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운드리 분야 점유율 1, 2위인 대만 TSMC와 삼성전자간 격차가 더 확대됐다.

  세계 1위 파운드리업체인 대만 TSMC 주가 추이. 자료=야후 파이낸스
  세계 1위 파운드리업체인 대만 TSMC 주가 추이. 자료=야후 파이낸스

 TSMC는 14일 1분기 실적이 매출액 176억달러,  B(+12%QoQ, +36%YoY)와 영업이익 81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컨센서스를 크게 상회하는 것이다.

  TSMC 측은 PC와 스마트폰 등의 수요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HPC의 수요 강세가 올 한해 실적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5G와 HPC라는 장기적인 메가 트렌드가 유지되고 있고, 고객사들의 재고도 과거 평균보다 높은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올투자증권 김양재 연구원은 "TSMC와 삼성파운드리간 기술과 CAPEX 격차는 더욱 확대되는 모습"이라며 "오히려 삼성 Foundry 의 2위 지위가 위태로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김 연구원은 "CAPEX의 경우 TSMC는 2020년 170억달러에서 올해 400억달러로 예상되고 인텔은 40억달러에서 260억달러로 크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하지만 삼성파운드리는 이 기간 100억달러에서 100억~130억달러로 제자리 걸음"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삼성파운드리은 인텔의 진입으로 위협받고 있는 상황이어서 중장기 전략에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꼬집었다.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매출액 기준 TSMC 시장 점유율은 52.1%다. 삼성전자는 18.3%를 차지했다.

 하지만 엔비디아의 8나노 제품은 삼성파운드리가 수주해 왔으나 첨단 기술인 5나노 제품은 TSMC가 단독 수주했다. 

 TSM주가는 이같은 호실적에도 개장초 상승하다가 실적 발표후 하띿세로 반전해 전거래일보다 3.09% 하락 마감했다.

 미즈호증권의 조던 클라인애널리스트는 "주가가 개장초 상승하다 하락 반전한 것은 파운드리 산업에 대한 전망이 악화되고 순이익이 앞으로 하락할 것이란 어두운 전망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월가에서는 TSMC주가가 마이크론의 최근 흐름을 따르는 게 아니냐고 우려하고 있다.

  마이크론은 지난달 말 호실적을 발표했지만 실적 발표후 하락으로 전환하고 그 이후 주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조정 국면을 보이고 있다. 

 뱅크 아메리카증권 분석가들은 지난 13일 반도체주와 반도체칩 사이클이 상방으로 향할 지에 대한 회의적인 보고서를 내놨다. 

 BoFA 분석가들은 "반도체칩 제조업체들의 실적은 1분기와 2분기까지 컨센서스에 부합하거나 컨센서스를 넘어서는 호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투자자들은 경기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으로 반도체칩 관련 주들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지 않은 게 현실"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