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달러화 강세, 엔貨 약세'
 
 수 년째 이어 온 주요국 통화 기조가 바뀌고 있다. 미국과 일본 등 주요국 중앙은행의 ‘피벗’(pivot·정책 전환)이 임박하면서 외환시장이 출렁이고 있는 것이다. 

  7일(현지시간) 달러인덱스가 103선 밑으로 하락하는 등 달러가치 약세가 지속되고 있다. 자료=인베스팅닷컴 
  7일(현지시간) 달러인덱스가 103선 밑으로 하락하는 등 달러가치 약세가 지속되고 있다. 자료=인베스팅닷컴 

 ◇ 美 달러인덱스, 美연준 기준금리 인하 앞두고 102선까지 밀려

 제롬 파월 의장은 7일(현지시간) 미 연방 상원 은행·주택·도시문제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금리 인하 시점에 대해 “우리는 인플레이션이 2%를 향해 지속해서 이동하고 있다는 확신이 더 들기를 기다리고 있다”면서 “우리는 그 지점에서 멀지 않았다면(not far) 긴축 강도를 완화하기 시작하는 게 적절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날 하원에 출석해 지난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밝힌 대로 올해 금리 인하에 돌입하겠지만 물가 관련 지표를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종전의 입장을 되풀이했다. 

 월가는 하루 만에 입장이 다소 긍정적인 방향으로 바뀐 것으로 해석했다. 그 영향으로 엔비디아를 비롯한 반도체주들이 이날 뉴욕증시에서 일제히 급등했다.

 7일(현지시간)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 달러화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거래일보다 0.53% 하락한 102.775를 기록했다. 종가 기준으로 102선으로 내려앉은 건 지난 1월 15일 이후 약 2개월 만이다.

 일본은행(BOJ)도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조만간 해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엔화는 급등했다.

  일본중앙은행(BOJ)의 마이너스 금리 정책이 해제될 가능성이 달러대비 엔貨 가치가 급등하고 있다. 달러=엔 환율 추이. 자료=블룸버그통신
  일본중앙은행(BOJ)의 마이너스 금리 정책이 해제될 가능성이 달러대비 엔貨 가치가 급등하고 있다. 달러=엔 환율 추이. 자료=블룸버그통신

 ◇일본은행, 마이너스 금리 해제할 듯...엔貨, 강세로 전환 예상

 ‘1달러=150엔’이라는 초약세를 이어가던 엔화는 하루만에 가파르게 반등했다. 

 8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엔화 환율은 1달러당 147.8엔을 기록중이다. 전날에는 달러 엔화 환율은 지난 7일 148엔대에 진입했는데 이는 약 1개월만이다.

 일본은행(BOJ)이 오는 18일~19일 금융정책결정회의를 개최하는 가운데 이번 회의에서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해제할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엔화가 반등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18~19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마이너스 금리' 해제를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로이터통신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18~19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마이너스 금리' 해제를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로이터통신

 앞서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지난 7일 참의원 예산위원회에 출석해 임금 상승을 수반하는 물가상승률 2% 안정화 목표에 대해 “실현할 확실성은 조금씩, 계속해서 높아지고 있다”면서 “물가 목표의 실현을 전망할 수 있는 상황에 이르면 마이너스 금리 등 대규모 완화책의 수정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은행은 이날까지 이틀간 개최한 이번 회의에서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을 지속하기로 결정했다. 

 유럽중앙은행(ECB)도 이날 ECB는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도 인플레이션이예상보다 빠르게 하락하고 있다며 6월 금리 인하 전망을 강화했다.

 로이터통신은 그 영향으로 유로화도 달러화에 대해 0.45% 하락한 유로당 1.0944달러를 기록해 6주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분석했다.