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군 및 정보 당국은 북한이 시험 발사에 성공했다고 내세운 장거리 순항미사일의 발사 지점을 비롯한 탄착지점 등을 여전히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14일 복수의 정부 소식통은일 "한미가 북한의 장거리 순항미사일 시험 발사와 관련한 동향을 계속해서 정밀하게 분석하고 있다"면서 "북한의 시험 발사와 관련한 구체적인 정보는 아직 파악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북한이 이달 11일과 12일 시험 발사에 성공했다고 내세운 사거리 1500㎞의 장거리 순항미사일은 평균 비행 고도가 100여m로 지구 곡률을 고려하면 장거리 추적탐지 레이더로는 탐지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순항미사일의 제트 엔진에서 뿜어져 나오는 열을 추적해 이를 분석할 수 있는 미국의 정보자산 등으로 비행궤적과 탄착 지역을 분석할 수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이에 한국 공군의 항공통제기 '피스아이' 레이더로도 추적이 가능은 하지만, 북한이 발사한 것으로 보이는 시간대에 떠 있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항공대 항공우주 및 기계공학부 장영근 교수는 "순항미사일은 발사 초기에 표적을 탐색하기 위해 2㎞ 고도까지 상승한다"면서 "이후 표적을 탐색하면 고도 수십∼200m를 유지하기 때문에 레이더로 포착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 2017년 6월 8일 강원도 원산에서 단거리 지대함 순항미사일 수 발을 발사했고 최대 200㎞를 날아갔다. 당시 북한은 "신형 지상대해상(지대함) 순항로켓 첫 시험발사"라고 주장했다.

이후 4년 지난 현재 사거리를 7.5배가량 대폭 늘린 1500㎞의 장거리 순항미사일 개발에 사실상 성공한 것이다.

합참 김준락 공보실장은 북한의 장거리 순항미사일 시험 발사에 대해 "군은 북한이 순항미사일 개발을 지속 중인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며 "한미 정보 당국 간 긴밀한 공조 하에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