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17개월 만에 장중 1,400원선을 터치했다.

 그러나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이 구두 개입에 나선 영향으로 상승폭은 줄어들었다.

  원-달러 환율이 16일 17개월만에 1400원을 터치했으나 정부의 구두개입 경고에 상승폭은 줄어들었다. 자료=NAVER 하나은행
  원-달러 환율이 16일 17개월만에 1400원을 터치했으나 정부의 구두개입 경고에 상승폭은 줄어들었다. 자료=NAVER 하나은행

 16일 원-달러 환율은 5.9원 오른 1,389.9원에 개장해 장중 상승 폭을 키우면서 한때 1,400원선을 터치했다. 
 
 환율이 장중 1,400원을 넘어선 것은 2022년 11월 7일(장중 고가 1,413.5원) 이후 약 17개월 만이다.

 종가는 전날보다 10.50원 오른 1,394.50원에  마감했다.

  최근 글로벌 달러 강세가 이어지며 원/달러 환율은 파죽지세로 상승 중이다.

 문다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달러·원 환율의 장중 상승 압력이 여전히 높은 점을 고려하면 다음 유의미한 1차 상단은 '빅피겨'(큰 자릿수)인 1400원 수준으로 예상하고 중동 갈등 전개 상황에 따라 확전까지 연결될 경우 2차 상단으로 1440원을 예상한다"고 했다.

 문 연구원은 지난 금요일 금통위에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환율 방어에 나설 가능성이 낮음을 시사하면서 환율 상승폭이 커졌다고 지적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유가는 물가 불안을 다시 촉발할 수 있고 이는 경기침체 리스크를 재소환할 여지가 있다는 점에서 안전자산 선호 심리를 강화하고 있다"며 "원화는 유가 등 에너지 가격에 가장 취약한 경제구조를 가지고 있어 여타 통화 가치에 비해 하락폭이 크다"고 짚었다.

  원화가 이달 들어 31개 주요국 통화중 낙폭이 가장 컸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지적했다. 자료=NAVER 한국투자증권
  원화가 이달 들어 31개 주요국 통화중 낙폭이 가장 컸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지적했다. 자료=NAVER 한국투자증권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 등 외환당국은 16일 달러·원 환율이 급등하자 구두개입에 나섰다.

 기재부와 한은은 이날 기자단에 긴급 공지를 통해 "외환당국은 환율 움직임, 외환수급 등에 대해 각별한 경계감을 가지고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나친 외환시장 쏠림 현상은 우리 경제에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