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등으로 인한 공급망 교란에 따른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한 인플레이션을 막기 위한 미국 등 각 국의 금리인상으로 원달러 환율이 크게 치솟고 있다.(사진=글로벌경제신문)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등으로 인한 공급망 교란에 따른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한 인플레이션을 막기 위한 미국 등 각 국의 금리인상으로 원달러 환율이 크게 치솟고 있다.(사진=글로벌경제신문)

기업들 사이 '양날의 검' 원달러환율 변동(강달러)으로 인한 리스크가 고조될 조짐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등으로 인한 공급망 교란에 따른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한 인플레이션을 막기 위한 미국 등 각 국의 금리인상으로 원달러 환율이 크게 치솟고 있다. 이로 인해 최근 국내외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조짐이다. 

특히, 강달러 국면은 주요 수출 업종인 자동차, 반도체 등에서는 수혜 효과도 기대되고 있는 반면, 항공과 정유 업종 등은 마뜩지 않은 표정이다. 

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이날 16시 45분 기준, 1,371.50원으로 전일대비 0.62%(8.50원) 올랐다. 이로써 이날, 지난 2일 기록했던 올해 최고치(1363.0원)를, 2009년 4월 1일(1392.0원) 이후 13년 5개월여 만에 1370원대를 돌파했다. 

이런 상황에서 시장 일각에선 원달러 환율이 올해 1400원~1500원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에 원자재 수입 비중이 높은 제조 기업을 중심으로 비상이 걸린 상태다. 

특히 원달러 상승(강달러)은 주식시장 등 국내 자본시장의 자본유출은 물론 수출 부진을 촉발시키고 있다. 원자재 구입 비중이 높은 제조 기업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원자재 등 생산원가 부담이 커진 탓이다. 또,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달러 결제 수입비용이 급증해서다. 

중동에서 원유를 달러로 들여오는 정유 업계나 기존 유류비와 영공 통과료는 물론 미국이나 프랑스 등에서 비행기 등을 매입 및 리스, 정비비를 달러로 결제해온 항공 업계도 강달러가 반갑지 않기는 마찬가지다. 대한항공의 경우 원·달러 환율이 10원 상승할 때 410억원, 아시아나항공은 284억 수준의 외화 평가 손실을 기록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달러 결제에 따른 부채 증가로 유동성 리스크가 커지면 재무구조도 자연스럽게 곤두박질 칠 게 빤하기 때문이다. 원유, 납사 등의 원재료를 달러로 결제하는 석유화학 업계 등도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미국과 유럽 등 수출 거점에서 가격 경쟁력 제고 등의 강달러 수혜를 보고 있는 자동차 업종이라할지라도, 강달러가 장기화되는 것은 달갑지 않다. 코로나19 팬데믹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외환리스크가 급증한 중국 등 신흥국의 수요 위축 등으로 인한 판매 감소를 야기할 수 있어서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 제조 업계의 주요 수·출입 시장인 미국이 금리인상 및 통화정책 긴축의 고삐를 당분간 죌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하면서, 이들 기업은 생산비용 증가 부담은 물론 수출채산성이 나빠질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강달러로 인한 원자재 비용부담이 커진 포스코케미칼이나 LG화학, LG에너지솔루션 등 제조 업계는 원자재 가격 상승분과 환율을 판매가에 연동·적용하고, 통화선도계약 등을 통해 환리스크를 상쇄하려 안간힘을 애쓰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환율 변동은 글로벌 전체의 경기 상황과 연동돼 있는 만큼 일개 기업으로 현재 상황에서 할 수 있는 것은 모니터링에 만전을 기하고 있는 정도"라고, 현재 분위기를 애둘러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