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소나무당 대표
송영길 소나무당 대표

 

더불어민주당 돈봉투 의혹의 정점으로 지칭돼 구속된 상황에서 재판을 받고 있는 송영길(60) 소나무당 대표의 보석 신청이 기각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허경무 부장판사)는 29일 송 대표의 보석 청구를 기각했다. 송 대표가 전달 27일 불구속 재판을 요청한 지 약 한 달 만이다.

송 대표는 이달 6일 보석심문에서 재판부에 "이번 선거는 4년 동안 대한민국의 운명을 좌우할 중요한 선거"라며 "25년 정치 인생을 결산해 국민의 심판을 받을 기회를 허용해 달라"고 호소했다.

그 뒤에도 시민 4000여명이 연명한 '송영길 보석에 대한 처벌감수 확약서'를 내며 재차 보석 허가를 요청했지만 기각됐다.

이는 송 대표가 총선을 앞두고 보석으로 풀려나 총선 선거운동에 나설 경우 돈봉투 사건 관계자들과 접촉해 증거를 인멸할 가능성이 크다고 본 것으로 해석했다.

실제 재판부는 이달 20일 공판을 통해 "송 대표의 구속영장 발부를 결정지은 가장 큰 요인은 증거 인멸 가능성이었다"며 "그런데 피고인이 보석돼 선거운동을 하려면 조직이 필요하고, 조직이 있으면 기존에 피고인을 지지했던 사람들이 오게 될 텐데 그 사람 중에는 이 사건 관련자도 섞여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결정에 의해 송 대표는 다음 달 10일 총선을 옥중에서 치르게 됐다.

송 대표는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모두 6억6050만원이 담긴 돈 봉투를 당 관계자에 뿌리고 외곽조직인 사단법인 먹고사는문제 연구소에서 후원금 명목으로 불법 정치자금 총 7억6300만원을 건네받은 혐의 등으로 올해 1월 구속돼 재판에 넘겨졌다.

송 대표는 구속된 뒤 소나무당을 창당해 4·10 총선에서 광주 서갑 출마를 공식화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