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8월 고용이 시장의 예상치를 크게 밑돈 영향이 현지 증시는 물론 우리나라 수출 등 글로벌 경제에도 악영향이 우려된다.(사진=글로벌경제신문DB)
미국의 8월 고용이 시장의 예상치를 크게 밑돈 영향이 현지 증시는 물론 우리나라 수출 등 글로벌 경제에도 악영향이 우려된다.(사진=글로벌경제신문DB)

미국 8월 고용 시장이 예상치를 밑돌면서, 현지는 물론 우리나라 수출 등 글로벌 경제에 미칠 악영향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국, 베트남과 함께 우리나라의 주요 수출 시장 중 한 곳인 미국의 고용 시장이 침체됨에 따라 경기회복이 늦춰질 경우 올해 3월부터 이번 8월까지 월별 기준 역대 최고 기록 중인 수출에도 악재로 작용할 수 있어서다. 

먼저, 미국 현지에서도 8월 민간 고용이 예상보다 크게 부진하면서 노동부의 고용 보고서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모양새다.

앞서 미국 노동부는 3일(현지시간) 8월 비농업 부문 고용이 23만5000명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 72만명 증가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이는 최근 현지 내 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이 가장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현지 시장이 먼저 반응했다. 같은 날(동부시간 기준)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74.73포인트(0.21%) 내린 35,369.09로 거래마감하며 약세로 돌아섰다.

지수 하락 수치는 표면적으로 '약보합' 수준이지만, 전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가 최고치를 찍는 등 활황 국면이었다는 점에서 예상치를 크게 밑돈 8월 고용 지표의 충격파가 커 보인다. 

현지 고용 둔화로 연방준비제도(연준)의 테이퍼링 가능성은 감소했으나, 경기회복 지연 가능성은 점층된 것으로 분석되기 때문이다. 

문제는 미국의 고용 쇼크가 현지 시장은 물론 한국 등 글로벌의 실물경제에 나비효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최근 고공행진 중인 우니나라 수출에 대한 악영향이 걱정된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34.9% 증가한 532억3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로써 월별 수출액은 지난해 11월부터 10개월 연속 증가하며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세계 경제의 중심인 미국의 경제회복 지연은 곧 유럽, 아시아 등 글로벌 국가에도 유무형의 영향을 초해할 수 있는 만큼 수출에도 유무형의 파장이 우려된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분기 기준 대미수출은 전체 수출의 12.0%로, 중국(21.4%)에 이어 2위다. 

특히, 현대차의 경우 해외매출 의존도가 64.2%나 되고, 해외매출이 대부분 북미(53.0%)와 유럽(27.6%)에 집중돼 있다는 점에서 미국 경기회복 지연은 악재나 다름없다. 현재 반도체 부족에 따른 생산 차질로 기저효과로 미국 등 해외 수출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 고용쇼트에 따른 경기둔화 우려는 현지 수출에도 적신호다. 

이외에도 북미 수출 비중이 높은 석유화학, 철강, 섬유 등의 업종의 타격도 예상된다. 

미국의 고용 쇼크가 현지 실물경제 위축으로 이어질 경우 하반기 우리나라 수출에 지장이 우려된다. GDP가 지난 2분기 0.8% 기록하는 등 순항 중인 상황에서 올해 4% 달성에도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경제계 일각에서는 미국 고용쇼크의 수출 영향은 다소 제한적일 것이라고 판단하면서 수출 호조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김예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조업일수 감소로 올해 3~8월과는 다르게 수출액은 2017~2018년 상승 사이클 평균 수준에 미치지 못하겠지만, IT 산업의 성수기로 500억 달러에 근접할 것"이라며, "이에 3분기 수출액은 지난 2분기 대비 늘어나면서 무려 5개 분기 연속 전기비 증가세를 이어갈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국 고용 둔화에 따라 현지 경기회복 지연 가능성이 제기되자, 국제유가는 하락한 반면 비트코인 가격이 한때 5만700달러 선까지 오르며 5월 중순 이후 석 달 반 만에 최고가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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