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시장의 침체기 속 서울 이외 지역에서도 양호한 청약 성적을 거두는 단지들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17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경기 성남시 수정구 복정1지구에 들어서는 '엘리프 남위례역 에듀포레'는 전날 1순위 청약을 진행한 결과, 143가구 모집에 6253명이 몰려 평균 43.73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이달 15일 이뤄진 특별공급에서는 224세대(기관 추천분 제외) 모집에 1891명이 신청해 평균 8.4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더욱이 57세대를 모집한 신혼부부 특공에 780명이, 60세대를 모집한 생애 첫 특공에 741명이 몰렸고, 32세대를 모집한 다자녀 세대에도 249명이 접수했다.

신혼부부·생애 최초 및 다자녀 특공에 청약자가 몰린 것은 청약 제도 개편의 영향인 것으로 나타낸다.

전월 25일 개편된 청약 제도에 따르면 생애 첫·신혼부부 특공 물량의 20%가 최근 2년 이내 출생한 자녀가 있는 세대에 먼저 배정된다. 다자녀 세대 특공 요건은 기존 '3명 이상'에서 '2명 이상'으로 완화됐다.

해당 아파트는 전용면적 84㎡로만 구성되는 총 510세대 규모의 단지다.

재작년 11월 사전청약을 진행했으며, 이번 본청약을 통해 사전공급을 배제한 367세대가 공급됐다.

사전청약 때 추정 분양가는 10억2279만원(84㎡ A형 기준)이었는데, 확정 분양가는 10억9700만원으로 7000만원 이상 올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근 시세와 견줘 2억원 이상 싼 청약자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인근의 '위례자연앤래미안e편한세상' 전용 84㎡는 전달 12억3000만∼13억4500만원 선에 거래됐고, '위례역푸르지오6단지' 전용 83㎡는 전달 12억5000만∼13억원 선에 매각됐다.

'미분양의 무덤' 대구에서도 최근 두 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한 단지가 나왔다.

수성구 범어동에 들어서는 '범어 아이파크'는 이달 11일 82세대를 모집한 1순위 청약에 1370명이 접수해 평균 16.7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전용면적 84㎡ A형은 8세대 모집에 253명이 몰려 31.63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대구 지역 아파트 청약 경쟁률이 두 자릿수를 나타낸 것은 지난 2021년 12월 이후 처음이다.

이 단지는 올해 10월 입주 예정인 후분양 아파트로, 총 418세대 가운데 143세대가 일반 분양물량으로 나왔다.

대구에서도 학군으로 유명한 수성구의 초역세권 단지인 데다, 일반분양 세대 숫자가 적어 청약 흥행에 성공한 것으로 업계에서는 판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