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사태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24일 '특별 군사작전' 승인과 이에 따른 러시아군의 재빠른 공격으로 사실상 전면전 양상을 띄게 됐다.
CNN 방송, BBC 방송,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오전 5시50분쯤(현지시간) 긴급 연설을 통해 "우크라이나의 위협을 용인할 수 없다"며 동부 돈바스 지역에 대한 작전을 선포했다.
이어 "작전의 유일한 목표는 돈바스 지역 주민 보호"라면서 "우크라이나 정부군은 즉시 무기를 내려놓고 귀가하라"고 경고했다.
또 러시아의 이런 조처에 외국이 간섭하면 즉각 보복할 것이며, 한번도 겪어보지 못한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소련 붕괴 후 현대 러시아가 세계 최강이라며 공격하면 누구도 패퇴시킬 수 있다는 점을 아무도 의심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친러시아 성향의 주민이 대다수인 돈바스 지역은 이번 사태의 '화약고'나 마찬가지로, 자칭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과 '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로 불리는 분리주의 반군 세력의 근거지이기도 하다.
러시아는 22일 두곳이 일방적으로 선언한 독립을 승인하고 이들의 요청을 핑계로 '평화유지군' 파병을 결의했다.
작전 승인 직후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 등 곳곳이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으로 피해를 당했으며, 곳곳에서 폭발음이 들린다고 연합뉴스가 외신을 인용해 전했다.
군사작전 승인과 함께 우크라이나 동부와 남부, 북부 3면에서 일제히 공격을 개시했다.
우크라이나군은 현지시간으로 이날 새벽 5시부터 우크라이나 전역에 러시아군의 공격이 시작됐다고 밝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기반시설과 국경수비대에 미사일 공격을 감행했으며 많은 도시에서 폭발음이 들렸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언론은 키예프의 군 사령부 중심지와 북동부 하리코프가 미사일 공격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현지 매체는 우크라이나 서부 리비우에서도 폭격이 발생했으며 키예프와 키예프 인근 보리스필 국제공항을 포함해 크라마토르스크, 오데사, 하리코프, 베르댠스크 등 우크라이나 전역에서 폭발음이 들렸다고 전했다.
키예프와 리비우에선 공습경보도 발령돼 시민들이 지하철역으로 대피했다. 서부 도시 리비우엔 미국 대사관 등 여러 외교 공관이 대피한 곳이다.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 곳곳의 군사 시설을 정밀 타격하고 있으며 우크라이나 방공망과 공군기지, 항공기 등을 무력화했다고 밝혔다고 러시아 관영 리아노보스티 통신과 스푸트니크 통신 등이 전했다.
이어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도시의 민간인이 있는 지역을 겨냥해 미사일 공격이나 포격을 하지 않는다"면서 "우크라이나 민간인을 위협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내무부는 러시아군의 폭격으로 8명이 사망하고 9명이 다쳤다고 발표했다.
러시아 지상군도 여러 방향으로 우크라이나에 진입하고 있다.
AFP통신은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개전을 선언한 지 몇 시간 만에 러시아 지상군이 여러 방향에서 우크라이나로 넘어왔다고 우크라이나 국경수비대를 인용해 전했다.
우크라이나 국경수비대는 러시아가 강제 합병한 우크라이나 남부 크림반도에서 러시아 탱크 등 각종 군사 장비가 우크라이나로 진입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북부에서는 벨라루스 국경을 따라 러시아군의 공격이 진행 중이다.
우크라이나 국경수비대는 러시아와 벨라루스 국경을 따라 벨라루스의 지원을 받는 러시아군의 포격이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국경수비대는 러시아군이 포병과 중장비 무기, 소형 무기 등을 동원해 우크라이나 국경부대와 순찰대, 검문소를 공격하고 있으며 국경수비대도 반격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푸틴 대통령의 개전 선포는 미국 뉴욕시 유엔본부에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긴급회의가 열린 직후에 나왔다고 연합뉴스가 외신을 인용해 보도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러시아가 강행한 군사 작전에 대해 정당한 사유가 없는 침공으로 규정하고 동맹과 함께 즉시 가혹한 제재를 가하겠다고 맞섰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동부에 대한 군사 작전이라고 한정했으나 우크라이나 주요 도시에서도 공격이 이뤄졌다고 연합뉴스가 외신을 인용,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의 발표 직후 수도 키예프, 하리코프, 오데사, 베르단스크 등 우크라이나 곳곳에서 폭발음이 들렸다.
러시아 국방부는 "고정밀 무기를 이용해 우크라이나의 군사 기반시설을 공격 중"이라면서 "고정밀 무기에 의해 군사 기반시설과 방공체계, 군사공항, 우크라이나 항공기 등이 망가졌다"고 주장했다.
이어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도시를 겨냥한 미사일 공격이나 포격을 진행하지 않는다"면서 "우크라이나 민간인들을 위협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 정부도 "러시아가 우리 군사 기반시설에 대한 공격을 진행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CNN방송은 우크라이나 동부 뿐 아니라 러시아군이 북쪽의 벨라루스 국경을 넘어 공격을 감행했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즉시 계엄령을 선포하고 유엔과 국제사회에 최대한의 도움을 요청했다. 우크라이나 영공에서 모든 민항기 운항도 금지됐으며 키예프에는 공습 경보가 발령됐다.
개전 소식이 알려지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정당한 이유가 없는 공격'으로 규정하고 단호한 대응 방침을 확인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푸틴 대통령이 치명적 인명 손실과 고통을 초래할 계획적인 전쟁을 선택했다"며 "이 공격에 따른 죽음과 파괴의 책임은 오로지 러시아에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동맹, 파트너 등 전 국제사회가 집단으로 러시아에 가혹한 제재를 부과해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24일 주요 7개국(G7) 정상들과 사안을 논의하고 러시아에 대한 전면적 제재를 가하기로 했다.
CNN은 익명을 요구한 미국 관리를 인용, 바이든 대통령이 미국과 동맹, 파트너들이 러시아에 물을 새로운 대가가 무엇인지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러시아에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을 묻기 위한 안보리 결의안을 24일 제출할 계획이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NATO, 북대서양조약기구) 사무총장은 성명을 내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감행한 무모하고 정당한 이유가 없는 공격을 강력하게 규탄한다"며 "군사적 행동을 즉각 멈추고 우크라이나의 주권과 영토 보전을 존중하길 촉구한다"고 말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도 이날 트위터를 통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격이 정당하지 않다며 이에 대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소식이 전해지자 주식, 원자재, 가상화폐 시장은 충격에 휘청거렸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 선물은 2.2%,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 선물은 2.1%, 나스닥 100지수 선물은 2.5% 하락했다.
일본과 한국 등 아시아 주가도 2% 이상 떨어졌다.
한국 코스피는 전장보다 1.11% 내린 2689.28에 출발한 뒤 우크라이나 사태 긴장 고조에 장중 낙폭을 키웠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2.6% 내린 2648.80으로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29.12포인트(3.32%) 내린 848.21에 마감했다. 지난 15일(839.92) 이후 열흘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수는 전장보다 8.09포인트(0.92%) 내린 869.24에 개장한 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격 소식에 낙폭을 확대했다.
이날 국제적인 긴장 강화로 원달러 환율도 8.8원(0.08%) 올라 1202.5원에 장을 마쳤다.
일본 닛케이지수와 대만 자취안지수는 각각 1.81%, 2.55% 떨어졌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도 우리 장 마감 때쯤 1.98% 하락했다.
국제 원유가도 폭등했다.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2014년 이후 8년 만에 처음으로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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