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HMM 제공)
(사진=HMM 제공)

SM그룹이 약 8350억원을 들여 HMM 주식을 사들인 배경에 재계 안팎의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이를 기점으로 HMM M&A의 신호탄이 쏘아진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그 도화선은 전날 짤막한 공시 하나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전날, SM상선 등은 지난 13일부터 17일까지 3회에 걸친 장내매수를 통해 HMM 지분 5.52%(2699만7916주)를 보유하고 있다고 공시했다.

이번 HMM 지분 매입에는 대한상선, 대한해운, 우방, 삼환기업 등 SM그룹 계열사들이 총동원됐다. 이중 SM상선이 3.37%로 SM그룹 계열사 중 HMM 지분이 가장 많았으며, 이를 합쳐 SM그룹이 그동안 HMM 주식 매입에 동원한 자금은 8351억원에 달한다. 

이로써 SM그룹은 신용보증기금(지분율 5.02%)를 제치고, 최대주주 한국산업은행(20.69%)와 한국해양진흥공사(19.96%)에 이어 당당 HMM의 3대주주에 등극했다. 

우오현 SM그룹 회장.(사진=SM그룹)
우오현 SM그룹 회장.(사진=SM그룹)

이 과정에서 SM그룹과 오너인 우오현 회장은 지난해부터 HMM 주식을 꾸준히 매입해왔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이 대목에서 재계 안팎에서는 M&A(기업인수합병)를 염두한 행보가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다름 아닌 HMM은 시장 안팎에서 잠재적 M&A 매물로 간주되고 있다는 점이다. 

또, SM그룹은 HMM과 마찬가지로 컨테이너선 해운 물류 사업을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는 SM상선이라는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은 호사가들의 입을 간지럽게 만드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더욱이 SM그룹은 대부분 M&A를 통해 구축된 그룹 집단이라는 점과 그 중심에 M&A 업계에서도 미다스의 손으로 불리는 우 회장이 라지라고 있다는 점은 형후 M&A를 염두한 행보가 아니냐는 관측에 근로로 작용하고 있다. 

우 회장은 ▲2004년 진덕산업(현 우방산업) ▲2005년 건전지 제조사 벡셀 ▲(주)조양 ▲2006년엔 경남모직 ▲2007년 남선알미늄 ▲2008년 TK케미칼 ▲2010년 C & 우방 ▲2011년 하이플러스카드(주) ▲(주)신창건설 ▲2103년 대한해운(주) ▲2016년 동아건설산업(주) ▲2016년 한진해운 미주노선(현 SM상선)▲2017년 경남기업(주) ▲삼환기업(주) 등을 인수해, 업계 안팎에서 M&A 수완을 인정받고 있다.

HMM 매각에 대해 산은은 "아직까지 계획이 없다"고 말을 아끼고 있다. 하지만, 지난 2018년 국내 해운산업의 재건을 위해 추진한 '해운재건 5개년 계획'의 시한의 종료가 임박한 상태이고, 이를 추진한 주체도 정권교체가 된 상황이다. 더욱이 HMM이 글로벌 해운 운임 강세 등의 영향으로 수익성 개선을 통해 경영정상화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는 있어 민영화의 걸림돌이 대부분 제거됐다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이에 수출 등을 위한 물류 시스템 강화를 노리는 현대자동차그룹(현대글로비스)을 비롯 롯데·포스코·CJ·하림·현대그룹 등이 인수후보로 꾸준히 거론돼 왔다.

다만, SM상선 등 SM그룹은 이번 HMM 지분 매입 목적에 대해 "단순 투자 목적"이라고 선을 긋고 있고, 다른 후보군들도 직접적인 인수 의사를 표시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