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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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식품업계가 건강기능식품에 높은 관심을 보이며 잇따라 관련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지난해 말 일반식품 기능성 표시제가 시행되면서 일반 식품업체들 또한 건기식 시장에 진출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기준 5조원 규모인 건기식 시장은 오는 2030년까지 25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소비자들의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일반 식품업체들까지 시장에 진출하면서 성장세가 빨라진 셈. 이에 시장 선두주자인 제약사들과의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29일부터 시행된 일반식품 기능성 표시제로 일반 식품업체들이 잇따라 건기식 시장에 발을 내딛고 있다. 그간 일반식품은 기능성 표기가 불가능했다.

우선 풀무원은 프로바이오틱스를 넣은 국내 첫 기능성 표시 일반식품 ‘식물성유산균 위&캡슐’을 선보였다. 풀무원은 지난해 일반식품 기능성 표시제가 시행되자마자 해당 제품을 선보였다.

이어 한국야쿠르트는 올해 식약처 인증 액상 프로바이오틱스 3종을 새롭게 선보였다. 이 회사는 액상형, 분말향, 호상형까지 프로바이오틱스 제품군을 다양화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이달 초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 케어위드와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개인별 맞춤형 건강기능식품 사업 강화에 나섰다. 유전자 및 장내 미생물 분석 기술 등 케어위드의 차별화된 시스템과 접목해 새로운 건기식 시장을 개척한다는 복안이다.

또 남양유업은 최근 제4세대 유산균이라고 불리는 ‘포스트바이오틱스’ 기술이 적용된 건강기능식품 발효유 ‘포스트바이오틱스 이너케어’ 3종을 출시하면서 건기식 시장에 처음으로 진출했다. 이 제품은 남양유업과 녹십자웰빙이 3년간의 공동연구를 통해 내놓은 제품이다.

회사 측에 따르면 포스트바이오틱스는 유산균이 만들어내는 신체에 유익한 물질로 장 건강에 도움을 준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건강에 대한 관심과 소비 트렌드 변화에 발맞춰 이 시장에 뛰어들게 됐다”며 건기식시장 진출 배경을 밝혔다.

동원F&B도 최근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올리닉'을 론칭하며 신제품 6종을 선보였다. 해당 제품은 18년간 건강기능식품 영양 상담을 통해 축적된 고객 데이터를 바탕으로 소비자들의 니즈를 분석해 출시한 것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롯데홈쇼핑도 건강식품 자체 브랜드 '데일리 밸런스'를 통해 콜라겐 1만㎎을 담은 '프렌치 콜라겐 앰플 10000'을 론칭했다고 밝혔다. 프렌치 콜라겐 앰플 10000은 오는 27일 홈쇼핑을 통해 판매된다. 

회사 측에 따르면 신제품은 프랑스 루슬로사의 펩탄 원료를 사용했으며, 샤인머스캣맛으로 체내 흡수를 높이기 위해 앰플형으로 제작됐다. 

오리온은 달걀 2개 분량의 단백질 12g을 한 봉지 안에 담은 초코볼 타입의 영양 간식 '닥터유 단백질볼'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통아몬드를 단백질 크런치와 단백질 초콜릿으로 감쌌으며, 건강 및 체형관리를 위해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소비자들부터 아이들이나 성인용 간식으로 건강에 도움이 되는 제품을 고르는 소비자들까지 타깃으로 하는 제품이다.

이처럼 식품업계에서 빠르게 건기식 시장에 진출하면서 제약업계에서도 투자 및 제품군을 늘리고 있다.

우선 유한양행은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데일리케어’를 지난 2월 론칭하고 △유한 키즈스틱 △유한 루테인지아잔틴 △유한 알티지식물성 오메가3 등을 선보였다. 

유한양행은 건강관리를 위한 소비자들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키고자 ‘데일리케어’ 제품군을 꾸준하게 확대해 나아갈 예정이다.

동아제약도 지난해 9월 선택형 맞춤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셀파렉스'를 론칭하면서 연령과 성별에 따라 세분화된 멀티비타민&미네랄 4종의 '에센셜(Essential)' 라인과 성인 남녀 건강 니즈를 반영한 건강기능식품 11종의 '솔루션(Solution)' 제품을 선보였다.

동아제약 관계자는 "셀프 웨딩, 셀프 인테리어 등 개인의 취향에 따라 자신만의 라이프스타일을 완성하는데, 건강기능식품도 나의 건강 상태에 따라 스스로 꼼꼼히 따져봐야 하지 않겠냐는 고민으로 셀파렉스를 개발하게 됐다"고 말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건강기능식품 관련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상황에 일반식품 기능성 표시제가 시행됨에 따라 건기식 시장 성장세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며 "일반 식품업체에서도 기능성을 인정받은 여러 제품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제약업계와 식품업계 간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