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의 협의체인 'OPEC+'가 2일(현지시간) 유가 급등 상황에도 불구하고 소폭 증산이라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국제유가는 공급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라 상승랠리가 지속될 것으로 우려된다.

 석유수출국협의체인 'OPEC+'는 2일(현지시간) 4월부터 원유생산량을 하루 40만배럴 증산키로 합의했다. 사진=로이터통신
 석유수출국협의체인 'OPEC+'는 2일(현지시간) 4월부터 원유생산량을 하루 40만배럴 증산키로 합의했다. 사진=로이터통신

 이날 로이터통신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23개 회원국을 둔 OPEC+는 이날 장관급 회담 후 성명에서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유가가 치솟는 상황이지만, 점진적으로 원유 생산을 늘린다는 입장을 견지하기로 합의했다.

 성명은 "4월에 하루 40만 배럴의 월간 생산을 상향 조정하기로 하는 내용의 생산 조정안을 재확인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회원국들간에 하루 생산량 결정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는 목소리도 들리고 있다.

 멕시코의 로히오 나흘레 에너지장관은 러시아의 원유생산량에 의문을 제기했지만 이 문제에 대해 논의는 없었다고 밝혔다.

 이날 'OPEC+' 회동에 앞서 미국은 사우디에 생산량을 늘리라고 압력을 펼쳤지만 사우디는 미국내 소비문제는 미국이 해결할 문제라며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전날 국제에너지기구(IEA) 회원국들이 유가 급등을 억제하기 위해 6000만 배럴의 비상 비축유를 방출하는 데 합의했지만, 이것만으로는 원유 시장을 안정시키기에는 부족하다는 평가가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