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예산군자원봉사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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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상황에서 묵묵히 지역사회를 위해 헌신하고 있는 자원봉사자들의 활동과 성과에 대한 높은 평가가 나오고 있다. 글로벌경제신문은 한국중앙자원봉사센터와 함께 전국자원봉사센터가 추진 중에 있는 핵심 사업에 대한 소개와 성과를 재조명 한다. 특히, 자원봉사센터의 중점 사업인 ‘안녕 캠페인’과 관련해 모범적이고 혁신적인 성과를 도출한 지역 자원봉사센터 사업들을 자세히 살펴보고 이를 통해 시민이 주도하는 지역현안 문제 해결의 기반을 조성하는 기회와 정보를 제공하고자 한다.

이해의 편의를 위해 기사는 질의와 답변 형식으로 구성하였다.

예산군자원봉사센터와 안녕캠페인사업에 대한 간략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예산군자원봉사센터는 자원봉사 참여기회 확대와 나눔과 배려의 자원봉사로 더불어 사는 공동체 실현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고령의 어르신이 많은 지역의 특성과 주민 의견 수렴을 거쳐 1인 가구 어르신 고독사 예방 및 관리체계 구축을 위한 <안녕캠페인>을 기획하여 진행하고 있습니다.

사회적 울타리 조성 캠페인동그라미사업에 대한 기획배경을 소개해주세요

예산군은 고령인구비율 31.7%(2021.1.31.기준)로 전국 246개 시군구 중 42위로 고령자 비율이 높고, 2019년 노인자살률 또한 77.5%로 전국 46.6%보다 높게 나타나는 등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고령화로 인한 노인문제 특히 홀몸노인에 대한 문제가 제기되었습니다.

2021년 예산군 자원봉사활성화를 위한 의견수렴에 자원봉사단체장·자원봉사자·주민 등 의뢰인원 300명 중 137명이 원하는 궁극적인 목표는 주민의 고립 및 단절을 예방하고, 위험(코로나19·재난재해·환경오염 등 외부요인)으로부터 안전한 예산군이었으며 고령화 심화로 인한 노인문제를 공동체 회복을 통하여 해결하는 것이 주된 의견으로 나타남에 따라 2019년부터 진행되어 온 1인가구 어르신을 위한 사업을 확대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자료/예산군자원봉사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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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캠페인> 사업을 통하여 각계각층의 주민이 주도하고 유관기관이 협력하여 사회 안전망 확대로 사회적 울타리 조성하여 홀몸 어르신 고독사를 예방하고 사후관리체계 마련하고자 하였으며, 특히 노인이 자신의 문제도 해결하고 지역의 안녕한 공동체 주체로 활동하는 농촌형 자원봉사모형을 개발하고자 합니다.

사업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진행이 되었나요?

예산군은 12개 읍면에 자원봉사거점캠프를 설치하여 1명의 상담가가 활동하고 있습니다. 우선 상담가를 중심으로 <안녕캠페인>에 대한 교육을 진행하여 앞으로 우리가 해야 할 사업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프로젝트 리더의 역할을 감당하도록 하였습니다. 이에 상담가를 중심으로 소개와 소개를 거쳐 주민자치회, 노인회, 새마을, 바르게, 의용소방대, 적십자 등에서 주도적으로 참여하였고, 관내 고등학교인 삽교고는 취지 설명을 듣고 한번에 참여의사를 밝히는 등 각계각층의 군민이 참여하여 만들어가는 사회적 울타리 조성사업에 적극적인 모습이었습니다.

사업 추진과 관련된 구체적인 내용이 궁금합니다.

1인 가구 어르신 고독사 예방 및 사후관리 구축을 위해 크게 세 가지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첫 번째 <살맛나는 세상, 행복한 밥상>은 월 1~21인가구 어르신과 함께 정기적으로 한끼 식사를 하며 소통으로 어르신들의 정서적 지원을 하며 식사 뿐만 아니라 냉장고 등 집안 청소로 위험물품 제거하는 프로그램으로 매월 42명의 어르신을 돌보고 있습니다.

어르신 저희 왔어요하며 들어서면 어르신들이 매우 좋아하시면서 같이 먹으려고 챙겨두신 과일이며 과자를 꺼내시고, 집으로 돌아가는 봉사자한테 농사지은 마늘, 상추, 고구마 등 손에 쥐어 주시는 등 서로가 기다려지는 시간입니다.

두 번째 <안녕한 예산-안부편지>는 청소년 자원봉사자와 어르신이 11로 매칭하여 월 2회 안부편지를 통한 일상 속 소소한 이야기를 나누고 편지를 전달하는 우체국 집배원이 어르신 가정에 방문하여 이상 증후를 모니터링 하는 사업입니다.

 

자료/예산군자원봉사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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삽교고(교장 이기향)MOU를 맺고 학교의 동아리 형식으로 관리를 하며, 편지쓰는 친구들과 편지를 걷고 도와주는 리더, 그리고 친구들의 변화과정을 기록하는 홍보단으로 역할을 분담하여 진행하고 있습니다.

편지를 받는 어르신들이 가끔 전화도 오고 답장도 오는데 무척이나 좋아하시며 사는 게 재미없었는데 즐거움이 생겼다고도 하고, 아이들에게 고마워하며 보고싶어 하십니다.

한 어르신은 센터로 전화를 해서 내가 편지를 받는 사람은 아니고 그 옆집 사람인데 이렇게 손편지를 주고 받는 건 우리 같이 혼자 있는 노인네들한테 너무 좋으니 없애지 말고 내년에도 꼭 진행해달라며 부탁해 온 경우도 있고, 90세가 넘은 어르신이 꼬박꼬박 답장을 쓰며 세대를 초월해 소통하는 것이 라디오 사연에도 소개되는 등 호응이 아주 좋은 사업입니다.

마지막으로 혹시 모를 고독사 관리를 위해 거점캠프 상담가를 비롯한 사업에 참여하는 봉사자들에게 <장례나눔 교육>을 진행하여 인간의 존엄한 삶의 마지막을 지켜드리고자 사후관리에 대한 부분까지 개입하게 되었습니다.

 

자료/예산군자원봉사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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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1인 가구 어르신의 고독사 예방과 관리체계 구축을 위한 토탈 패키지 자원봉사를 진행 중입니다.

사업 추진 중에 주요하게 생각했던 원칙은 있으시다면요?

참가자의 주도성 확보를 가장 유념해 두었습니다. 본 사업 이전의 사업은 센터 관리자가 모든 것을 계획하고 진행하였습니다. 그래서 각계각층의 봉사단체와 엮어 나갈 때 어르신들은 봉사자보다는 혜택을 받는 대상자로 더 어울리지 않을까 봉사를 못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주저했던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군민의 힘을 믿고 부딪쳐 보니 의외로 적극적인 어르신들이 많았고, 행복밥상에 참여하신 어르신들이 또 1인가구 어르신 생일축하사절단으로 활동하는 등 스스로 역할을 늘려나가는 과정들을 보면서 봉사자에게 권한을 주면 해내는구나 싶었습니다. 그래서 몸이 먼저 반응하는 센터 관리자의 개입을 억누르고 봉사자의 주도성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추진과정 중 애로사항은 없었나요? 있었다면 어떻게 해결하셨나요?

코로나19 장기화로 자원봉사도 점점 위축되고 있는게 현실입니다. 다만 저희 사업은 비대면과 지역동에 분들이 찾아가는 사업으로 서로가 만나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크게 없어 타지역보다는 원활하게 잘 진행되었던 것 같습니다.

사업 진행 후 지역사회와 참여자에게 어떤 변화가 있었나요?

7월부터 8월까지 중간평가를 진행하였는데, 이번 사업에 참여한 어른 봉사자들은 삶이 즐거워졌다” “노년의 삶이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졌다”“지역사회와 이웃에 관심이 생겼다라는 질문에 매우 그렇다 라는 답변을 주신 분들이 평균 77%로 안심하고 안전한 지역사회를 조성하는 일에 주도적으로 참여하며 만족도가 높게 나타난 것으로 보였습니다.

 

자료/예산군자원봉사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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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 청소년들은 프로그램 참여 후 달라진 점에 대한 질문에 대한 답으로 지역사회에 관심이 많아졌다(53.6%)는 대답이 제일 많았습니다.

또한 안부편지 참여를 통해 나에게 일어난 변화에 대해 서술하는 질문이 있었는데 한 친구가 첫 번째로는 책임감이 생겼다. 편지쓰기는 사소한 일이지만 그만큼 노력해야 하는 부분이 있었고 매월 격주로 신경써야 하는 일이기에 책임감을 느끼고 더 열심히 했던 것 같다. 두 번째는 친구들이나 주변사람 특히 어르신, 동네 혼자 사시는 분들에게 관심을 더 많이 갖게 된 점이다. 우리집은 시골에 있는 편이라 거의 알고 지내는데도 편지쓰기를 진행하면서 괜스레 안부도 더 묻고 지내는 중이다라고 적었듯이 많은 청소년들이 지역사회와 이웃에 대한 관심이 생겼다는 점이 매우 긍정적인 변화라고 생각합니다.

안녕캠페인 사업 도입 후 자원봉사현장에는 어떤 변화가 있었나요?

센터 관리자가 주도하여 사업을 이끌어가는 것이 아니라 주민이 주도성을 갖고 지역의 문제해결에 앞장서는 점이 가장 큰 변화입니다. 자원봉사 관리자는 조력자의 입장에서 장을 마련해주면 주민이 변화를 이끌어내고 있습니다.

 

자료/예산군자원봉사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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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봉사는 원래 자발적으로 하는 것이지만 이 사업은 자원봉사자들이 자발적인 것을 넘어서 주도적으로 움직이는 점이 가장 큰 변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예산군청, 적재적소 사업 지원 통해 캠페인 성공 견인

예산군자원봉사센터에서 추진한 <안녕캠페인>의 성공은 예산군청의 전폭적인 행정지원이 한몫했다는 평가다. 예산군청 총무과 최병호 주무관은 지역의 문제는 지역주민이 제일 잘 알고, 행정적인 지원이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는 공무원이 적재적소에 어떤 지원을 할 수 있는지 가장 잘 파악하고 있다고 생각한다.”우리 군의 1인 가구 어르신을 위한 사회적울타리 조성사업에 행정이 할 수 있는 역할을 최대한으로 지원하고 적극적으로 협조하기 위해 참여하게 되었다.”고 참여 배경을 설명했다.

 

자료/예산군자원봉사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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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예산군청은 1인 가구 어르신 이상증후 발견시 초기 개입 부분 및 무연고 고독사 발생 시 행정업무 등을 담당하고 있다. 또한, 자원봉사센터를 비롯한 유관기관의 협력과 각계각층 주민들의 참여로 이번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 될 수 있도록 행정의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사업 진행 후 지역사회의 변화에 대한 질문에 최 주무관은 지역사회 특성 상 노인 인구가 많은데 노인이 스스로의 문제 해결을 위해 변화를 이끌어 가는 과정 속에서 밝고 긍정적인 예산군이라는 이미지가 생겨나는 것 같다.”면서 코로나19 장기화에 모두가 힘든 시기인데 군민이 손편지로 서로를 응원하는 문화를 만들어 서로의 울타리가 되어 주고, 안심하고 안전한 지역사회를 스스로 조성하고 있는 점이 매우 긍정적인 변화인 것 같다.”고 말했다.

오가면 자원봉사거점캠프추영예 상담가는 자원봉사 거점캠프 상담가로 5년 정도 일을 하며 우리 지역을 위해 많은 자원봉사를 진행했었다.”면서 지역의 봉사단체와 연계하고 대상자 어르신도 발굴하는 역할을 맡아 이번 사업에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지역사회에서 일어나고 있던 문제를 해결하고 변화를 이끌어 냈다는 것이 가장 큰 변화인 것 같다.”면서 지역의 문제를 해결하는 게 거창한 것이 아니고 많은 시간과 노력, 인원이 없어도 할 수 있다는 것을 지속적으로 홍보해야 할 것같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