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중앙자원봉사센터와 한국자원봉사문화가 공동 주관한 제3차 자원봉사 정책집담회가 지난 4월 27일 온라인으로 개최됐다. 자료=한국중앙자원봉사센터
한국중앙자원봉사센터와 한국자원봉사문화가 공동 주관한 제3차 자원봉사 정책집담회가 지난 4월 27일 온라인으로 개최됐다. 자료=한국중앙자원봉사센터

 

한국중앙자원봉사센터(센터장 권미영)가 지난 427비공식 자원봉사 실태와 유형:새로운 자원봉사의 대두를 주제로 제3차 자원봉사 정책집담회를 개최했다.

한국중앙자원봉사센터 5층 회의실에서 비대면 온라인으로 진행된 이날 집담회는 서울환경운동연합 박윤애 공동의장을 좌장으로 이원규 한국자원봉사문화 연구위원, 신은경 쏘셜공작소 이사, 군포시 자봉센터 이경훈 센터장, 조철민 성공회대 사회과학연구소 연구위원이 참석해 열띤 토론을 펼쳤다.

한국중앙자원봉사센터 권미영 센터장은 인사말을 통해 최근 새로운 자원봉사와 다양한 자원봉사에 대한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기존의 자원봉사는 계획적이고 조직적이었지만 그것만으로 자원봉사의 사명인 전국민의 자원봉사활동의 일상화와 자원봉사 문화의 확산이라는 자원봉사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가하는 문제제기가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고 진단했다.

권 센터장은 오늘은 비공식 자원봉사활동의 현황과 유형, 사례를 살펴보고 이를 통해 이후에 어떤 정책적 함의를 가질 수 있는지를 현장 활동 전문가와 함께 공식적으로 정책집담회의 화두로 논의를 시작하는 시발점이 되는 중요한 순간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비공식 자원봉사활동을 어떻게 개념화 하고 자원봉사의 범주에 포괄하면서 촉진, 지원, 보호 할 것인가에 대한 구조화가 필요하다.”고 부연하기도 했다. 권 센터장은 오늘의 정책집담회가 현장과 자원봉사의 변화를 담아낼 수 있는 큰 그릇을 잘 만들 것으로 기대한다.”비공식자원봉사에 대한 생각과 고민, 영감 등을 통한 자원봉사계의 발전을 기대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번 정책집담회의 좌장을 맡은 서울환경운동연합 박윤애 공동의장은 비공식자원봉사를 모르는 분들이 많으시다.”면서 “(비공식자원봉사는) 쉽게 말하면 옆집이 여행을 갔을 때 그 집 고양이를 봐준다거나. 아픈 동료를 위해 십시일반 병원비를 모아 전달한다던지, 이웃에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을 위해 물건을 많이 사서 나눈다던지 하는 것들이 모두 비공식자원봉사라고 설명했다. 박 공동의장은 이미 우리들은 이런 여러 가지 일들을 하고 있었다.”면서 “UNV(유엔봉사단)은 자원봉사의 범주 안에 비공식자원봉사도 포함한다고 정의하고 있다.”한국도 비공식자원봉사에 대한 조사를 1999년부터 매 3년마다 행정안전부가 조사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하지만 비공식자원봉사를 집중적으로 다루는 것은 이번 집담회가 처음인 것 같다.”최근 기후위기, 환경오염, 감염병 사태 등을 계기로 사회의 다양한 문제들에 대한 시민들의 참여 의지가 굉장히 높아져 가고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공식적 자원봉사루트 외에 시민들의 열정을 어떻게 담아내야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전문가들 사이에 존재한다.”고 말했다.

 

자원봉사 제3차 정책집담회에서 이원규 한국자원봉사문화 연구위원이 발제하고 있다.
자원봉사 제3차 정책집담회에서 이원규 한국자원봉사문화 연구위원이 발제하고 있다.

 

자원봉사 실태 조사로 본 비공식자원봉사실태와 유형을 주제로 발제에 나선 이원규 한국자원봉사문화 연구위원은 이제는 주변의 이웃을 돕는다는 것이 그냥 착한 일만 하는 것이 아니다.”면서 “CAF(영국에 위치한 국제자선지원재단)는 낯선 사람 돕기 등의 나눔지수를 매년 발표하고 있는데 한국의 경우 이 나눔지수70위권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좋아지고 있지만 아직 낮은 순위에 머물러 있는 상황이라며 국제적으로 남을 돕는다는 행동이 나눔의 한 덕목으로 되어 가고 있다.”고 부연하기도 했다.

이 연구위원은 발제를 통해 전통적 자원봉사에서 다른 유형의 자원봉사로 그 개념과 영역이 확장하고 다양화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룹으로 체계에 따라 조직화되고 사회의 유지나 점진적 변화에 초점을 둔 전통적 자원봉사에서 사회변화와 혁신에 관심을 두고 조직화된 움직임을 추진하는 사회·변화 자원봉사, ‘사회·변화 자원봉사의 개인화 버전으로 기존 체계와 프로그램 밖에서 활동하는 전통적 자원봉사와 가장 거리가 먼 창업가적 자원봉사를 거쳐 특정 시점에 우발적으로 봉사자가 자기 동기에 따라 비정기적으로 참여하는 우발적 자원봉사로 변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위원은 그러면서 자원봉사계는 모든 유형의 자봉활동에 주목 하고 어떻게 그 활동을 촉진, 지원 할 것인가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그동안 전통적 자원봉사를 제외한 비공식적이고 다양한 자원봉사를 자원봉사계가 사실상 방치해 왔었다.”면서 이번 집담회를 계기로 비공식자원봉사를 제대로 된 논의의 장으로 끌어 들이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부연하기도 했다.

이 연구위원은 이어 일상에서의 자원봉사와 참여는 우리 사회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고도 진단했다. 플로깅(plogging), 마을만들기, 무료나눔 등 일상에서의 비공식자원봉사 참여는 계속 이어진다는 것이다.

그는 또 ‘2020 자원봉사 실태조사를 근거로 자원봉사는 다양화, 온라인(비대면), 비공식자원봉사 증가, 자원봉사를 통한 삶의 질 향상 추구 등의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특히, 이웃돕기 참여율은 매년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고, 심부름, 정서적 위로, 이웃을 위한 쇼핑, 각종 도움주기 등 이웃돕기 활동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위원은 실태조사 결과 자원봉사참여율은 33.9%지만 이웃돕기 참여율은 72.5%로 조사되어 공식적 자봉활동보다 비공식적 자봉활동의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이웃을 위해 직접적으로 수행하는 봉사활동(타인을 위한 상담, 정서적 지원, 음식나눔, 업무지원, 물품구매)과 비영리단체 등을 통해 이루어지는 봉사활동(취약층 지원, 노인기관 봉사, 장애인·어르신가정 돕기) 등이 비공식 자원봉사의 대표적인 유형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이 연구위원은 이어 비공식 자원봉사를 즉시대응적인, 기관 연계성이 없는, 유동적이거나 조직 구조가 없는, 유연한 작업 패턴, 개인이 보유한 자원을 활용 하는 것 등으로 공식적인 자원봉사와 구별 된다는 설명을 이어 갔다.

그는 비공식 자원봉사의 장점은 스피드와 즉시성, 가용성, 유용성, 혁신성, 경제성이라면서도 공식자원봉사와 비공식 자원봉사를 정의 내리기가 아직 어렵고, 관리와 촉진의 범위를 과연 어디까지 가져가야 하는가 등의 숙제가 남아있다.”고 강조했다.

 

신은경 쏘셜공작소 이사
신은경 쏘셜공작소 이사

 

일상 속 자원봉사 캠페인과 시민참여 방식의 변화를 주제로 토론에 나선 신은경 쏘셜공작소 이사는 비공식 자원봉사로 칭해지던 이웃돕기라는 지표가 전체를 포괄하지 못한다는 한계는 분명하다.”시민참여 프레임에서 확대해 여러 유형들로의 확장을 통한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신 이사는 그러면서 사회적 경제, 비영리영역 등 유사 센터와 연계하고 융합하는 새로운 유형의 자원봉사와 공익활동을 통한 연결과 순환의 자원봉사생태계를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코로나19로 자원봉사도 많은 변화를 겪고 있다.”면서 기존 자원봉사 실천방식을 기존대로 유지할 것인가 새로운 환경에 맞게 재설계하여 변화를 만들 것 인가가 중요한 요소로써 이런 측면에서 비공식자원봉사를 관심 있게 바라봐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신 이사는 또 비공식 자원봉사와 일상 속 자원봉사 캠페인을 기획함에 있어서 비공식 자원봉사는 우리가 새롭게 습득해야 하는 과제가 아니다.”변화하는 일상과 시민참여방식에 있어 어떤 역할을 수행할 것인가를 고려할 때 중요한 요소로써 염두에 두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어진 토론에 나선 군포시 자원봉사센터 이경훈 센터장과 조철민 성공회대학교 사회과학연구소 연구위원은 자원봉사의 개념을 새롭게 정의해야 할 시점이라면서 비공식 자원봉사의 증가에 따른 미래지향적인 정책과 제도의 변화가 요구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