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 시대가 막을 내리고 이제는 국채가 각광받는 시대가 온다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일 이제는 국채에 투자하는 시대가 시작됐다고 전망했다. 사진=월스트리저널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일 이제는 국채에 투자하는 시대가 시작됐다고 전망했다. 사진=월스트리저널

 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021년이후 국채 발행규모가 3배이상 늘었다며 이제는 국채에 투자할 시기라고 분석했다.

 억만장자 투자자인 퍼싱스퀘어의 빌 애크먼도 "공격적인 금리 인상으로 경기가 둔화되기 시작했다며 경제에 경고음이 울리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연준의 금리인상은 (논쟁이있지만) 아마도 다 끝났을 것"이라며 "하지만 이로 인해 나는 경제가 둔화되기 시작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실질 금리 수준은 (경제) 상황을 둔화시킬 만큼 충분히 높고 현재 환경에서 장기 국채 수익률이 훨씬 더 높아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애크먼은 "미국 국채 30년물 금리가 5% 중반을 시험하고, 벤치마크 10년 금리가 5%에 가까워질 것"이라며 "위험 헷지 수단으로 여전히 30년 만기 국채를 매도(숏세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국채수익률 판매수 추이. 자료=미 재무부, 월스트리트저널
 미국 국채수익률 판매수 추이. 자료=미 재무부, 월스트리트저널

 WSJ은 현재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4.5% 이지만 조만간 5%를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만일 5000달러(660만원)를 5년만기 수익률 4%인 국채에 투자했다고 가정하면 '너드월렛 캘큐레이터'에 따르면 5년간 중간 이자를 찾지않고 묻어둘 경우 만기 시 6100달러를 찾게 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반 투자자들은 국채 투자의 복잡성 세금 문제 등으로 그동안 국채 투자에 적극적이지는 않았다고 지적했다.

 애플을 비롯한 빅테크주들도 최근 고금리 장기화 우려에 조정을 받고 있는 점도 국채 투자의 메리트라고 볼 수 있다.

 중국을 비롯한 주요 국들의 성장 전망도 하향 조정중이다.

  억만장자 투자자 빌 애크먼CEO는 "미 10년물 국채수익률이 조만간 5%를 넘을 것"이라며 "미국의 경기둔화는 이미 시작됐다"고 지적했다. 사진=로이터통신
  억만장자 투자자 빌 애크먼CEO는 "미 10년물 국채수익률이 조만간 5%를 넘을 것"이라며 "미국의 경기둔화는 이미 시작됐다"고 지적했다. 사진=로이터통신

 세계은행은 내년 중국의 경제성장 전망을 4.8%에서 4.4%로 하향했다. 미국의 보호무역주의와 부채 증가로 인해 동아시아의 개발도상국들은 50년 만에 가장 낮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파이낸셜타임즈(FT) 등에 따르면 세계은행은 내년에 중국 경기둔화가 동아시아 주변으로 확산될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중국 정부는 이미 올해 성장목표를 5%까지 낮추면서 수십 년 만에 가장 낮은 기대수준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을 포함한 동아시아 및 태평양 지역 개발도상국의 2024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은 4.8%에서 올해 예상 5%보다 뒤떨어지는 4.5%로 하향 조정했다. 

 동아시아는 최근 10년 간 세계에서 주요한 성장동력으로 꼽혔지만 코로나19 펜데믹 이후 성장속도가 급격히 저하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세계은행 동아시아 및 태평양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아디티야 마투는 "중국이 (보건의료체계 붕괴를 막기 위해) 엄격한 전염병 통제를 하면서 그로 인한 경제저하로부터의 반등이 예상보다 더디다"고 지적했다. 세계은행은 중국의 소매판매가 팬데믹 이전 수준 이하로 떨어지고 주택 가격이 정체되고 있으며, 가계부채가 증가하고, 민간부문 투자가 부진하다고 지적했다.

 마투는 "중국을 포함한 각국 정부들이 서비스 부문의 개혁에 즉각 착수하지 않는 한 성장둔화는 지속될 것"이라며 "많은 아시아 개발도상국은 부동산 및 투자주도 성장에서 벗어나는 게 쉽지 않다"고 근본적인 한계를 거론했다. 

 이어 "제조 분야의 무역과 투자를 통해 번성했기 때문에 성장의 다음 큰 열쇠는 디지털 혁명을 활용한 서비스 부문을 개혁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제 동아시아는 세계의 제조기지로 활용돼 왔지만 최근 글로벌 수요의 둔화로 인해 큰 타격을 받고 있다. 

 지난해 2분기에 비해 상품 수출은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에서 20% 이상, 중국과 베트남에서 10% 이상 감소했다. 여기에 인근 각국은 가계와 기업, 정부 부채 증가로 성장 전망이 더욱 어두워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