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 등록하는 이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
후보 등록하는 이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

 

더불어민주당이 23일 이영선 후보의 세종갑 공천을 느닷없이 취소했다.

강민석 대변인은 이날 밤 공지에서 "이재명 당 대표는 세종갑 이영선 후보를 제명하고 공천을 취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강 대변인은 "이 후보는 공천 검증 과정에서 다수의 주택을 보유하고 갭 투기를 한 의혹이 있었다"며 "그런데도 재산 보유 현황을 당에 허위로 제시해 공천 업무를 방해한 것이 선관위 재산 등록과 당 대표의 긴급 지시에 따른 윤리 감찰을 통해 밝혀졌다"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중앙선관위 후보 등록 마감 시한이 넘어선 만큼 세종갑에 후보를 낼 수 없다.

이에 세종갑은 류제화 국민의힘 후보와 김종민 새로운미래 후보의 양자 대결로 치러지게 됐다. 김종민 후보는 민주당을 나온 재선 의원으로, 이번 총선을 앞두고 지역구를 충남 논산계룡금산에서 이곳으로 이동했다.

당 관계자는 한 언론과의 통화에서 "무공천으로 상대 진영에 의석 하나를 헌납하는 것은 당으로선 막대한 피해지만 당원과 국민을 속이고, 부동산 투기로 물의를 일으킨 것은 용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영선 후보의 기만행위에 대해서는 제명·공천 취소 외에 법적책임을 묻는 것도 검토할 것"이라며 "이 대표는 위임받은 비상징계 권한으로 긴급히 결정했다"고 말했다.

한편 2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후보 등록 재산을 공개한 내역에 따르면 이 후보는 아파트 4채를 비롯, 오피스텔 6채, 상가 1채, 임차권 1건 등 모두 38억287만 원 상당의 부동산을 가지고 있다고 등록했다.

해당 후보의 아파트는 고양 일산서구(145.82㎡)를 비롯, 인천 서구 검단로(74.93㎡), 서구 검단로(84.72㎡), 세종 반곡로(84.45㎡) 등 총 4채에 달한다.

이 중 세종 반곡로 한 건을 뺀 3건은 배우자와 공동 소유다. 오피스텔은 화성 동탄대로 9가길(65.51㎡), 수원 영통 대학로길(39.50㎡), 영통 대학로길(40.70㎡), 대구 달서구 와룡로 31길(84.83㎡), 대전 유성 도안대로(84.97㎡), 구리 갈매순화로(39.00㎡) 등 모두 6건에 이른다. 화성 오피스텔 한 건은 이 후보자 본인 소유이고, 나머지 5건은 배우자 소유이다.

뿐만 아니라 이 후보는 상당액의 대출을 받았다고 신고했다. 신고 내역에 따르면 부부 채무는 대출 6건을 비롯, 임차보증금과 월세 보증금 10건 등 총 37억6893만 원에 달한다.

이는 아파트 4채를 비롯, 오피스텔 6채, 상가 1채, 임차권 1건 금액(38억287만 원)과 유사하다. 더욱이 대출 가운데엔 시중 은행보다 통상 금리가 큰 상호금융권(신협) 대출 8억9200만 원이 포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