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강달러화와 미국의 휘발유 수요 둔화로 2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WTI 선물가격이 27일(현지시간) 미국의 휘발유 소비 둔화 소식에 2거래일째 약세를 보였다. 자료=블룸버그통신
  WTI 선물가격이 27일(현지시간) 미국의 휘발유 소비 둔화 소식에 2거래일째 약세를 보였다. 자료=블룸버그통신

 27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5월 인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일보다 0.27달러(0.33%) 하락한 배럴당 81.3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브렌트유도 0.2% 떨어진 86.09달러를 기록했다.

 원유 투자자들은 이날 미국의 지난 주 원유 재고 지표에 주목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휘발유 재고는 130만 배럴 늘었다. 이는 시장 전문가들이 120만 배럴 감소를 예상한 것보다 소폭 늘어난 것이다.

  미국의 원유 재고 추이. 자료=EIA 블룸버그통신
  미국의 원유 재고 추이. 자료=EIA 블룸버그통신

 미국의 원유 생산량은 하루 1310만배럴로 큰 변화가 없었다.

 러시아는 최근 올해 2분기까지 하루 47만1000배럴의 원유 생산과 수출을 줄이겠다고 발표한 점도 시장의 우려가 뒤따랐다.

 러시아가 석유 감산을 심화하면 9월까지 원유 가격이 배럴당 100달러 가까이 오를 수 있지만 수요가 줄어들면 가격 전망이 악화될 수 있다고 JP모건은 설명했다.

 JP모건의 나타샤 카네바 애널리스트는 "러시아의 석유 전략 변화는 놀랍다"며 "정책이나 수급 대응 없이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면 러시아의 조치로 인해 브렌트유 가격은 오는 4월에 90달러, 5월에 90달러 중반, 9월에 100달러에 근접할 수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를 비롯한 석유수출국협의체(OPEC+)가 감산 정책을 6월 이후에도 이행할 경우 원유 수급에 큰 차질이 발생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우려하고 있다. 사진=로이터통신
  러시아를 비롯한 석유수출국협의체(OPEC+)가 감산 정책을 6월 이후에도 이행할 경우 원유 수급에 큰 차질이 발생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우려하고 있다. 사진=로이터통신

 석유수출국협의체(OPEC+)가 6월 석유생산 감축을 연말까지 연장할 경우 유가는 더욱 상승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하지만 이처럼 유가가 급격히 오르면 소비자들이 심리적으로 위축되면서 수요가 감소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美 달러화는 강보합권에서 움직였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전날보다 0.02% 오른 104.010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