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천선우 기자

한국게임학회(이하 학회)가 이른바 돈 버는 게임인 'P2E 게임'의 관심이 줄어들고 있다면서 올해도 큰 성공을 거두지 못할 것이란 부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위정현 학회장은 11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P2E 게임은 올해 소멸의 시점에 접어들었다고 생각한다. 이전에도 게임의 미래였던 적은 없다"고 말했다.

학회는 P2E와 관련해선 지속적으로 비관적인 입장을 피력해 왔다. 앞서 위 학회장은 지난 7월 간담회에서도 "엑시인피니티는 상업적으로 큰 성공을 거뒀지만, 게임만 놓고 보면 현 시점 몰락기를 걷고 있다"며 "미국과 유럽에서도 P2E 게임에 대한 반응이 거의 없다"는 점을 언급한 바 있다.

이날 위 학회장은 국내에서 P2E 게임 허용이 불가한 것과 관련해 빗장을 푸는 것이 해법이 될 수 없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내 규제를 해소하기 위한 4가지 제약 조건을 들며 국내 게임사들이 이를 수용할 준비가 전혀 돼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관련 조건으로 P2E 게임의 주체가 무엇인지 분명해야 하며, 확률형 아이템과 연결고리를 완전히 끊어야 한다고 했다. 또 게임이 완전한 무료 게임으로서의 요건을 갖춰야 하고 특히 청소년들의 P2E 게임 진입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위 학회장은 "P2E 게임은 투기의 관점에서 보면 청소년판 바다이야기"라며 "P2E 게임이 활성화되려면 코인의 안정성을 확보해야 한다. 코인의 가치를 담보할 수 있는 근거를 가져야 하지만, 어느 업체도 이를 수용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그는 위메이드 코인인 위믹스 상장폐지 사태로 인해 P2E 게임 시장이 큰 타격을 입었다고 진단했다.

위 학회장은 "P2E 게임은 유통과 신뢰가 핵심이다. 현재 게임사를 향한 유저들의 신뢰가 깨지고 있다"면서 기업과 기업 사이 관계에서도 게임사는 신뢰 받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금융권이 특히 그렇다. (P2E) 게임사를 향해 의구심 어린 눈으로 바라보고 있다. 이제는 현실을 냉정하게 볼 수 있는 단계"라고 했다.

메타버스에 대한 관심도 줄어들고 있다고 봤다. 위 학회장은 "메타버스와 관련한 구글 트렌드를 보면 고점 대비 25% 수준으로 떨어졌다"며 급격한 하강기에 접어들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메타버스 산업 신장을 위해선 게임과 다른 별도 규제를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위 학회장은 "메타버스의 재도약을 위해서는 규제에서 게임과 분리되는 것이 필요하다"며 "게임은 게임법 규제로 하면 된다. 메타버스는 메타버스를 운영하고 있는 플랫폼 업체의 자율규제로 하면 된다"고 했다.

이어 "메타버스는 굳이 규제를 하지 않아도 현재 수익 모델 구축에 실패했기 때문에 거품이 꺼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생존을 위한 전략으로는 메타버스 플랫폼 업체가 스스로 규제할 수 있도록 놔두는 편이 낫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