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현대자동차, 포스코, LG전자 등 국내 상위 10개 기업의 전체 매출은 지난 10년 동안 31.2% 신장한 반면, 글로벌 상위 10개 기업의 매출은 17.2% 성장하는 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포춘 글로벌 500대 기업에 한국 기업은 기존 13곳에서 16곳으로 3곳 늘었다.

28일 CEO스코어가 국내 매출 상위 500대 기업과 포춘 선정 글로벌 500대 기업의 2011년·2021년 결산 내용을 비교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국내 상위 10개 기업의 매출은 655조원에서 859조원으로 204조원 늘었고, 글로벌 상위 10개 기업 매출은 4009조원에서 4699조원으로 690조원 증가했다.

업종별로 보면, 특히 국내 제약 및 바이오 업종의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지난 10년 간 국내 제약 및 의료·약국 관련 업종의 성장률은 508.2%로, 타 업종을 압도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지주·투자·여신금융·기타 금융서비스(120.4%), 생활용품(113.0%), 유통(112.9%), 항공우주 및 방위(112.0%) 등이 뒤를 이었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미디어·소프트웨어·플랫폼·기타 서비스 업종의 매출 증가율이 176.3%로 가장 높았다. 이어 건설 및 건자재(부동산 개발 포함)(145.2%), 상사(130.8%), 철강·금속·광물(108.4%), 제약 및 의료·약국 관련 서비스(108.4%) 순으로 조사됐다.

자료=CEO스코어.
자료=CEO스코어.

한편, 지난 2011년에는 미국 기업이 132곳(전체 26.4%)이 포춘 글로벌 500대 기업에 선정되면서 미국 국적 기업이 가장 많았지만, 2021년에는 중국 기업 136곳(27.2%)이 선정되면서 중국에게 1위 자리를 빼앗기고 말았다. 중국은 2011년 73개 기업(14.6%)에서 63개 기업이 늘었지만, 미국은 2021년 124개  기업이 선정되는 데 그쳐 10년 전보다 8곳이 줄었다.

2011년 3위였던 일본은 2021년 순위는 유지했지만 선정된 기업 수는 68개에서 47개로 21개 감소했다. 같은 기간 독일과 프랑스도 4, 5위 순위는 유지했지만 선정된 기업 수는 각각 4개, 7개나 줄었다. 이에 반해 한국은 글로벌 500대 기업이 13곳에서 16곳으로 3곳 늘었고 비중도 2.6%에서 3.2%로 0.6%p 커졌다. 상위 7개 국가 중 글로벌 500대 기업 수가 늘어난 국가는 중국과 한국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