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형찬 부산강서구청장 후보.
국민의힘 김형찬 부산강서구청장 후보.

부산 강서구청장 후보로 나선 국민의힘 김형찬 후보가 과거 공직자 시절 출장 중 근무지를 여러 차례 이탈해 ‘강원랜드 카지노’에 출입한 것이 확인되며 논란이 일고 있다.

고위공직자 출신인 김 후보는 지난 2008년 부산시 주택국 근무 시절, 디자인 정책세미나 참석을 위한 출장을 신청해 놓고 출장지에 가지 않고 그 시간에 강원랜드를 찾아 블랙잭 등 카드게임을 했다.

감사원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부산시청 4급 과장이던 김 후보는 지난 2008년 2월~2010년 10월 모두 8회에 걸쳐 출장지를 무단으로 이탈하고 카지노에 간 사실이 드러났다. 위반유형을 보면 ▲미출장 1회 ▲출장지 조기퇴근 2회 ▲출장지 무단이탈 5회였다.

김 후보는 상기 상습도박에 관한 내용으로 지난 2011년 11월 15일 지방공무원법 제69조 제1항 3호에 의거 ‘공무원 견책’ 징계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김 후보는 카지노 출입 사실에 대해 “공직 자세가 설익고 철없던 시절 호기심에 저지른 잘못”이라며 “부산시 윤리위 징계 조치로 보직 이동에 불이익을 받으며 크게 깨우치고 뉘우치는 시간을 가졌다”고 반성의 마음을 비쳤다.

그는 미출장 1회 경우는 세미나가 취소된 걸 나중에 알게 됐고 나머지 7회는 서울출장 임무를 완수한 후 차로 3시간 거리에 강원랜드를 출입했다고 해명했다.

김형찬 후보는 정년 7년 정도 남겨둔 채 지난해 12월 공직 생활을 마감했고 치열한 당내 경선 과정 없이 강서구청장 공천장을 손에 쥐었다. 그가 국민의힘 전략 단수후보로 무혈입성한 배경에는 3선 김도읍 의원의 뒷배가 작용했다는 게 지역 정가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그는 부산시 건설본부장, 건축 주택국장 등 주요 직을 두루 거치며 업무능력은 평가받았으나 공무원이 업무시간에 근무지 이탈도 모자라 ‘도박성지’로 가정파탄, 개인파산 등을 일으키며 사회적 지탄을 받기도 하는 강원랜드에 출입한 것은 매우 부적절한 행위란 지적이다.

선출직 공직자는 주민을 대표하는 상징성을 갖기 때문에 여야 가릴 것 없이 주민 눈높이에 맞는 기초단체장 후보의 도덕성과 자질이 어느 때보다 요구되는 시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