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코로나19 확산으로 48일째 봉쇄 중인 중국 상하이 창닝구의 한 슈퍼마켓이 폐쇄돼 있다[연합뉴스]
14일 코로나19 확산으로 48일째 봉쇄 중인 중국 상하이 창닝구의 한 슈퍼마켓이 폐쇄돼 있다[연합뉴스]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49일째 도시 전면 봉쇄 중인 중국 '경제수도' 상하이시가 16일부터 상업 기능을 점진적으로 회복시키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천퉁 상하이시 부시장은 15일 방역 브리핑에서 '점진적 개방, 제한된 인구 유동, 효과적인 통제' 원칙을 바탕으로 16일부터 단계적으로 상업 활동 회복 추진에 나선다고 밝혔다.

  중국의 봉쇄 조치 지속으로 이달 중국의 원유 수요가 20% 가량 감소한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봉쇄된 상하이시. 사진=로이터통신
  중국의 봉쇄 조치 지속으로 이달 중국의 원유 수요가 20% 가량 감소한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봉쇄된 상하이시. 사진=로이터통신

상하이시는 평소보다 적은 수용 인원을 조건으로 쇼핑센터, 백화점, 슈퍼마켓, 마트, 편의점, 약국, 시장, 이·미용실 등 일부 업종의 오프라인 영업을 허용해나가겠다고 밝혔다.

14일 봉쇄된 중국 상하이의 한 음식점 출입문에 봉인 스티커가 붙어 있다. 상하이의 상점들은 이르면 3월 초중순부터 운영 중단 지시를 받아 두 달 넘게 장사를 하지 못하고 있어 많은 중소기업과 자영업자들이 존폐의 갈림길에 놓인 상태다[연합뉴스]
14일 봉쇄된 중국 상하이의 한 음식점 출입문에 봉인 스티커가 붙어 있다. 상하이의 상점들은 이르면 3월 초중순부터 운영 중단 지시를 받아 두 달 넘게 장사를 하지 못하고 있어 많은 중소기업과 자영업자들이 존폐의 갈림길에 놓인 상태다[연합뉴스]

음식점도 배달 영업을 허용한다.

전날 상하이 곳곳에서 전철이 운행하는 모습이 주민들에게 목격되기도 했다. 현재 상하이 전철 전 노선 운행이 중단된 상태여서 시민들 사이에서는 본격적인 운영 재개를 앞두고 시운전을 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앞서 상하이시는 이달 중순까지 '사회면 제로 코로나'를 달성하면 점진적으로 봉쇄를 풀겠다고 발표했는데 실행 단계를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봉쇄령이 내려진 중국의 '경제수도' 상하이에서 28일 보호복을 입은 경찰이 황푸강을 건너 푸둥신구로 통하는 터널 통행을 통제하고 있다. 상하이시는 이 강을 중심으로 도시를 동서로 나눠 이날부터 순환식 봉쇄에 들어갔다[로이터=연합뉴스]
코로나19 봉쇄령이 내려진 중국의 '경제수도' 상하이에서 28일 보호복을 입은 경찰이 황푸강을 건너 푸둥신구로 통하는 터널 통행을 통제하고 있다. 상하이시는 이 강을 중심으로 도시를 동서로 나눠 이날부터 순환식 봉쇄에 들어갔다[로이터=연합뉴스]

'사회면 제로 코로나'는 격리소와 '통제구역'을 제외한 주거 지역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한 명도 나오지 않는 것을 뜻한다. 최근 닷새간(10∼14일) '사회면' 감염자 수는 0∼4명 수준을 보였다. 상하이시는 주민 주거 지역을 감염자 발생 현황에 따라 '통제구역', '관리통제구역', '방어구역' 3곳으로 분류해 관리하고 있다.

'코로나 바리케이드' 너머로 물건 파는 中 상하이 상인[AFP=연합뉴스 자료 사진]
'코로나 바리케이드' 너머로 물건 파는 中 상하이 상인[AFP=연합뉴스 자료 사진]

그러나 대다수 시민이 집 밖을 전혀 나가지 못하는 상황에서 이번에 시민들의 외출 허용에 대한 계획은 전혀 제시되지 않음에 따라 도시 상업 기능 정상화가 본격 시작됐다고 보기 어렵다.

폐쇄 루프 방식으로 조업 중인 상하이의 한 자동차용 에어컨 공장[신화=연합뉴스]
폐쇄 루프 방식으로 조업 중인 상하이의 한 자동차용 에어컨 공장[신화=연합뉴스]

 

지난 3월 이후 상하이시의 누적 감염자는 60만명을 넘었다. 감염자와 밀접 접촉자로 분류돼 격리소로 보내진 사람은 100만명을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상하이 봉쇄는 중국 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주고 있을 뿐만 아니라 자동차·전자 등 각 업계 공급망을 심각하게 교란하는 등 세계 경제에도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중국 상하이 훙차오역에 정차한 고속열차[연합뉴스 자료 사진]
중국 상하이 훙차오역에 정차한 고속열차[연합뉴스 자료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