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유력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비롯한 홍준표 의원이 이른바 '고발사주' 의혹 등을 놓고 거친 공방을 벌이고 있다.

이번 사태의 제보자인 조성은 씨와 박지원 국가정보원장과의 식사 자리에 홍 의원 캠프 측의 한 인사가 배석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기 때문이다.

홍 의원은 캠프 측 조직본부장인 이필형 씨가 당시 식사자리에 동석했다는 소문의 진원지를 윤석열 캠프 측 인사로 지목하며 강공에 나섰다.

앞서 윤 전 총장 측은 조 씨와 박 원장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고발하면서 당시 식사 자리에 '특정 선거캠프 소속' 제3자가 동석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날 홍 의원은 SNS를 통해 이 씨가 식사 당일인 지난 11일 카드내역을 비롯, CCTV 영상 등을 공개한 언론 인터뷰 거론하면서 "알리바이 증거도 제시했고, 박지원·조성은이 만난 그날 자신의 모든 일정도 공개했다"라고 해명했다.

홍 의원은 또 "이쯤 되면 윤석열 캠프에서 허위 공작을 한 국회의원 두 명과 네거티브 대응팀 소속 검사 출신 모 변호사를 퇴출하라"며 "모든 것을 용서할 테니 그 세 사람은 쫓아내라. 그렇게 하지 않으면 나중에 형사 처벌될 것"이라고 강력 경고했다.

그는 "한 번만 더 내 캠프를 음해하면 그때는 각오하라"며 "이전투구에 내 캠프를 끌어들이지 말라. 당당하면 숨지 말고 사내답게 대처하라"고 부연했다.

이런 가운데 윤 전 총장 측은 이필형 씨 이름을 직접적으로 거론한 적이 없다며 방어막을 폈다.

이날 윤 전 총장은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방문 후 기자들에게 "글쎄 캠프에서 아마 법률팀이 실무 담당을 하는 것 같은데…"라며 "아마 기자들한테 그런 이야기를 들어서 한 모양인데 자리에 없었으면 문제가 안 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홍 의원의 캠프 인사 퇴출 요구에 대해서는 "그렇게까지 나올 필요가 있나"라며 "실명 거론한 것도 아니고 그 자리 있었다고 하니 신원을 밝혀달라고 한 건데 의원직 퇴출까지 할 필요가 있겠느냐. 다 드러나겠죠"라고 말했다.

윤석열 캠프 윤희석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특정 캠프와 소속 인사를 거명한 적이 없다"며 "홍 후보 측이 사실관계도 확인하지 않고 정치 공세를 한다"라고 거세게 반박했다.

또 "잘못된 사실관계에 근거한 공세는 당에 해가 될 뿐 자제해주길 바란다"며 "과도한 반응을 보이는 홍 후보 측에 유감을 표한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