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무협이 주최한 '제4차 업종별 긴급대책회의(반도체, 디스플레이, 정보통신)' 모습.(사진=무협 제공)
18일 무협이 주최한 '제4차 업종별 긴급대책회의(반도체, 디스플레이, 정보통신)' 모습.(사진=무협 제공)

올해 반도체 수출이 작년에 비해 10.5% 감소할 것이라는 업계 내 전망이 나왔다. 반면, 디스플레이는 전년 대비 1.5% 정도 수출이 늘 것으로 예상됐다.

고종완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전략연구센터장과 김현석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산업정책실장은 한국무역협회가 18일 삼성동 무역센터에서 연 ‘제4차 수출 애로 타개 및 확대를 위한 업종별(반도체·디스플레이·전자정보통신산업) 긴급 대책 회의’에서 각각 이 같이 밝혔다.

고종완 센터장은 이날 “지난해 하반기부터 메모리 가격 하락, 소비자용 IT 수요의 부진으로 반도체 경기가 급격히 나빠진 상황”이라면서 “금년 수출은 작년 대비 10.5% 감소한 1,150억 불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다만, "하반기부터 신규 서버 CPU 출시로 인한 수요와 데이터 센터 투자 재개로 업황은 점차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한 “반도체 투자가 확대되고 있는 미국 등 주요 시장으로 국내 중소 반도체 업체들이 진출할 수 있도록 분야별 현지 거점을 구축하는 것이 필요 하다”고 강조했다.

김현석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산업정책실장은 “올해 디스플레이 산업의 전 세계 시장 규모는 모바일, IT 등 고부가가치 OLED 시장 확대를 중심으로 전년 대비 0.9% 증가한 1,242억 달러로 전망된다”며 “올해 우리 수출은 OLED와 퀀텀닷(QD) 디스플레이 생산으로 1.5% 증가해 215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패널 업계는 LTPO OLED, 투명 OLED 등 차별화된 기술 경쟁력으로 글로벌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IT용 OLED 투자를 검토하는 상황”이라며,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차량용, XR, 투명 디스플레이 등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사업화를 적극 추진하고, 이를 위한 정부 지원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들은 대형 OLED 중심의 경기북부권, 중소형 OLED 중심의 충남권으로 형성된 2개의 디스플레이 산업 클러스터를 첨단 전략산업 특화 단지로 지정해 줄 것을 건의하면서 “첨단 전략산업 특화 단지로 지정될 경우, 신속한 인허가 등이 가능하여 투자 실현이 빨라질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또한, “도로법 및 지자체의 허용 가능 범위를 초과하는 디스플레이 대형 장비 운송 차량의 운행 허가 절차 완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임호기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 상무는 “금년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은 기저효과로 소폭 성장하며 하반기부터 수요가 회복될 전망”이라며, “프리미엄 모델 비중 확대로 수출 규모는 전년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전 수출은 “최대 시장인 미국의 고금리, 주택경기 침체 등으로 인해 수요 둔화세가 지속되고 있으나, 하반기 이후는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소비심리가 점차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업계 관계자는 “물류 대란 당시 컨테이너 적체 현상을 완화하기 위해 항만 내 컨테이너 반입 허용 기간을 대폭 단축시켰으나, 물류 대란이 해소된 현재에도 반입 기간이 과거 수준으로 회복되지 않아 통관 절차 종료 후 외부 야적장 이용으로 인한 기업의 비용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면서 “항만 내 컨테이너 반입 허용 기간을 연장해 달라”고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