 반영됐으나 지금은 80%가 넘었다"며 "며칠 만에 이처럼 기대가 변하는 변동성은 본 적이 없는데 그만큼 시장이 이 문제에 극도로 집중하고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의료건강이 2% 이상 올랐으며 산업과 금융, 임의소비재, 재료, 통신서비스, 필수소비재가 강세였다.

기술 업종 내에서 투심이 엇갈리는 동안 우량주와 전통 산업주 위주로 매수세가 집중되면서 다우 지수가 1% 이상 뛰었다. 다우 지수 구성 종목 30개 중 엔비디아와 셰브론을 제외한 28개가 상승했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와의 전쟁에 대한 평화협정에 동의했다는 소식에 낙관론이 확산됐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평화협정 관련 "우리는 합의에 매우 가까워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12월에 기준금리가 25bp 인하될 확률을 82.7%로 반영했다. 전날 마감 무렵은 84.4%였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 대비 1.96포인트(9.55%) 밀린 18.56을 가리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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