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젊은 하위직 공무원을 중심으로 이직 의향이 있다는 응답자의 비율이 60%가 넘는 것으로 파악됐다.

28일 한국행정연구원의 데이터브리프 최근호에 따르면 작년 공직생활실태조사 결과 20∼30대로 대졸 이상이며 재직기간 5년 이하인 하위직(6∼9급) 공무원(초점집단) 중 '나는 기회가 된다면 이직할 의향이 있다'는 문항에 '그렇다'고 답한 비율은 65.3%에 달했다.

이는 설문조사에 참여한 중앙부처를 비롯, 광역자치단체 공무원 6000명 전체의 이직 의향 응답 비율(45.2%)보다 20.1%p 큰 수치다.

공무원 초점집단과 전체의 이직 의향 비율은 지난 2017년 각각 34.6%와 27.6%에서 재작년 42.0%와 33.5%로 상승한 데 이어 작년 공무원 연금 개편 논란 속에 가파르게 올랐다.

이직에 관한 가장 큰 사유로 '낮은 보수'(74.1%)를 꼽았다. 전체 집단도 이직 희망 1순위로 보수를 들었지만 그 같은 비율은 54.1%로 초점집단보다 20%p 낮았다.

젊고, 재직기간이 짧고, 직급이 하위직 공무원일수록 이직 의향은 컸다.

이직 의향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을 세대별로 따져보면 20대가 61.3%를 비롯, 30대는 58.9%였으며 40대는 42.6%, 50대 이상은 29.8% 순을 보였다.

재직기간별로는 5년 이하의 이직 의향이 62.8%로 압도적으로 컸으며 6∼10년은 49.6%를 비롯, 11∼15년은 44.6%, 16∼20년은 42.5%였다. 21∼25년은 25.7%, 26년 이상은 26.5%로 상대적으로 적다.

직급별 이직 의향을 살펴보면 8∼9급은 56.6%를 비롯, 6∼7급은 48.0%였으며 5급은 35.7%, 1∼4급은 32.8%로 파악됐다.

학력별로 살펴보면 대학원 박사 졸업자의 이직 의향이 54.3%로 가장 컸고 석사 졸업 43.6%, 대졸(4년제) 46.7%, 고졸 이하 38.0%. 전문대학 졸업 28.1% 순이었다.

공직가치 인식을 비롯, 공공봉사동기 인식, 조직몰입 인식, 직무만족 인식 등은 공무원 전체에서 최근 5년간 감소 추세다.

더욱이 초점집단은 '국가와 국민을 위한 봉사는 매우 중요' 등 공직가치 인식 측면에서 전체 응답자들에 크게 못 미치며, 조직몰입 인식 수준도 적다.

이어 초점집단이 업무에 전반적으로 만족한다는 응답은 37.5%에 그쳤으며, 공직의 장래성이나 공직 수행의 성취감에 관해 부정적으로 응답한 비율은 전체 응답자들보다 컸다.

더욱이 공무원이 사회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지에 관해 초점집단은 65.7%가 '그렇지 않다'고 응답했다.

공무원 퇴직자 통계에서도 공무원 퇴직자 가운데 일반퇴직이 차지하는 비중은 재작년 35.2%까지 증가했다.

이같은 현상은 공직을 떠나고 싶어 하는 공직사회의 인식이 실제 퇴직으로 계속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한국행정연구원 국정데이터조사센터 왕영민 초청연구위원은 말했다.

그는 공직사회 인적자원 유출 방지를 위해 공직 유인 강화, 하위공직자 처우 개선, 공직자 사기와 직무만족 인식 제고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