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트레이더들[로이터=연합뉴스 자료 사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트레이더들[로이터=연합뉴스 자료 사진]

올해 1분기 미국 증권시장의 시가총액이 5000조원 넘게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인공지능(AI) 열풍에 따른 엔비디아 등 빅테크(기술대형주)의 선전과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착륙 성공으로 미 경제가 활력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여파다.

블룸버그 통신 등 외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28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0.12% 오른 39,807.37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11% 상승한 5,254.35에 장을 마쳤다고 전했다. 다만 나스닥지수는 0.12% 내린 16,379.46으로 마감했다.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다음날인 29일이 성금요일 휴장이어서 올해 1분기 마지막 거래일인 이날도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미 증시 대표지수인 S&P500지수는 올해 1분기 10% 이상 상승하면서 이날을 포함해 22번이나 사상 최고를 경신하는 등 2019년 이후 가장 강한 1분기를 기록했다. 미국 상장주식의 총가치도 불과 3개월 만에 4조달러나 불어났다.

  대형주 위주의 S&P500 지수가 27일 소폭 상승하며 사상 최고가를 또 경신했다. 자료=블룸버그통신
  대형주 위주의 S&P500 지수가 27일 소폭 상승하며 사상 최고가를 또 경신했다. 자료=블룸버그통신

이러한 주식시장의 강세는 인공지능(AI) 관련 대형주에 대한 낙관론과 연준이 올해 금리인하를 시작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으로 분석됐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은 연준이 6월에 금리를 최소 0.25%포인트 내릴 가능성이 64%나 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11개 주요 업종 가운데 통신서비스와 에너지, 기술업종 등이 가장 많이 오른 데 비해 부동산업종만 약세를 보였으며 상승 종목이 하락 종목보다 1.87배 많았다.

블룸버그는 기술적 분석과 시장 심리 등을 반영해 'AI 대장주' 엔비디아 등 상승 종목을 추격 매수하고 워너브라더스 등 하락 종목을 매도하는 모멘텀 투자가 2002년 이후 최고의 실적을 냈다고 전했다.

  구글 인텔 퀄컴 등이 AI 칩을 독주하고 있는 엔비디아에 대항할 '원API' 란 오픈소스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진=로이터통신
  구글 인텔 퀄컴 등이 AI 칩을 독주하고 있는 엔비디아에 대항할 '원API' 란 오픈소스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진=로이터통신

JP모건 등은 그러나 인플레이션이 시장의 예상만큼 순조롭게 둔화하지 않으면서 모멘텀이 붕괴될 수도 있다면서 경계를 늦추지 말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 같은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RBC캐피털마켓은 미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전망치가 상승한 점을 감안해 S&P500지수의 올해 연말 목표 전망을 5,150에서 5,300으로 상향 조정했다.

시장 일각에서는 이 같은 급등 랠리에 대해 시장이 너무 과열된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지만 여전히 낙관론이 팽배한 상황이다.

금융리서치회사 TS 롬바르드의 스티븐 블리츠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올해 금리인하를 하지 않더라도 시장 랠리는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제롬 파월 美연준의장은 20일(현지시간) FOMC 정례회의후 기자회견에서 올해 3회 금리인하 가능성을 언급했다. 사진=월스트리트저널
  제롬 파월 美연준의장은 20일(현지시간) FOMC 정례회의후 기자회견에서 올해 3회 금리인하 가능성을 언급했다. 사진=월스트리트저널

비스포크인베스트먼트그룹의 조사 결과, 2차 세계대전 이후 S&P500지수가 2개 분기 연속 상승했을 경우 그다음 달에는 다소 약세를 보였으나 1년 후 지수는 평균 12.27%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소개했다.

재니 몽고메리 스콧의 댄 완트로브스키 리서치 부문 이사는 "현재로서는 추세에 맞서 싸우지 말아야 한다"며 "하지만 인플레이션이 고착화하고 거시 경제의 불확실성이 고조되는 데다 변동성이 높을 것으로 보이는 선거철로 향하고 있는 만큼 출구전략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