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가족력이 있는 두꺼운 뱃살이 있는 중년 남성의 경우 상복부에 위치한 소화기관의 하나인 췌장 내부와 주위에 쌓인 지방이 뇌 노화와 인지 기능 저하를 유발해 치매 발병을 유발하는 뇌 건강에 좋지 않은 징조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에 복부 비만이 심한 중년 남성은 췌장과 간에 지방이 많이 쌓이면 치매 위험이 높아질 수 있는 것으로 추정되며 이런 상황은 여성에게는 해당되지 않았다. 

미국 럿거스(Rutgers) 대학 뇌건강 연구소 치매 연구 센터의 미할 슈나이더 베리 교수 연구팀은 알츠하이머 치매 병력의 아버지 또는 어머니를 둔 남녀 204명(평균 연령 60세, 여성 60%)을 대상으로 시행한 복부와 뇌 MRI 영상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메디컬 뉴스 투데이가 27일 보도했다.

연구팀은 알츠하이머병 가족력이 있는 건강한 중년 남녀 204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실시했다. 그 결과 복부 지방이 많은 남성은 인지 기능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전의 연구에 따르면 체질량지수(BMI)가 높은 남성은 치매 위험이 높았다. 그러나 이번 연구는 이러한 문제가 특히 중년 남성의 복부 비만과 관련이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이번 연구에서는 전체적으로 복부 지방이 많은 사람일수록 뇌 회색질의 총 용적이 작고 인지기능도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췌장 지방이 많은 중년 남성일수록 뇌 용적이 작고 인지기능 성적이 더 나빴다. 다만 이는 남성에게서만 해당됐다.

연구팀은 이번 결과는 췌장 기능 손상으로 발생하는 당뇨병과 전당뇨가 치매 위험을 높이는 것과 연관 지어 해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참고로 뇌는 입력된 정보를 처리하는 겉 부분인 대뇌 피질과 서로 다른 뇌 부위들을 연결하는 속 부분인 수질로 이루어져 있다. 피질은 회색을 띠고 있어 회색질, 수질은 하얀색을 띠고 있어 백질이라고 불린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 비만 학회(Obesity Society) 학술지 '비만'(Obesity) 최신호에 “Abdominal fat depots are related to lower cognitive functioning and brain volumes in middle-aged males at high Alzheimer's risk” 논문으로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