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지난해 하반기 '반도체 한파'와 스마트폰 시장 침체 등 영향으로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이 한파는 올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 가운데 '나홀로 성장'을 거듭하는 사업이 있다. 폴더블 스마트폰이 그 주인공이다. 회사 측은 '이(반도체) 대신 잇몸(폴더블폰)'으로 올 한해를 적극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사진=삼성전자)
(사진=삼성전자)

 

2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은 12억4000만대 규모로 전망된다. 지난해 같은기간 대비 10.9% 감소한 수치다.

업계는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 침체가 장기화 될 것으로 분석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소비 심리 위축, 원자재값 상승 등 영향이다.

다만 폴더블폰은 예외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전 세계 폴더블 스마트폰 출하량은 608만대로 조사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373만 대)과 비교했을 때 약 63% 증가한 수치다. 전체 스마트폰 시장에서 폴더블 스마트폰의 점유율도 처음으로 2%를 넘겼다.

2022년 1~3분기 폴더블 스마트폰 누적 출하량은 2021년 같은 기간 대비 90% 증가한 950만 대를 기록했다. 타룬 파탁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이사는 “1000달러 이상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폴더블폰이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삼성전자가 지난해 8월 내놓은 갤럭시Z폴드4 출하량이 60% 늘어난 데다, 중국에서 폴드형 스마트폰의 출하량이 증가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중국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에서 폴드형 비중은 전 세계 평균(43%)보다 높은 63%다.

■ 美·中 업체 참전으로 '판 커진다'

삼성전자가 주도하는 폴더블폰 시장은 최근 미국과 중국 업체들의 매서운 공세를 받고 있다. 다만 이같은 공세는 삼성전자 입장에서 오히려 '득'이 될 수 있다. 경쟁사들이 계속해서 시장에 진입하면 경쟁이 치열해지겠지만 시장 확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중국 업체들이 속속 경쟁에 가세하면서 전 세계 폴더블폰 시장 규모도 성장하고 있다. 올해 초 시장조사업체 옴디아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폴더블 스마트폰 출하량은 900만 대로 전년 대비 309% 증가했다. 올해는 1400만 대, 2026년에는 6100만 대로 늘어나 폴더블폰이 전체 스마트폰 시장의 3.6%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다른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가 연초에 조사한 2024년 폴더블폰 출하량은 2019년부터 연평균 122%씩 성장해 3000만대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카날리스는 "소비자들은 모바일 기기에서 더 나은 경험을 찾고 있다"며 "대형 화면에서 생산성과 엔터테인먼트 경험에 대한 기준이 훨씬 더 높아졌다"고 전했다.

(사진=온리스크)
(사진=온리스크)

 

한편 중국 기업 중 오포는 최근 '파인드 N2'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로 갤럭시Z폴드4와 같은 스냅드래곤 8+ 1세대를 사용했다. 또한 갤럭시Z폴드4보다 30g 가벼운 무게를 강점으로 내세웠다.

아너도 올해 폴더블폰을 새롭게 추가했다. 아너의 ‘매직Vs’는 Z폴드4보다 1.3㎜ 얇지만 완충 시간은 46분으로 Z폴드4보다 짧다. 비보는 지난 9월 'X 폴드 플러스'를 출시한 바 있다.

구글은 올해 5월 연례 개발자 행사인 '구글 I/O(인풋/아웃풋)'에서 '픽셀 폴드'를 선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샘모바일 등 외신에 따르면 이 제품은 대화면 내부 디스플레이에 외부 디스플레이를 품었다. 또한 5.79인치 외부 디스플레이 중앙에 펀치홀(카메라 구멍)이 있다. 내부 디스플레이는 7.69인치다. 기기 크기는 화면을 펼쳤을 때 158.7 x 139.7 x 5.7㎜로, 갤럭시Z폴드4(155.1×130.1×6.3㎜)보다 크기는 다소 크지만 두께는 얇다. 픽셀폴드 카메라 모듈 두께는 8.3㎜다. 삼성의 UTG(초박막강화유리)가 적용된 OLED 패널을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