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이란의 이스라엘에 공격으로 급등할 것이란 우려와 달리 오히려 소폭 하락하고 있다. 

 달러가치도 약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유가와 달러가치가 안정세를 보이면서 아시아 금융시장도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국제유가가 15일 싱가포르 상업거래소에서 오히려 소폭 하락하며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자료=블룸버그통신
  국제유가가 15일 싱가포르 상업거래소에서 오히려 소폭 하락하며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자료=블룸버그통신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싱가포르 상품거래소에서 0.2% 하락한 배럴당 90.22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WTI 선물가도 0.3% 떨어진 85.36달러를 기록중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란과 이스라엘간 국지전이 전개될 경우 배럴당 130달러까지 치솟을 수도 있다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미국이 적극적으로 나서며 양 국에 확전을 자제할 것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는 데다 G7도 중재에 나서고 있는 등 선진국과 주변국들이 이례적으로 적극적인 반대의견을 표명하면서 확전 가능성은 당장 수드러들 것이란 기대감을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원유 분석가들은 이란이 하루 300만배럴의 원유를 생산하고 있는 데 이스라엘이 보복에 나설 경우 이란 원유 저장 시설이 타깃이 될 가능성이 높아 이란-이스라엘간 전쟁이 확산되기는 어렵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ING의 워런 페터슨 상품전략소장은 "만약 지정학적 리스크로 원유 공급에 차질이 발생할 경우 미국으니 전략비축유(SPR)을 방출할 수 있는데다 석유수출국기구(OPEC)도 하루 5백만 배럴의 여유분을 비축하고 있어 시장의 우려처럼 유가가 급등할 가능성은 많지 않다"고 전망했다.

 다만 아시아 금융시장은 지정학적 리스크 영향으로 대부분 약세를 보이다 오후 들어 진정세를 보였다.

 코스피지수는 0.42%, 대만 1.17%, 일본 0.74%, 하락한 반면 상하이와 선천지수는 1% 가까이 상승했다. 일본 증시는 장중 1.74% 급락하기도 했다. 

  원-달러 환율이 8원 넘게 오르며 17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예상보다 상승 폭은 적은 편이었다. 자료=NAVER 하나은행
  원-달러 환율이 8원 넘게 오르며 17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예상보다 상승 폭은 적은 편이었다. 자료=NAVER 하나은행

 원-달러 환율도 8원 넘게 상승하며 달러당 1380원대 초반에서 마감했다. 

 1,384.0원은 장 중 고점 기준으로 지난 2022년 11월 8일(1,394.6원) 이후 약 1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정부는 15일 이달 말 종료 예정이었던 유류세 인하 조치를 2개월 연장키로 결정했다. 자료=기획재정부 연합뉴스
  정부는 15일 이달 말 종료 예정이었던 유류세 인하 조치를 2개월 연장키로 결정했다. 자료=기획재정부 연합뉴스

 한국정부도 이달 말 종료 예정이었던 유류세 인하 조치를 2개월 연장키로 결정했다. 최근 중동 위기 고조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는 상황에서 민생 안정 차원에서 유류세 인하 조치를 추가 연장하기로 한 것이다.

 기획재정부는 유류세 인하 조치 연장을 위해 ‘교통·에너지·환경세법 시행령’ 및 ‘개별소비세법 시행령’ 개정안을 각각 오는 17일 입법예고 한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개정으로 향후 2개월까진 리터당 휘발유 205원, 경유 212원, 액화석유가스(LPG)부탄 73원 씩 가격 인하 효과가 유지된다.

 유류세 인하 조치는 2021년 11월 약 6개월 한시 조치로 도입됐다. 

 이후 2022년 5월 윤석열 정부로 정권이 이양된 뒤에도 6개월 또는 4개월, 2개월 단위로 거듭 연장됐다. 이번 연장 조치는 9번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